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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주본능의 첫 스포츠 SUV 마칸 디젤-가공할 파워·높은 실연비 압권

  • 기사입력 2014.07.05 14:26
  • 최종수정 2014.07.07 16:08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오토데일리 이상원 기자]지난 5월 독일 포르쉐가 국내에 도입한 마칸은 장르가 다양한 수입차업계에서도 좀처럼 접하기 힘든 차종이다.

출시 초기에만 해도 마칸은 포르쉐의 중형 SUV 카이엔 아랫급인 포르쉐의 엔트리 SUV로 알려졌었으나 실제 모습을 드러낸 마칸은 SUV와는 사뭇 다른 형태다.

스타일은 SUV와 세단의 중간형태의 크로스오버형이지만 주행성능이나 실내 인테리어는 스포츠 세단을 지향했다.

즉, 마칸은 포르쉐의 첫 세단인 파나메라와 중형 SUV 카이엔을 적절히 섞어 놓은 고속질주 본능의 스포츠형 SUV라는 독특한 셩격을 지니고 있다.

 

마칸은 가격 포지셔닝도 다소 애매하다.

마칸의 국내 시판가격은 당초 예상됐던 7천만원대보다 1천만원이 비싼 8천240만원(마칸 디젤)에서 1억740만원(마칸 터보)으로, SUV 카이엔(디젤 8천720만원-카이엔S 1억870만원)과 약 500만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때문에 카이엔과의 간섭으로 올해 판매목표인 850대 달성이 쉽지 않아 보인다. 마칸은 첫달인 지난 6월 겨우 79대가 판매됐으며 계약추이도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마칸의 크기는 길이 4690mm, 넓이 1925mm, 높이 1620mm로 카이엔보다 156mm가 짧고 14mm가 좁으며 85mm가 낮다. 무게는 2천355kg으로 40kg이 가볍다.

 

마칸의 외관은 세단 파나메라의 스포츠 타입으로, 하단은 넓고 윗부분은 볼륨감을 강하게 주어 스포츠 크로스오버 타입으로 마무리했다.

특히, 뒷부분은 트렁크에 강한 볼륨감을 주고 도어는 좁게 디자인했다. 여기에 진한 레드에 블랙컬러를 섞은 리어램프와 양쪽의 듀얼머플러, 짧게 뺀 리어 스포일러로 고급 스포츠카의 면모를 강조했다.

짧은 뒷 오버헹과 측면의 강한 볼륨감도 마칸 디자인의 특징중의 하나다.

전면은 넓고 볼륨감이 두드러진 후드와 파나메라 스타일의 헤드램프 및 격자형 라디에이터그릴로 포르쉐 세단의 일원이란 점을 강조했다.

실내도 파나메라 풍의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센터페시아나 대쉬보드, 기어 노브 등에 고급스런 암갈색 인테리어를 적용했고 5.3인치 디스플레이 등 인포테인먼트시스템과 공조시스템을 제외한 모든 스위치를 기어 노브 좌우에 배치시켰다.

이 역시 파나메라와 같은 배열 방식이다.

 

마칸은 뒷 오버헹을 짧게 설계함으로써 트렁크 공간이 유모차나 골프백 하나를 못 실을 정도로 좁다. 하지만 2열 시트를 폴딩 할 수가 있어 상황에 따라 긴 화물의 적재도 가능하다.

마칸의 실내와 트렁크 등에 적용된 인테리어 재질은 파나메라처럼 폭신한 암갈색 재질로 고급성이 돋보인다.

특히, 통풍기능이 적용된 세미 버킷 시트와 도어 등 주요 부분에는 바느질(스티치) 처리를 해 고급성을 강조했다.

트렁크는 시동키를 통해 열 수 있고 원터치 방식으로 개폐가 가능하다.

마칸의 뒷좌석은 어른 셋이 앉기엔 다소 좁아 보인다. 무릎과 머리 공간도 여유가 별로 없다. 외관상으론 넓은 것 처럼 보이지만 실내는 좁아 활용성이 떨어진다.

오디오 시스템은 미국의 고급 오디오 브랜드인 BOSE 오디오를 적용했으며 뒷 좌석에도 도어와 트렁크 윗부분에 무려 4개의 스피커를 배치, 써라운드 시스템을 구현했다.

 

버튼조작으로 전후로 움직일 수 있는 헤드레스트와 운전석 및 조수석 메모리시트,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패들 쉬프트, 운전석. 조수석 풀오토 에어컨, 경사로 밀림 방지장치. 크루즈 컨트롤, 스타트 스톱기능 등 최근에 등장한 첨단 사양들이 모두 적용됐다.

다만 진보된 안전시스템인 차선이탈 방지장치나 사각지대 경보시스템 등은 아직 적용되지 않았다.

포르쉐의 여느 모델들 처럼 마칸 역시 시동키가 핸들 왼쪽에 위치해 있다. 주행모드는 일반, 스포츠 외에, 에코모드 대신 오프로드가 적용, 산악주행도 가능하다.

마칸 S디젤에는 카이엔 디젤에 장착된 V6 3.0 직분사 디젤엔진이 장착, 최고출력 258마력 최대토크 59.2kg.m의 파워를 발휘한다.

여기에 파나메라와 스포츠카 911카레라 등에 장착된 7단 PDK가 조합됐다. 같은 엔진이 장착된 카이엔 디젤의 팁트로닉 방식과는 변속감이 약간 다르다.

마칸에 장착된 V6 3.0 디젤의 웅웅거리는 엔진음은 대단한 무게감이 느껴진다. BMW 등 일부 독일 디젤차들과 달리 특유의 디젤음도 거의 들리지 않는다.

 

엑셀페달을 밟자 낮은 RPM대에서도 대단한 반응감을 보인다. 60kg.m에 육박하는 높은 토크가 순간 가속 시 머리가 젖혀질 정도로 유감없는 파워를 발휘한다.

짧은 차체에도 불구, 시속 180km의 고속에서도 흔들림없이 탁월한 주행안정성을 발휘한다. 핸들링도 미세한 움직임에도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풀타임 4륜구동 방식 적용으로, 파워를 적절히 바퀴에 배분해 코너링이나 추월시에도 매우 정확하고 안정된 느낌을 준다.

800km 가량 주행한 마칸 디젤의 실제 연비는 고속도로 7.0/100km(14.3km), 국도 7.3/100km(13.4km)로 공인연비인 11.6km보다 훨씬 높게 나왔다.

이 정도 실연비면 매우 만족스런 수준이다.

포르쉐 마칸은 포르쉐가 표방하는 탁월한 핸들링감과 가공할 만한 엔진 파워, 그리고 비길 데 없는 민첩성에다 조향의 정밀성까지 갖춰 전형적인 포르쉐의 스포츠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처음으로 시도되는 스포츠 크로스오버카라는 독특한 장르와 국내에서는 카이엔과의 가격 간섭 등 장애요인도 있다.

때문에 카이엔 다음으로 인기를 얻을 수는 있겠지만 카이엔을 넘어서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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