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현대차, 한전 부지 매입 선언…삼성과 ‘쩐의 전쟁’ 예고

  • 기사입력 2014.07.18 17:10
  • 최종수정 2014.07.18 17:22
  • 기자명 신승영 기자

한국전력공사가 17일 서울 삼성동 본사 부지의 매각을 확정했다. 재계 1·2위인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 양측 모두 높은 관심을 보이며, 피할 수 없는 한판승부가 예고됐다.
 
현대차그룹은 한전 부지에 ‘글로벌 비지니스 센터 건립(GBC)’를 건립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서울 양재사옥은 공간이 좁아 입주사 및 근무인원이 턱없이 부족하는 상황이다. 서울시에 위치한 그룹 계열사 30곳 등을 한 곳에 모아 통합운영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인근 공간을 활용해 출고센터, 박물관, 전시장, 체험관 등을 하나로 묶어 문화 및 생활, 컨벤션 기능을 아우르는 랜드마크를 조성하겠다는 입장이다. 폭스바겐 그룹 본사가 있는 독일 볼프스부르크 아우토슈타트가 롤 모델이다. 
 
현대차그룹 측은 “GBC가 건립될 경우, 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를 국제업무·전시·컨벤션 중심의 '국제교류복합지역'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발표한 서울시의 청사진과도 일치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06년부터 GBC 건립을 계획했다. 서울 성수동 뚝섬 인근에 약 2조원을 투자해 GBC를 짓고 그룹 전 계열사를 한 곳으로 모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서울시의 초고층 건축관리 기준으로 인해 무산됐다. 한전 부지 매입은 현대차그룹의 오랜 숙원을 풀어줄 소명 사업이다.
   
반면, 삼성그룹도 만만치 않다. 삼성은 한전 부지 매입과 관련해 오래 전부터 많은 것을 준비해왔다. 
 
삼성그룹은 계열사인 삼성물산이 2009년 포스코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한전 부지와 한국감정원 부지, 서울의료원, 그리고 주변 민간 토지 등을 합쳐 대규모 복합단지 조성을 추진했다. 실제로 계열사인 삼성생명은 2011년 한국감정원 부지를 매입했다. 
 
하지만 서울시장 교체와 함께 서울 전역의 개발 사업이 재검토됐고, 삼성그룹의 계획은 무기한 보류됐다. 이번 한전 부지의 매각이 확정됨에 따라 미뤄둔 계획을 거침없이 추진할 때가 온 것이다.  
     
한전 부지는 최소 3조원에서 4조원 이상까지 매입 가격이 언급되고 있다. 재계 1·2위 간 ‘쩐의 전쟁’의 막이 올랐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