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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장한 토요타, ‘이기느냐 지느냐가 아니라 사느냐 죽느냐 싸움’

  • 기사입력 2017.11.29 09:59
  • 최종수정 2017.11.30 10:21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토요타자동차가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비장한 각오로 인적 쇄신에 나서고 있다.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이기느냐 지느냐 싸움이 아니라 죽느냐 사느냐의 싸움이 시작되고 있다.’

지난 28일 일본 토요타자동차가 수뇌부 인사 발표를 앞두고 표현한 말이 눈길을 끌고 있다.

토요타 아키오사장은 자동차산업이 격변기를 맞고 있어 앞으로의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면 생존이 불가능하다며 파격적인 조직적. 인적 쇄신을 예고해 왔다.

관련해 토요타는 지난 28일, 2018년 1월1일로 새로운 수뇌부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는 예년보다 3개월 빨리 이뤄진 것으로, 80명 규모의 임원급 인사가 단행됐다. 특히 이번 인사는 미쓰이 스미토모은행 등 외부와 외국인 인사를 대거 등용, 혁신을 시도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토요타자동차는 지금까지는 새해 1월에 부장급 이하, 4월에 임원급 인사를 단행해 왔으나 이번에는 연말로 앞당겼다.

특히, 덴소와 아이신 정기 등 그룹 산하기업들의 임원 인사도 동시에 이뤄졌다.

임원 교체시기를 앞당긴 또 다른 이유는 내부적으로 긴장감을 고조시켜 대응능력을 끌어 올리겠다는 의도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토요타 아키오사장은 지난 20일 회사 경영진과 노조 간부 등 150명이 참석한 ‘노사 간담회’에서도 회사가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며 노조도 이제는 대전환을 위한 힘든 결정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회사나 노조 모두 조직이나 의식의 대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올 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토요타를 강하게 비판했고 인구 27억 명이 넘는 중국과 인도가 전기자동차(EV)로의 전환정책을 발표했다.

이는 토요타나 현대차 같은 화석연료 차량을 위주로 대량 생산하고 있는 업체들에게는 생존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다. 때문에 지금까지의 인식에 사로 잡혀있을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번 인사에서는 전문성이 높은 분야에 토요타그룹 출신 이외의 인물을 대거 기용됐다.

이번에 토요타 통상에서 영입된 이마이 집행임원은 아프리카 사업의 키맨 역할을 하게 된다.

토요타의 아프리카 신차 판매량은 지난 2016년 18만 대 정도로 전 세계 판매량을 기준으로 2%에 불과하다.

하지만 2050년에는 인구가 현재의 2배인 24억 명으로 늘어나며 소득 수준도 빠르게 향상되고 있다. 이런 유망시장 개척을 이마이 상무가 주도하게 된다.

미쓰이 스미토모 은행의 후쿠도메 상무 집행임원 영입도 기존 토요타에는서 없었던 일이다.

후쿠도메 상무는 토요타 파이낸셜 서비스 사장을 맡아 차량 공유사업 등으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판매 금융부문 강화를 추진하게 된다.

토요타자동차는 올해 그룹 전체의 글로벌 판매대수를 1,025만 대로 전망, 5년 연속으로 1천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매출액 증가는 갈수록 둔화되고 있어 위기감이 고조돼 왔다.

이런 가운데 자율주행이나 전기차 등 차세대 분야에서는 미국 구글이나 애플, 영국 다이슨 등새로운 도전자들에게 밀리고 있다.

속도감도 기존과는 확연히 다르다.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고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토요타 뿐만 아니라 현대차나 GM, 포드 등 기존 자동차업체들이 존망의 기로 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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