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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외면한 손동연 두산 사장…대우버스.타타트럭 500만원 더 인상

  • 기사입력 2014.08.14 13:21
  • 최종수정 2014.08.18 16:54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오토데일리 이상원 기자]두산 인프라코어가 유로6 배기가스 규제에 대응하는 신 엔진 개발을 2년 가량 늦추는 바람에 대우버스와 타타대우상용차 등 국산 상용차업체들이 부득이 값비싼 수입엔진을 장착하게 됐다.

이 때문에 내년 1월부터 적용되는 유로6 대응 모델들의 소비자 가격이 국산 엔진을 장착한 현대자동차에 비해 500만원 이상 비싸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두산 인프라코어는 대우버스와 타타대우상용차가 분리되기 전 대우자동차에서 근무했던 손동연사장이 이끌고 있으며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장을 지낸 이현순 전 부회장이 자문역을 맡고 있다.

두산 인프라코어는 자사 엔진을 장착하고 있는 대우버스와 타타대우상용차가 2년 전부터 오는 2015년 1월부터 적용되는 유로6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시키는 신엔진 개발을 요청해 왔으나 수익성을 이유로 이를 묵살해 왔다.

결국, 대우버스와 타타대우상용차는 배출가스 규제 시한이 임박하자 가격이 국산엔진에 비해 최고 50%나 비싼 미국 커민스(중형)엔진과 이탈리아 이베코(대형) 엔진을 장착키로 했다.

대우버스와 타타대우상용차는 수입 엔진 장착으로 내년부터 판매되는 신형 모델의 판매가격이 국산엔진을 장착한 경쟁차량에 비해 500만원 이상 비싸져 내수 및 수출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크게 약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두산 인프라코어는 신 엔진 개발을 미뤄오다 최근에야 오는 2016년 10월 출시를 목표로 일반버스 및 중형트럭용인 6000cc급 및 8000c급 엔진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대형버스 및 트럭에 장착되는 11000cc급 엔진은 개발 계획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 인프라코어가 자사에만 의존해 온 대우버스와 타타대우상용차의 간절한 요청에도 불구, 신 엔진 출시 시점을 2년 후로 미룬 이유는 현 시점에서 수출시장 확보가 매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즉, 개당 개발비용이 300억원에서 500억원 가량 소요되는 신 엔진을 개발하더라도 배출가스 규제 기준이 국내보다 크게 늦은 중국이나 동남아지역에서는 당분간 신 엔진을 판매하기 어렵기 때문에 국내 파트너사인 대우버스와 타타대우상용차를 희생시켜 2년 후에 국내와 해외 동시판매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계산이다.

대우버스와 타타대우상용차측은 "두산 인프라코어가 신 엔진 개발에 나서자 두산 신 엔진이 나와 봐야 사용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겠지만 설령 제대로 된 제품이 나온다 하더라도 엔진 재 설계등 탑재 절차가 만만찮아 장착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 사는 특히,  장착이 된다 하더라도 옵션사양으로만 제한적으로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양사는 특히, 두산엔진 대신 커민스. 이베코 엔진이 탑재, 독일 ZF사 트랜스미션과 조합되면 소비자 가격은 다소 인상되겠지만 메르세데스 벤츠나 볼보 등 수입차 못지 않는 제품력을 갖추게 돼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가능성도 있다며 기대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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