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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 회장에 막힌 닛산·르노 고위 임원들 ‘엑소더스’

  • 기사입력 2014.09.03 08:51
  • 최종수정 2014.09.04 11:13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카를로스 곤회장이 이끄는 닛산,르노자동차 고위 임원들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닛산자동차의 상품기획 등을 총괄, 카를로스 곤회장에 이은 사실상의 2인자였던 앤디 팔머부사장(51)이 오는 15일자로 회사를 떠난다.

팔머부사장은 영국 출신으로 1995년 닛산차에 입사, 닛산의 소형상용차 부문에서 실력을 인정받으면서 지난 2011년 부사장에 임명됐다.

그는 지난해 11월에는 토시유키 시가부회장(60)이 맡아 왔던 최고운영책임자(COO) 자리를 승계 받으면서 닛산차 내 세명의 부사장 중 가장 파워 있는 상품전략 전반을 총괄하는 수석 기획 책임자(CPLO )직을 수행해 왔다.

팔머 부사장은 영국의 고급 스포츠카인 애스턴 마틴의 새 CEO로 영입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서 지난 8월에는 닛산자동차의 고급차 브랜드인 인피니티를 맡아왔던 요한 드 나이슨(54) 전 사장이 제너럴모터스(GM) 고급차 브랜드인 캐딜락 부문 최고경영자(CEO)로 자리를 옮겼다.

요한 드 나이슨사장은 미국 내 아우디 부활과 닛산 인피니티의 중국 출시 등을 성공적으로 이끈 실력파로 현재는 캐딜락의 부활을 이끌고 있다.

또, 지난 3월에는 르노.닛산그룹의 홍보담당 임원이 미국 전기자동차업체인 테슬라 모터스로 자리를 옮겼으며 올 1월에는 르노그룹의 2인자였던 카를로스 타바레스부회장이 프랑스 PSA 푸조 시트로엥 최고경영자(CEO)로 이적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르노와 닛산의 2인자였던 타바레스부회장과 팔머부사장이 떠나면서 카를로스 곤회장이 곤경에 처하게 됐다며 곤회장이 이번엔 어떤 카드로 위기를 돌파해 나갈 것인지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곤회장이 무려 14년간 르노.닛산을 이끌면서 조직 상부구조의 경직화로 인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카를로스 곤회장은  르노닛산그룹의 철저한 세계화를 표방하며 지난해부터 임직원들의 100% 현지화를 추진해 오고 있지만 이를 주도하는 본사는 자신의 장기집권으로 임원들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곤회장은 팔머부사장 후임으로 르노그룹의 필립 클레인부사장을 발탁했다.

클레인부사장은 르노그룹에 지난 1981년에 입사, 닛산이 경영위기에 빠져 르노그룹으로 편입된 1999년부터 2003년까지 곤회장의 오른팔로 닛산 재건에 참여했다.

이 후 르노그룹으로 복귀했다가 다시 2007년부터 2008년까지 닛산차의 상무 집행임원으로 근무했으며 이후 르노로 되돌아가 상품 기획 등을 총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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