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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딜러, ‘갈데까지 가보자…양보없는 치킨게임’

  • 기사입력 2014.06.16 15:58
  • 최종수정 2014.06.17 18:03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폭스바겐 판매딜러들이 ‘이제 더 이상 합의는 없다. 갈 데까지 가 보자’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폭스바겐 딜러들 중 가장 규모가 큰 클라쎄오토와 서울 송파, 경기 분당, 안양 딜러인 아우토플라츠가 폭스바겐 차량 구매자는 물론, 가족과 구매 소개자까지 평생 엔진오일 무료 교환권 제공에 나서는 등 파격 조건을 제시하면서 판매딜러들간의 할인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아우토플라츠는 이달 중 폭스바겐 차량을 구입할 경우, 본인은 물론 가족, 구매 소개자까지 평생 엔진 오일 무상 교환권을 제공하고 있다.

아우토플라츠가 선제공격에 나서자 폭스바겐 최대딜러인 클라쎄 오토도 같은 조건을 들고 나왔다.

이달 말까지 클라쎄 오토의 서울 강남신사, 압구정, 역삼, 경기 수원, 일산 전시장에서 폭스바겐 차량을 구입하는 고객은 물론, 이를 소개한 기존 폭스바겐 고객들에게도 평생 엔진 오일을 무상으로 교체 받을 수 있는 ‘평생 엔진오일 무상 서비스 쿠폰 북’을 제공한다.

폭스바겐 차량의 엔진오일 가격은 차종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회당 20만원을 기준으로 할 경우, 평생 무상으로 교환해줄 경우 적어도 150만원-200만원 가량의 혜택이 제공된다.

이는 모든 폭스바겐 딜러들이 일괄 적용하고 있는 차종별 할인에 추가한 것이어서 폭스바겐 차량 구매자들은 아무래도 조건이 나은 아우토플라츠와 클라쎄오토로 몰릴 수밖에 없다.

양 딜러의 이번 엔진오일 평생 무료 교환권 제공에는 폭스바겐코리아나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가 일체 개입하지 않았다.

이들 두 딜러가 파격조건을 내놓자 서울 강남의 마이스터, 강서의 GS 엠비즈 등 다른 딜러들도 들썩이고 있다.

마이스터, GS엠비즈 등 다른 딜러들은 “고객을 이들 두 딜러에 뺏기지 않기 위해서는 나머지 딜러들도 그에 상응하는 혜택을 제공할 수밖에 없을 것이며 이는 결국 딜러 및 영업직원들의 부담으로 돌아 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의 판매딜러들은 지난해 클라쎄오토가 28억원, 아우토플라츠는 22억원, GS엠비즈는 1억6천만원의 영업적자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출혈경쟁이 격화되면서 서울지역 판매딜러들 중 마이스터를 제외한 3개 딜러가 모두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이 때문에 폭스바겐 판매 딜러사들은 올 초 한자리에 모여 공멸을 막기 위한 출혈경쟁 자제를 결의했으나 지난 4월부터 또 다시 할인경쟁이 재연되고 있다.

폭스바겐 판매딜러들이 적자임에도 불구, 끝없는 할인경쟁을 벌이는 이유는 폭스바겐코리아의 박리다매식 판매방식과 독일 본사로부터 받은 과도한 판매목표 달성을 위해 딜러들에게 무리한 목표를 할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폭스바겐코리아 판매딜러들은 딜러 수수료가 국내 수입차업체들 중 가장 낮은 9-10%에 불과하다.

때문에 판매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댓수를 늘릴 수밖에 없고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다른 딜러사보다 많은 할인을 해 줄 수밖에 없는 구조다.

판매 딜러들과는 달리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해 407억원의 영업이익과 312억원의 순이익을, 딜러들에게 차량 인수대금을 빌려주는 폭스바겐의 할부금융 계열사인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는 82억원의 순이익을 남겼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올들어서도 지난 5월까지 전년 동기대비 34.2%나 증가한 1만2천358대를 판매,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와 함께 사상 최대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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