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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제로시티서 새로운 생태계 잉태 기대' [경기도 차세대 융합기술연구원 김재환실장 인터뷰]

  • 기사입력 2017.11.10 16:51
  • 최종수정 2017.12.05 13:44
  • 기자명 박상우 기자
김재환 경기도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실장이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경기도와 서울대학교가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경기도 성남시 판교제로시티에서 ‘2017 판교 자율주행모터쇼’를 개최한다.

국내 최초로 개최되는 이번 모터쇼에서 한국의 자율주행기술 수준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한국의 자율주행기술 수준은 어느 정도 될까? 

지난 7일 경기도 수원시에 있는 광교테크노밸리에서 만난 김재환 경기도 차세대 융합기술연구원 실장은 “우리나라는 시스템을 통합하는 기술, 인프라와 연계하는 기술 등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은 잘하고 있다”며 “그러나 기본적인 하드웨어 장비는 아직 부족하고 특히 센서는 거의 전무한 상태”라고 밝혔다.

실례로 오는 12월부터 판교역에서 판교창조경제밸리까지 약 2.5km를 주행할 12인승 무인 자율주행 셔틀버스에 탑재된 센서 대부분이 수입산이다. 

오는 12월부터 판교제로시티를 주행할 12인승 무인 자율주행 셔틀버스.

김재환 실장은 “셔틀버스에 탑재된 센서를 100% 수입이라고 보면 되나 국산으로 쓸 수 있는 것은 최대한 반영해 제작했다”며 “레이더는 만도, 카메라는 이스라엘의 모빌아이, 그 외 카메라는 국내 중소기업의 제품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동안 국내 중소기업의 제품과 수입품을 비교하며 테스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5G, 사물인터넷 등 외부와 인터페이스를 연결하는 기술에서 한국이 가장 앞서 있기 때문에 기술 개발 진행 속도가 빠르다. 다만 업체들의 폐쇄적인 문화가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재환 실장은 “국내 업체들이 다른 업체와 기술을 공유하지 않고 있다”며 “외국은 오픈 소스를 기반으로 같이 진행하는데 우리나라는 폐쇄적”이라고 밝혔다.

외국은 IT업체를 중심으로 개발하고 있지만 한국은 폐쇄적인 자동차 업체를 중심으로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실장은 판교제로시티를 만들 때 이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5년에 착공해 올해 말에 구축될 판교제로시티는 경기도의 공유시장경제 대표 프로젝트로 자동차와 도시환경이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ies)를 통해 정보를 주고받는 자율주행차 테스트베드로 활용될 계획이다.

판교제로시티(좌)와 K-시티(우) 조감도.

경기도는 판교제로시티에 기업들이 서로의 기술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여러 플랫폼을 마련했다. 

하드웨어 기술을 공유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빅데이터 센터,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공간, 함께 기술을 테스트 할 수 있는 공간 등을 마련했다.

김재환 실장은 “판교제로시티를 만들면서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상용화, 서비스 등을 고려했다”며 “특히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들이 가질 수 없는 공간, 인프라, 빅데이터 센터 등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누구나 뛸 수 있는 플레이그라운드를 만들어놨으니 이 그라운드를 마음껏 활용해서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보라고 주문했다. 

경기도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오는 2018년 화성시에 조성될 자율주행자동차 시범단지 K-시티를 판교제로시티와 연결해 K-시티에서 주행하면서 얻은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한 현대자동차, KT, 카카오 등 대기업들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김재환 실장은 “자율주행차 프로젝트를 마련할 때 대기업은 플랫폼을 제공하고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은 그 플랫폼을 연결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시장을 만들어 보자고 했다”며 “현대차와 관련된 부분을 진행하고 있고 카카오는 셔틀버스 운영 플랫폼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경기도는 국토교통부, 한국국토정보공사, KT, BMW와 업무협약을 맺었다.(우측 3번째 남경필 경기도지사)

이 밖에도 경기도는 지난해 관련법 마련을 위해 국토부와, 5G 등 무선통신기술 협력을 위해 KT와, 글로벌 자동차 기술 협력을 위해 BMW와, 한국의 공간정보 협력을 위해 한국국토정보공사와 MOU를 체결했다.

경기도는 이를 바탕으로 자율주행차 기술의 글로벌 스탠다드를 만들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김재환 실장은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처음 제시한 것이 우리나라에서만 쓰이는 기술은 안되고 표준이 없다면 우리가 글로벌 표준을 만들자고 제안했다”며 “이를 위해 판교제로시티와 같은 인프라를 구축하고 글로벌 업체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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