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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해치백 클리오. 프라이드 출시 망설이는 이유는?

  • 기사입력 2017.11.10 15:12
  • 최종수정 2017.11.13 10:15
  • 기자명 이상원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국내시장 투입을 고려하고 있는 르노자동차의 소형 해치백 클리오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i30와는 확실히 다르다. 폴크스바겐의 골프 같은 차가 한국 수입차시장에서 크게 성공한 사례가 있는 만큼 충분히 승산이 있다."

르노삼성자동차의 박동훈 전 사장은 올해 르노삼성자동차의 내수 판매를 견인할 모델로 르노자동차의 클리오를 낙점했다.

르노 클리오는 전 세계에서 1천300만 대 이상 팔린 인기 모델로, 11년 연속 유럽시장 판매 1위, 프랑스 판매 1위, 유럽 올해의 차 수상 등 유럽 최고 인기 차종의 하나다.

박 전사장이 클리오의 한국 투입을 결정한 이유는 소형 해치백이 한국시장에서도 통할 것으로 믿었기 때문이다.

실제 박동훈사장은 폴크스바겐코리아를 이끌면서 소형 해치백 골프가 한국에서 폭발적으로 인기를 끈 사실을 직접 경험했다.

골프는 판매 금지 전인 지난 2015년까지 매년 1만 대 이상 판매된 폴크스바겐 최고 인기모델이었다.

그런 만큼 골프 못지않은 제품력을 지닌 클리오를 투입하면 연간 2만 대 이상은 거뜬할 것으로 기대했었다.

그런데 르노삼성은 클리오의 한국시장 투입을 수 차례 연기하다 결국 내년까지 미뤘다.

르노삼성차는 당초 지난 9월이나 10월께 출시를 예정했었으나 주변 상황이 여의치 못하자 연말로 연기했다가 다시 내년으로 일정을 미뤘다.

비수기인 연말을 피하고 QM6 가솔린 모델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 주된 이유다.

기아자동차의 신형 프라이드(수출명 리오)

기아자동차도 소형 해치백 프라이드의 출시를 당초 올 12월에서 내년으로 무기한 연기했다.

동일한 플랫폼을 사용한 소형 크로스오버 스토닉 출시가 얼마 안 돼 관심을 분산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기아차는 스토닉 가솔린모델과 투톤 모델을 12월에 투입, 경쟁이 치열한 서브 컴팩트 SUV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한 뒤 상황을 봐 가며 신형 프라이드를 출시한다는 전략이다.

소형 세그먼트에서는 스토닉 외에도 하이브리드 전용모델인 니로가 선전을 하고 있기 때문에 수요가 많지 않은 소형 해치백시장으로 관심을 분산시킬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클리오나 프라이드 모두 다른 경쟁력 있는 차종에 밀려 투입될 기회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 지난해 9월에 출시 이제 갓 1년을 넘긴 현대 i30는 월 평균 판매량이 390 대에 불과할 만큼 국내에서는 소형 해치백 모델이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다.

이들 두 차종은 내년에는 신차시장에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지만 해치백의 무덤으로 불리는 한국시장에 안착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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