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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가성비 높아진 신형 X3, BMW코리아 기대 부응할까?

  • 기사입력 2017.11.21 11:14
  • 최종수정 2017.12.05 20:31
  • 기자명 박상우 기자

[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수입차 시장은 말 그대로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 천하였다. 신형 E클래스와 GLC, GLE 등 SUV 라인업이 한 몫했다.

벤츠코리아의 강세로 라이벌인 BMW코리아는 힘든 시기를 보냈다. 

그런데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반전이 일어났다. 지난 9월과 10월 신형 5시리즈가 벤츠 E클래스를 꺾고 2개월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여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던 E클래스를 꺾은 것이다.

또한 판매량 격차도 줄었다. 지난해 10월 벤츠코리아와 BMW코리아의 판매량 격차는 1,000대 가량이었으나 지난달에는 139대로 급격히 줄었다.

기세를 회복한 BMW코리아는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주력 SUV 신형 X3를 투입했다.

2010년 2세대 모델이 등장한 지 약 7년 만에 풀체인지된 신형 X3를 시승했다.

먼저 표정부터 살펴보면 끝부분이 각져 있어 날카로웠던 기존의 헤드램프와 달리 신형 헤드램프는 끝부분이 둥글어져 순해진 모습이다. 

헤드램프와 붙고 번호판 위에 공간이 있어 작아보였던 그릴은 헤드램프와 분리되고 번호판 위 공간이 사라져 더욱 커졌다.

원형이었던 주간주행등과 안개등은 각각 육각형 모양과 직사각형 모양으로 바뀌었다.

육각형 주간주행등 적용으로 커보이는 헤드램프와 커진 그릴이 날카로웠던 기존 모델과 다른 표정을 만들었다.

리어램프도 많이 변했다. 트렁크 도어에 있는 램프의 길이가 짧았던 2세대와 다르게 3세대 리어램프는 일체감을 준다. 또한 후진램프의 길이가 많이 짧아졌다.

실내에서는 센터페시아에 있는 디스플레이의 위치가 바뀌었다. 공조장치 위에 매립됐던 디스플레이가 센터페시아 위쪽에 설치됐다. 

디스플레이가 센터페시아 위쪽으로 나오면서 전방 시야가 기존 모델보다 넓어졌다. 무엇보다 신형 X3의 디스플레이가 8.8인치에서 10.25인치로 커졌음에도 전방 시야가 넓었다.

이는 기존 모델의 경우 디스플레이 매립으로 센터페시아가 높아져 전방 시야가 좁아졌지만 신형 모델은 디스플레이가 튀어나오면서 센터페시아가 낮아졌기 때문에 전방 시야가 넓어진 것이다. 

시야만큼 실내공간도 넓어졌다. 특히 뒷좌석 레그룸이 기존 모델보다 여유로워졌다.

이는 신형 X3의 휠베이스(2,864mm)가 이전 모델보다 54mm이 길어졌기 때문이다. 육안으로는 좁아보이지만 실제로 앉아보면 여유로웠다.

주행실력은 어떨까? 서울 성수동에서 경기도 여주까지 주행했다.

신형 X3는 SUV답게 파워풀한 주행을 선보였다. 무엇보다 공차 중량이 기존 모델보다 높아졌음에도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여 다소 놀라웠다.

시승한 신형 X3 xDrive 30d M Sport Package의 공차중량은 1,970kg로 2015년형 같은 모델보다 150kg이 더 나간다.

그럼에도 시승한 차량은 가벼운 몸놀림으로 주행실력을 마음껏 발휘했다. 특히 고속주행에서 날렵하게 치고 나갔다.

이는 기존 모델보다 동력성능이 향상된 엔진이 탑재됐기 때문이다. 시승 차량에는 3리터 직렬 6기통 디젤 엔진과 스텝트로닉 8단 자동변속기가 결합됐는데 최고출력이 기존모델보다 7마력 높은 265마력, 최대토크는 6.2kg.m 높은 63.3kg.m을 발휘한다.

동력성능뿐만 아니라 공기저항계수도 동급 최고인 0.29cd까지 내려갔다. 

기존모델보다 공차중량이 늘었지만 동력성능과 공기저항계수가 향상됐기 때문에 어느 구간에서든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일 수 있었던 것이다.

신형 X3는 이달 말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다. BMW코리아는 현재의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해 고삐를 더욱 당겼다.

이를 대변하듯 BMW코리아는 신형 X3의 판매가격을 기존모델보다 300만원 낮췄다.

X3 xDrive20d 및 X3 xDrive30d에 젊은 층들이 선호하는 M 에어로 다이내믹 패키지와 M 스포츠 브레이크, M 스포츠 가죽 스티어링 휠, M에 특화된 디자인의 스포츠 시트, 검정 색상의 BMW 인디비주얼 헤드라이너, 알루미늄 롬비클 실내 장식 등의 M 패키지가 적용됐다.

BMW의 M 스포츠 패키지는 최근들어 국내 젊은층 사이에 M브랜드가 인기를 끌면서 각광을 받고 있는 내.외장 패키지로, 이를 별도로 장착할 경우에는 400만 원 가량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BMW 신형 X3 xDrive20d M 스포츠 패키지 모델의 시판가격은 6,870만 원으로 기존 X3 2.0d 럭셔리 모델의 6,850만 원보다 20만 원이 인상되는데 그쳤다.

하지만 M 스포츠 패키지가 별도로 장착된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380만 원 가량이 낮아졌다는 것이 BMW코리아측의 설명이다.

여기에 올 연말에 합류할 X3 xDrive20d xLine 및 3.0d xLine(럭셔리 모델)은 다양한 옵션들이 추가됐음에도 시판가격은 20d 모델이 6,580만 원으로 기존 모델에 비해 270만 원, 30d는 8,060만 원으로 200만 원이 각각 낮아졌다.

풀체인지 모델임에도 가격이 낮아진 신형 X3가 BMW코리아의 기대에 부응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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