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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1천 대도 안 팔리는 현대. 기아차의 퇴출대상 차종들은?

  • 기사입력 2017.11.02 17:23
  • 최종수정 2017.11.03 14:48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현대.기아차가 내수시장에서의 수익성 확보를 위해서는 라인업 축소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일본 토요타자동차는 일본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60여개 차종을 2020년 대 중반까지 30개 차종으로 절반가량을 줄이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내수 판매 전략도 지역별로 판매 전략을 담당하는 새로운 조직을 구축한다.

토요타가 차종을 정리하고 조직을 재정비하는 이유는 시장 패턴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토요타는 그동안 경차에서 대형 세단까지의 풀 라인업은 물론, 복지 차량 등 특정 목적 차량까지 기본으로 하는 전략을 구사해 왔다.

이는 미국 GM(제너럴 모터스)의 전략을 모방한 것으로, GM은 1920년 대 당시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던 포드자동차에 대항하기 위해 각 사업부가 이용자층에 맞게 자신의 브랜드를 갖고 최적의 마케팅을 실시하는 새로운 기법을 도입했다.

이에 대한 결과로 무려 8개에 달하는 브랜드가 생겨났고, 판매 차종만도 100개를 훌쩍 넘어섰다.

그러나 GM은 거대 조직으로 인해 리먼 사태를 계기로 결국 파산을 길로 들어서게 됐고 지금은 쉐보레와 캐딜락, 뷰익, GMC 등 4개 브랜드만 남게 됐다.

토요타 역시 다양한 계층을 공략하기 위한 차종을 투입하다 보니 판매 차종이 70개를 넘어서게 됐다.

그런데 최근에는 일본 내수시장 규모가 축소되면서 많은 차종들이 부담스런 존재로 전락하게 됐다.

지난 2016년 일본의 총 자동차 판매 대수는 497만 대로 2년 전에 비해 10%나 감소했고 올해 역시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토요타가 내수시장에 많은 차종을 투입한 것은 이익 극대화보다는 보다 많은 소비자들에게 혜택을 주기 위한 측면도 있다. 하지만 시장규모가 줄어들다 보니 판매 볼륨이 적은 차종의 퇴출이 불가피하게 됐다.

현대. 기아자동차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현재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를 포함한 RV 및 승용 라인업이 18개 차종(1톤 포트. 스타렉스 포함), 기아차가 17개 차종(1톤 봉고 포함) 등 모두 35개 차종을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 현대차의 중. 대형 트럭 및 버스와 기아차의 버스라인업을 포함하면 약 50개에 달한다.

토요타와 달리 현대. 기아차는 한정된 물량의 복지 차량 등은 없기 때문에 판매가 부진한 차종을 제거, 수익성을 높일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는 전체 라인업 중 연간 판매량이 1천 대에도 못 미치는 차종이 3개나 된다. 이 중 준중형급 스포츠 세단 벨로스터는 10월까지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76.6% 줄어든 135 대에 불과하다.

신 모델이 투입된 준중형 해치백 i30는 3,917 대로 108%가 늘었으나 역시 한계를 보이고 있다.

중형 i40는 현대차의 각고의 노력에도 불구, 올해 판매량이 76.8% 감소한 277 대에 불과하다.

준대형 세단 아슬란 역시 10월까지 판매량이 75%가 감소한 399 대에 그쳐 퇴출 1순위로 꼽힌다.

지난해까지 인기를 끌었던 SUV 맥스크루즈도 모델 진부화와 잇딴 경쟁차종 등장으로 올해 판매량이 21% 줄어든 6,309 대에 그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소형차 프라이드가 41.3% 감소한 2,028 대로 부진한 모습이다. 당초 프라이드는 올 하반기 신 모델 투입이 예정돼 있었으나 신형 CUV 스토닉 투입으로 후속모델 투입이 불투명하다.

출시 당시부터 지금까지 헤매고 있는 최고급 세단 K9은 올해 판매량이 42.0% 감소한 1,255 대에 그치고 있다.

엄청난 개발 비용 등을 감안하면 기아차로선 가장 손실이 큰 차종인 만큼 퇴출 1순위로 꼽힌다.

이 외에 미니밴 카렌스와 박스형 세단 쏘울도 2,311 대와 2,137 대에 그치고 있어 라인업 조정 대상에 포함될 공산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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