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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i3·닛산 리프, 전기차 가격 논란의 진실은?

BMW i3, 국산 전기차와 1천600만원 차이

  • 기사입력 2014.05.13 17:00
  • 최종수정 2014.05.15 10:58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올 들어 국산 및 수입전기차가 일반에 본격 판매를 개시하면서 수입 전기차의 가격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국내에서의 판매가격이 원산지인 독일이나 일본은 물론 제3국인 미국에서보다 크게 비싸다 보니 국내에서만 비싸게 받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해당 수입업체들은 옵션사양과 각종 세금 등을 고려한 전체 가격에서는 별반 차이가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전기차는 국산차의 경우, 기아자동차의 레이(3천500만원), 쏘울 전기차(4천200만원) 한국지엠의 스파크 전기차(3천990만원), 르노삼성 SM3 Z.E.(4천200만원대- 4천300만원대)등 4개 차종이 판매되고 있다.

또, 수입차는 BMW i3(5천800만원-6900만원), 닛산 리프(5000만원-5천500만원)등 2개 차종이 지방자치단체 등에 시판되고 있다.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차종은 BMW i3. 이 차량의 국내 판매가격이 원산지인 독일과 미국에서의 판매가격보다 최고 1천200만원 이상 비싸다는 것.

독일의 경우, BMW i3의 기본가격이 5천200만원, 미국은 4만1천350달러(4천229만원)-4만5천200달러(4천623만원. MSRP.권장소비자가격)다.

또 일본은 499만엔(4천990만원)에서 546만엔(5천460만원)이다.

액면 가격으로 비교해 보면 한국이 기본모델 기준으로 독일보다 600만원, 미국보다 1천571만원, 일본보다 810만원이 각각 비싸다.

그러나 사양이나 각국의 세율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독일의 경우, 기본 모델에 컴포트 패키지 (다기능 스티어링, 크루즈 컨트롤, 암레스트, 전자동 에어컨, 레인센서, 눈부심 방지 실내,외 미러 등), 내비게이션, DMB, LED 주간운행등, 앞좌석 열선시트, 차량 난방 및 배터리 온도 조절용 히트 펌프, 컨넥티드 드라이브, 블루투스, AC 충전기, DC 충전기, 19인치 휠등 한국용 사양을 적용하면 총 980만원이 추가된다.

이를 더한 전체 구입가격은 6천180만원으로 한국의 5천800만원보다 380만원이 오히려 비싸다.

독일 라이프찌히공장에서 생산, 한국으로 운송하는데 드는 비용과 통관시 드는 각종 비용을 합치면 독일과 한국의 가격차는 500만원 이상으로 벌어진다.

미국과의 가격 차이는 어떨까? 미국에서의 BMW i3 판매가격은 4만1350달러(4천229만원에서 4만5천200달러(4천623만원)이며 대략 5∼9%의 판매세(Sales Tax)를 감안한 실제 구입가격은 4천560만원 정도이다.

미국용 모델 역시 옵션이 장착되지 않은 기본모델로,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모델과 동일한 사양을 적용하면 4천980만원이다.

여기에 부가세 10%를 포함하면 총 5천478만원으로 국내에서의 판매 가격과 321만원의 차이가 있다. 최고급 사양인 BMW i3 VIS 역시 366만원의 차이가 난다.

이같은 BMW i3의 미국 판매가격은 독일보다 약 700만원 가량이 낮은 수준이다. 미국 판매가격이 크게 낮은 이유는 전기차 판매량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고 경쟁 역시 가장 치열하기 때문에 각 브랜드들이 경쟁력 확보를 위해 경쟁적으로 가격을 낮추고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일본과의 가격을 비교해 보면 499만엔(4990만원)에서 546만엔(5460만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여기에 소비세 8%를 합치면 5천29만원에서 5천809만원에 달한다.

여기에는 크루즈컨트롤과 내비게이션만 기본사양으로 적용돼 있고 ABS, 운전석. 조수석 에어백, 뒷좌석 커튼 에어백, 아이들링 스톱, 미끄럼방지장치, 운전석.조수석 사이드 에이백 등의 옵션사양을 감안하면 총 판매가격이 한국과 비슷한 수준이다.

결국, BMW i3는 원산지인 독일이 가장 비싸고 일본과 한국, 그리고 미국 순으로 가격이 책정됐다.

특히, BMW i3와 국산차인 쏘울 전기차(4천200만원) 한국지엠의 스파크 전기차(3천990만원), 르노삼성 SM3 Z.E.(4천200만원대- 4천300만원대)와 비교해 봐도 1천600만원 정도의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이는 가솔린이나 디젤모델과의 가격차보다 낮은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시판 가격은 시장 수요나 경쟁 상황에 따라 규모가 크고 경쟁이 치열한 시장일수록 낮게 책정되는 반면, 수요가 적고 경쟁이 적은 시장에서는 높게 책정되지만 전기차의 경우, 아직 수요나 경쟁구도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각 시장별로 비슷하게 책정된 것으로 분석된다.

또 다른 수입 전기차인 닛산 리프는 어떨까? 지난 3월 제주에서 선보인 전기차 리프의 시판가격은 5천만원~5천500만원선이다.

리프의 일본에서의 소비세를 포함한 판매가격은 279만7천200엔(2천786만원)으로 한국에서의 판매가격이 무려 2천214만원이나 비싸다.

또, 미국에서는 2만8천980달러(2천961만원)-3만6천390달러(3천719만원)로 한국이 2천39만원이나 비싸다.

BMW i3처럼 한국형 모델에 다양한 옵션이 기본으로 적용됐다 하더라도 일본과 미국보다 최소 1천만원 이상 비싼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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