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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A그룹, 이번엔 현대차와? 마르치오네CEO, 기술제휴 협상 진행 언급

  • 기사입력 2017.12.04 10:50
  • 최종수정 2017.12.04 18:05
  • 기자명 이상원 기자
FCA크라이슬러그룹이 현대차의 기술제휴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전 세계 자동차업체들을 대상으로 합병 파트너를 찾고 있는 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이 이번엔 현대자동차를 타깃으로 삼았다.

피아트크라이슬러의 세르지오 마르치오네(Sergio Marchionne)CEO는 지난 2일, 현대자동차와 기술제휴에 관한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마르치오네CEO는 “우리는 이미 현대차의 부품을 구매하고 있으며 특히 변속기와 수소차 개발에 양 사가 동의할 수 있는지를 타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협력이 양사의 합병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렇게 믿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FCA그룹의 마르치오네CEO는 지난 2015년 미국 제너럴모터스(GM)에 공식적으로 합병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했고 이 후 포드, 토요타, 폴크스바겐 등과의 합병을 모색해 왔으나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최근에는 중국 장성기차(그레이트 월)과의 합병설이 나돌고 있으나 아직 공식적인 발표는 나오지 않고 있다.

FCA그룹의 마르치오네CEO는 화석연료 시대 이후에는 수소차와 플러인 하이브리드카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믿고 있으며, 기술개발 비용을 절감하고 미래 차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대기업간의 통합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피력해 왔다.

오는 2019년 4월 임기가 끝나는 65세의 마르치오네 CEO는 2022년까지의 새로운 중기 사업 계획을 마련중이며 이를 2018년 2분기 내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전략의 일환으로 포트폴리오를 간소화하기 위해 FCA는 세 가지 구성 요소 중 두 가지를 분리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즉, 라이트와 엔진, 전자 제품, 서스펜션 용 부품등을 생산하는 마그네티 마르넬리(Magneti Marelli)와 배기계통 및 로봇 전문 제조업체인 코마우(Comau)의 분리다.

앞서 FCA그룹은 럭셔리 스포츠카 메이커 페라리와 트랙터 제조업체인 CNH 인듀스트리얼을 그룹에서 분리시켰으며 최근에는 주물업체인 텍시드(Teksid)도 분리했다.

마르치오네CEO를 이러한 분사를 통해 오는 2018년 말까지 대부분의 계열사를 정리하기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분리 계획에서 알파 로메오와 마세라티 브랜드의 분리는 수 년 동안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마르치오네CEO의 구상은 장기적인 생존력 확보를 위해서는 직접적으로 연관이 없는 브랜드나 수퍼카브랜드을 떼내어 몸집을 슬림화한 다음, 다른 기업과의 합병을 통해 생존의 길을 모색한다는 것이다.

마르치오네CEO가 여기저기에 합병구애를 하고 있는 이유는 빠르게 바뀌고 있는 미래 자동차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력 확보가 안 돼 있는 것이 주된 이유다.

구체적으로 배기가스 규제가 빠르게 강화되고 있고 2025년부터는 자율주행차와 전기차의 대량 보급이 진행될 예정이지만 FCA그룹은 관련 기술을 거의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파산직전의 피아트와 크라이슬러를 합병해 이들 살려내는데 모든 역량을 쏟아부었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경쟁력을 갖추는 데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피아트크라이슬러와 GM, 토요타 등 오래전부터 이러한 환경변화에 대한 대응작업을 해 온 업체들이 굳이 합병을 할 이유가 없다.

때문에 현대차에 대한 구애 역시 마르치오네CEO의 짝사랑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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