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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도 높인 뉴 SM7, 르노삼성 플래그십 자존심 회복할까?

  • 기사입력 2014.09.05 14:36
  • 최종수정 2014.09.11 09:44
  • 기자명 이상원 기자
 

[부산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르노삼성자동차가 자사의 플래그쉽 모델인 SM7 부분변경 모델을 내놨다.

이번에 출시한 뉴 SM7은 지난 2011년 출시한 SM7 2세대 모델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로, 3년 만에 모습을 바꾸는 것이다.

SM7 2세대 모델은 출시 후 줄곧 반응이 시원찮았다. 지난해 총 판매량은 전년대비 약 30% 줄어든 3천587대로 월 평균 판매량이 채 300대에도 미치지 못했다.

올해 역시 지난 8월까지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14.9%가 증가하긴 했지만 2천330대로 월 평균 291대에 그치고 있다.

 

경쟁차종인 현대 그랜저가 월평균 7천여대, 기아 K7이 2천500여대, 한국지엠 알페온이 약 400대인 점을 감안하면 너무나 초라한 수준이다.

이 때문에 르노삼성차는 SM7을 다시 살리기 위해 지난해부터 제품력 보강에 집중해 왔고 마침내 이번에 완성품을 선보이게 됐다.

SM7의 존재감은 재기에 나서고 있는 르노삼성차에 있어 반드시 이뤄내야 하는 과제중의 하나다.

SM7은 플래그쉽(기함) 모델로, 르노삼성차의 자존심을 대변해 주는 모델이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차의 박동훈 영업본부장은 전체 직원들의 자존심과 사기 진작을 위해서라도 SM7을 반드시 살려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르노삼성차는 뉴 SM7이 부분변경 모델임에도 불구, 풀체인지 모델 못지 않은 대대적인 런칭 행사를 준비했다.

70여명에 이르는 대규모 기자단을 부산 해운대로 초정, 신차 발표 및 시승 행사를 가졌으며 부산시장에게 1호차를 제공하고 부산 시내에서 대대적인 로드쇼를 펼치기도 했다.

박동훈부사장은 뉴 SM7을 월 800대에서 최고 1천대까지 판매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판매량보다 3배 가량이 많은 것으로, 부분 변경모델로는 달성이 쉽지 않은 목표다.

하지만 부분변경 모델이라고 해서 풀체인지 모델보다 못할 것이라는 예단은 금물이다. 최근 토요타자동차가 내놓은 9세대 캠리 마이너 체인지 모델은 미국에서의 예약댓수가 무려 10만대를 넘어서는 초대박을 터뜨렸다.

 

국내에서도 쌍용자동차의 렉스턴이나 코란도투리스모, 르노삼성의 SM3 네오 등이 부분변경 또는 연식 변경 모델에도 불구,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이번에 내놓은 SM7 역시 엔진과 트랜스미션 등 파워트레인은 그대로 두고 외관과 실내 일부를 손대 완성도를 높였고 소비자 편리사양을 추가하면서 가격 인상을 최소화, 제품 만족도를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뉴 SM7의 외관은 얼핏봐도 상당히 변화된 모습이다.

네모난 라디에이터그릴을 2단으로 구분, 좀 더 자연스럽고 세련되게 리디자인했다. 이는 SM3 등에 적용된 르노삼성 세단의 패밀리 룩이다. 여기에 바이제논 헤드램프와 LED 타입의 주간 주행등으로 라디에이터그릴과 조화를 이뤘다.

특히, 뚜렷한 후드 캐릭터라인을 새로 디자인, 준대형 세단으로서의 중후함과 안정감을 더했다. 기존 모델에서 지적돼 왔던 짜임새가 없다는 점을 대폭 보완했다.

 

측면과 리어 부분은 종전과 달리진 면이 별로 없다. 다만 리어 램프, 크롬 크로스 바 등의 끝 마무리 손질로 완성도를 높였다.

새로 적용된 리어 뷰 카메라는 테일게이트 중앙에 지나치게 돌출, 시각적으로도 좋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내는 복잡한 스위치류의 센터페시아와 유광 블랙 우드그레이인이 그대로 적용, 단순화되고 있는 최근의 트렌드를 반영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

눈에 띄는 사양은 와이파이 통신을 이용하는 스마트 미러링 시스템이다. 이는 스마트폰과 차량의 모니터를 와이파이로 연결하는 것으로, 스마트폰의 티맵을 차량의 대형 화면을 통해 구현할 수가 있다.

특히, 안드로이드 폰은 차량의 모니터와 스마트폰 양방향 조작도 가능하다. 하지만 차량 내에 스마트폰이 없을 땐 내장 내비게이션이 없어 사용이 불편한 단점도 있다.

 

또, VIP뒷좌석 시트와 트렁크의 경계부분에 이번 마그네슘 판재가 적용됐다. 이는 같은 강도를 유지하면서 기존대비 무게를 1.4kg 가량 줄인 것이 특징이다.

사각지대 경고시스템이나 패들 쉬프트 등 기존 사양들은 그대로 적용됐다.

뉴 SM7의 성능은 어떨까? 뉴 SM7은 기본적으로 파워트레인이 바뀌지 않고 약간의 튜닝작업만 거쳤기 때문에 성능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

시승차량인 2.5모델에는 기존의 VQ 2.5엔진이 탑재됐다. 이 엔진은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가 24.8kg.m로 고속 주행성능은 수준급이지만 순간적인 파워를 요하는 출발 및 추월 가속성능에서는 아무래도 만족도가 떨어진다.

서스펜션은 전륜 맥퍼슨, 후륜 멀티링크로 종전과 동일하며 기존보다 약간 하드하게 튜닝한 느낌이다. 스티어링은 종전처럼 부드럽고 민감성 역시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연비는 부산 동래지역에서 울산 간절곶까지 약 40km 구간을 주행한 결과 8.6 km로 공인연비 10.2km보다는 1.6km나 낮게 나왔다.

시속 150km 이상의 다소 가혹한 조건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실제 연비는 9km 중반 수준 정도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뉴 SM7 노바 국내 출시 가격은 VQ25모델이 3040만원~3490만원, VQ35 트림 3520만원~3870만원으로 48만원에서 80만원 가량 인상됐다.

추가된 사양이나 변경된 디자인 등을 감안하면 가격 인상은 최소화했다. 뉴 SM7이 르노삼성차의 기대만큼 플래그쉽 모델로서의 자존심을 지켜 줄 수 있을 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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