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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설에 경쟁사 마타토어까지, 사면초가 몰린 한국지엠

  • 기사입력 2017.10.30 16:16
  • 최종수정 2017.10.31 11:20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한국지엠이 철수설과 경쟁사의 공격에 내수 판매까지 급락, 사면초가에 몰리고 있다.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아무리 경쟁관계지만 최소한의 상도덕은 있어야지 않겠습니까?”

최근 모기업인 제너럴모터스(GM)의 철수설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지엠을 경악케 한 것은 ‘철수설 임박 한국GM, 쉐보레 차량 구매하면 후회막급! 이란 제목의 전단지다.

이 전단지는 모 경제지가 최근 ‘한국지엠 철수 가속화... 올해 손실만 1조 원이란 제목의 기사를 싣고는 ’한국지엠 철수 확정적! 지금 쉐보레 차량을 산다면 우둔(STUPID)‘라고 결론지었다.

쉐보레 차량을 구입하게 되면 망한 기업의 오너가 되고 중고차 가치가 폭락하게 되며 AS비용이 상승하고 부품수급이 어려진다는 해설까지 달았다.

한국지엠측은 “영업일선에서 돌고 있는 이 전단지는 기아자동차가 만들어서 영업사원을 통해 배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있지도 않는 사실을 마치 확정된 것처럼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안 그래도 연일 끊이지 않는 철수설 때문에 차량 판매에 큰 곤란을 겪고 있는데 이런 전단지까지 나돌면서 해약이 속출하고 있다”면서 “같은 업종끼리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실제로 한국지엠은 철수설이 불거진 지난 7월 이후부터 판매가 급감하고 있다.

올 들어 월 평균 1만1천 대 선을 유지해 왔던 쉐보레는 철수설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지난 7월에는 1만801 대, 8월에는 1만4 대에 이어 9월에는 8,991 대까지 떨어지면서 출범 이 후 처음으로 쌍용차에 밀려 3위로 추락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일선 영업소에는 최근 언론을 통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GM 철수설로 인해 내방객의 발길이 뚝 끊겼으며 차량 계약 취소도 잇따르고 있다”면서 “아직 GM 본사가 철수와 관련한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는데 근거 없는 철수설과 경쟁사의 마타도어로 판매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고 말했다.

GM의 한국시장 철수설은 한국지엠 노조가 정치권과 연대, 한국시장 철수를 견제했던 KDB산업은행의 특별결의 거부권(비토권) 상실(10월16일)에 따른 대책을 요구하고 있는데다 한국지엠의 모기업인 GM이 유럽에 이어 인도와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시장에서의 철수를 잇 따라 발표하면서 누적 적자가 2조 원에 달하는 한국지엠의 철수도 임박한 게 아니냐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엠이 한국시장에서 철수를 할 경우, 기아차 등 국내 자동차업체들에게도 좋을 게 없다면서 경쟁관계 속에서도 서로 생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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