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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해외사업총괄본부, 싱가포르 이전 ‘동남아·인도 집중공략’…한국지엠 영향은?

  • 기사입력 2014.08.06 08:23
  • 최종수정 2014.08.07 13:33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오토데일리 이상원 기자]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해외사업총괄본부(GMIO)를 중국 상하이에서 싱가포르로 이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를 계기로 중국사업은 별도로 분리, 운영되며 근무인력도 기존 300명에서 250명으로 줄였다.

싱가포르에서 새출발한 GM 해외사업총괄본부는 동남아시아 각국과 인도, 중동, 아프리카, 호주, 한국 등 6개 시장을 관할하게 된다.

특히, 태국 방콕에 있는 동남아시아 사업본부에는 일본사업도 포함시켰다. GMIO에 근무하는 직원은 총 200명으로, 이 중 100명이 현지에서 새로 고용된 인원이다.

GM이 해외사업총괄본부를 중국과 분리, 상가포르로 옮긴 이유는 19억명의 인구가 밀집해 있고 빠른 경제성장과 자동차 대중화가 진행되고 있는 동남아지역과 인도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다.

즉,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중국시장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지아, 태국, 북아프리카, 중동, 칠레 아르헨티나 등 이른바 포스트 브릭스 국가들을 적극 공략하는 양면 작전을 펼친다는 것이다.

동남아와 인도는 현재 일본차 업체들이 80%와 60%를 장악하고 있는 일본의 아성으로, 토요타를 제치고 세계 1위를 재탈환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 할 시장이다.

GMIO의 댄 아만사장과 스테판 쟈코비 수석부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미와 중국 이외 지역에서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조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리먼 사태 이후 경영위기를 극복한 GM이 안고 있는 큰 과제는 북미와 중국 의존에서 탈피,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올 상반기 글로벌 판매량 492만대의 3분의2가 이들 두 지역에서 판매됐기 때문에 토요타와 폭스바겐(VW)을 제치고 세계 1위를 탈환하기 위해서는 성장 여력이 큰 신흥국시장을 반드시 개척해야 한다는 것이다.

GM은 한때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를 총괄본부를 싱가포르에 뒀다가 1997년 아시아 외환 위기 이후 동남아시장의 중요성이 낮아질 것으로 판단, 2004년 중국 상하이로 본부를 옮겼다.

이 전략이 적중, 중국은 연간 2천200만대가 팔리는 세계최대 신차시장으로 급성장했고 GM은 글로벌 자동차업체들 중 가장 많은 연간 316만대를 판매하고 있다.

GM의 아시아시장 공략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연간 18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춘 태국에서 디젤엔진 공장을 이미 가동하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는 1톤 픽업트럭 ‘콜로라도’가 주력이었지만, 올 초 태국정부의 고연비 저가소형차 생산을 유치하는 제2기 국가 프로젝트에 참여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연산 10만대 규모의 신공장 건설과 신차투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태국을 제치고 동남아시아 최대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에는 지난해 연간 생산 능력 4만대 규모의 새로운 공장을 건설, 전체 시장의 90%를 장악하고 있는 일본차 이외 업체로는 처음으로 소형 미니밴의 현지생산을 시작, 지난해 판매량을 3배 가까운 1만6천대로 늘렸다.

이 외에 인도에서는 신차를 잇따라 투입, 시장 회복에 나서며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에도 판매대리점을 잇따라 개설하는 등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GM의 아시아시장 공략은 GM의 아시아지역 주요 생산거점을 갖고 있는 한국지엠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개척 시장의 수요가 늘어나면 그만큼 한국지엠의 수출이 늘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미 쉐보레의 유럽시장 철수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향후 동남아지역이 한국지엠의 주요 수출지역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해 기준 한국지엠의 동남아시장 수출물량은 5천대 수준으로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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