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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인도·동남亞 투자 확대…한국지엠 운명은?

  • 기사입력 2014.09.12 16:32
  • 최종수정 2014.09.15 16:27
  • 기자명 신승영 기자

 

▲ GM 메리 바라 CEO(좌)와 GM인디아 아빈드 삭세나 이사(우)가 인도 탈레가온 공장에서 생산된 첫 번째 수출용 쉐보레 비트에 탑승했다. (사진: media.gm.com)

[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제너럴 모터스(이하 GM)가 인도 및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인다. 글로벌 시장의 중심 축이 이동함에 따라 한국지엠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달 인도을 방문한 메리 바라(Mary Barra) GM 최고경영자(CEO)는 인도 시장의 잠재력을 매우 높이 평가하며 지속적인 현지 투자를 약속했다. 그녀는 인도가 중국과 미국에 이어 새로운 거대 시장이 될 것이라고 확신함과 동시에, GM이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을 선언했다. 또한 인도와 같은 신흥시장(중국·북미·유럽 지역 제외)에 약 40여개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사실 GM은 인도 시장에서 판매 부진을 거듭하며 승용차 시장점유율이 3.2%까지 추락했다. 1994년 이른 시기 현지 시장에 진출했음에도 불구하고, 마루티 스즈키와 현대자동차 등에 밀려 판매에 고전을 면치 못해왔다. 
 
그러나 올해 5월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제 14대 인도 국무총리로 당선된 이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10년 만에 정권교체에 성공한 모디 총리는 소비세 인하와 같은 강력한 경기부양책과 더불어 해외 투자자본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모디 국무총리는 주(州)총리 시절 자동차 생산 공장을 유치하며 GM과 긴밀한 관계를 맺은 바 있다. GM이 최근 인도 투자에 적극적인 것과 무관하지 않다. 
 
모디 총리의 신정부 출범 이후 신차 판매도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인도 자동차 시장 규모는 연 253만대 내외로 예상된다.  
 
GM은 향후 인도를 수출 기지로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GM인디아에서 생산된 쉐보레 비트(국내명 스파크)는 내년 칠레와 아프리카 지역으로 수출이 시작된다. 일각에서는 인도에서 생산 수출됐던 현대차 1세대 i10을 예로 들며, GM 경차의 유럽 수출까지 기대하고 있다. 
 
앞서 GM은 해외사업조직을 개편했다. GM해외사업총괄본부(GMIO)에서 중국 사업부를 분리하고, 싱가포르로 본부를 이전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인도 및 동남아시아와 같은 신흥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함이다. 
 
실제로 GM은 인도 뿐만 아니라 태국과 인도네시아에도 신규 공장을 건설하고 현지 생산 확대에 나서고 있다.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등에 판매 네트워크도 확장하고 있다.
 
GM의 이 같은 행보는 그룹 내 경소형차 개발 및 생산기지 역할을 맡고 있는 한국지엠에게 부정적일 수 밖에 없다. 유럽이나 미국과 달리 인도 및 동남아시아 법인은 한국지엠과 주요 생산 모델이 중복되는 것은 물론, 시장 규모와 생산비용 등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쉐보레 브랜드의 유럽 철수로 수출물량 상당수가 줄어든 한국지엠의 입장에서 미래 생산물량 확보를 위한 충분한 경쟁력 강화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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