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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공장 르포] 신형 NX 생산 토요타 큐슈공장, ‘좋은 車는 이렇게 만든다’…入社 10년까지 하드 트레이닝

  • 기사입력 2014.09.20 11:05
  • 최종수정 2014.09.22 18:37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일본 후쿠오카현 미야와카시 현지=오토데일리 이상원 기자]렉서스가 최근 출시한 소형 SUV NX는 일본내수에서 무려 6개월 정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최근에는 일본 뿐 만 아니라 북미와 중국에서도 하이브리드 모델의 주문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때문에 오는 10월 6일 런칭될 한국에서도 공급량 확보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 18일 찾은 렉서스 생산공장인 토요타자동차큐슈(TMK)의 경영진 역시 NX의 물량 부족을 우려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토요타자동차큐슈 경영진의 생각은 확고했다. 쏟아지는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서 생산량을 대폭 늘리기보다는 한 대 한 대 정성 들여 만든다는 것이다.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렉서스 차량은 1라인은 HS, CT, SAI, NX, 2라인 ES, JS-C, RX 등 7개 차종으로 대략 하루 1천700대 가량 생산이 가능하다.

이달에는 약간 적은 하루 1천458대의 생산계획이 잡혀 있으며 이 중 NX는 대략 280대가 생산, 일본 내수와 수출시장으로 공급되고 있다.

한국 등에 투입될 NX300h 하이브리드 모델이 전체 NX 생산량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05년부터 가동에 들어간 토요타자동차큐슈는 초기에 연간 20만대의 생산능력으로 출발, 2009년에는 43만대까지 확대됐었으나 2010년 대규모 리콜사태를 겪고 난 후 현재 30만대 수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ES와 신형 NX하이브리드 등 일부차종들은 여전히 공급이 부족하다. 생산능력이 충분한데도 증산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 공장의 생산을 책임지고 있는 스기야마 신지전무는 “렉서스 일부 차종의 공급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생산량을 급격하게 늘릴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두 달에 한 번씩 생산계획에 대해 회의를 하고 있는데 완벽한 제품력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에 필요하다고 해서 급작스럽게 생산물량을 늘리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이 공장은 근무형태가 매우 유연하다는게 큰 특징중의 하나다. 전체 7천100여명의 직원 중 생산부문에 5천900여명이 종사하고 있는데 모두 토요타노련 소속이다.

1라인의 경우, NX 투입 이전에는 1교대 체제로 운영돼 오다, 지난 7월 NX 투입 이후부터 2교대로 전환됐다.

생산차종이나 물량에 따라 1.2교대를 즉각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는게 스기야마 전무의 설명이다. 이는 노조와는 상호 신뢰가 바탕이 됐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한다.

토요타의 노사 양측은 상호 신뢰가 기본적인 자세다. 이를 위해서 한 달에 한시간 정도씩 노사간, 또 상사와 부하직원간 커뮤니케이션 타임을 반드시 갖는다. 이같은 대화의 시간을 통해 상호 신뢰관계를 구축, 확인하고 있는 것이다.

토요타큐슈의 또 다른 특징은 자동화보다는 직원들의 꼼꼼한 손길을 거쳐 차량이 완성된다는 점이다.

최근에 건설되는 공장들은 대부분 자동화율을 높이고 있지만 이 공장을 일부 용접라인을 제외하고는 직원들이 직접 담당하고 있다.

컨베어 벨트를 타고 나오는 완제품은 직원들이 일일이 촉감을 이용해서 검사한다. 즉, 손끝으로 단차(틈새)를 만져보고 결함을 찾아내고 있다.

이들은 손끝으로 만져서 0.1mm 단위까지 검사할 수 있도록 훈련을 받은 직원들이 담당한다. 검사결과 0.1mm 이내인 S등급, 0.2mm 이내인 A등급을 받은 차량만 통과가 되며 이들은 육안과 손으로만 단차와 도장 문제 등 무려 3천개 항목을 직접 검사하고 있다.

 

완제품 검사라인을 통과한 자량은 주행검사를 또 다른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 이는 로프도로, 맨홀도로, 소면도로(세멘트), 돌 도로, 범퍼도로(방지턱) 등 5개의 각기 다른 요소로 구성된 300m의 코스주행을 통해 진동이나 소음 등을 잡아내게 된다.

렉서스 차량들은 모두 기계가 아닌 사람이 직접 수행하는 3단계 검사과정을 통과해야 만 비로소 출고대기장으로 이동 할 수가 있다.

작업자들의 꼼꼼한 차량 만들기 기술은 렉서스의 철저한 교육프로그램과 인근에 있는 트레이닝 센터에서의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만들어진다.

지난 2005년 3월 오픈한 트레이닝 센터는 토요타큐슈 직원들이 기능과 기술을 익히는 곳으로, 하루 37명, 연간 9천여 명 가량이 교육을 받는다.

신입사원은 입사 후 8일간 이 곳에서 기본교육을 받으면서 기초지식을 얻고 있으며 총 3개월간의 훈련을 통해 독자적으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게 된다.

기존 직원 역시 직책이 한 단계 올라갈 때마다 별도의 직능 교육을 받고 있으며 직급이 올라갈 수록 교육을 더 받기 때문에 입사 후 10년간을 하드 트레이닝 기간으로 부르고 있다.

토요타의 완성도 높은 제품을 만드는 데 가장 큰 공헌을 하는 직원이 바로 타쿠미(장인)다.

토요타 큐슈 역시 타쿠미(장인)를 빼 놓을 수 없다. 이 공장에는 일본정부가 인정하는 3명의 기능장인을 보유하고 있다.

타쿠미의 역할은 지도력과 후배 육성이 주된 임무다. 즉, 생산기술이나 도장, 조립 등의 숙련된 업무를 가르치고 후배들이 라인에서 완벽하게 일을 해 낼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다.

스기야마 전무는 "현재 이 공장에는 22명 가량의 타쿠미가 있고 다른 직종으로 전환한 사람까지 합치면 40여명을 족히 될 것"이라며 "아무리 공장 자동화가 진행돼도 타쿠미는 없어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토요타자동차큐슈가 타쿠미를 중용하고 있고 기계보다는 손으로 하는 것을 중요시 하는 이유는 사람이 더 정확한데다 로봇은 고장이 많고 특히 고장시에 대응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스기야마전무는 "이 공장에서 새로운 다이나믹한 생산방식을 연구하는 것지만 토요타 생산방식은 가이젠(개선)이 끝없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늘 새로운 방식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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