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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철수설, GM이 산업은행 무시. 지분 17%로 견제 못해

  • 기사입력 2017.10.23 15:20
  • 최종수정 2017.10.23 18:45
  • 기자명 임원민 기자
23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한국지엠의 철수설이 도마 위에 올랐다.

[오토데일리 임원민기자] 23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산업은행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한국지엠의 철수설이 도마 위에 올랐다.

자유한국당 김성원의원은 미국 GM(제너럴모터스)이 최근 호주공장 폐쇄를 결정했고 한국지엠도 현재 물량을 줄이면서 미국 물량은 늘리고 있어 철수설이 나돌고 있는데 이는 30만 명의 생계와 국가 재정이 걸려 있는데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이 좀 더 강력하게 대응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추궁했다.

이에 대해 이동걸 산업은행회장은 지분 17%의 소수 주주로서 대주주의 모든 행동을 견제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산업은행이 한국 지엠에 투자한 2천억 원이 회계 제로가 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산업은행은 한국지엠 지분을 포기한 것이 아니며 가급적 최대한 가치를 높여보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자유한국당의 홍영표의원은 한국지엠은 부평공장이 연산 44만 대, 56개의 1차 협력사에 21만9천여명이 종사하고 있는데 한국지엠의 부실로 연쇄도산이 우려되는데도 산업은행은 2대 주주로서 회사 정상화를 위한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홍의원은 GM이 대우자동차 인수 후 절반 정도는 흑자를 기록했고 2008년, 2009년, 그리고 최근 3년간 적자를 기록하면서 적자 누적으로 자본 잠식상태에 빠졌다고 지적하고 현재 부채 6조9천억 가운데 3조 원을 GM본사에서 차입한 것으로, 인수자금에 대해서는 한국지엠이 연리 5.4%의 이자를 GM 본사에 내고 있으며 이에 따른 이자만 4,700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홍의원은 이 부분이 자본잠식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산업은행이 확실하게 제동을 거는 등 역할이 필요하지 않았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동걸회장은 그동안 주주총회 참석 등 나름의 노력을 해왔지만 본질적으로 17%에 불과한 산업은행의 지분 한계 때문에 대주주인 GM본사가 강행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회장은 흑자가 나고 기업이 되살아나면 기업가치도 다시 올라가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 GM철수설을 너무 부각하는 것보다는 한국GM의 경영개선을 적극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관련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가 한국GM 회생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면 산업은행도 충분한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 지상욱 의원은 한국지엠이 부실해질 동안 GM 본사는 단기 순이익이 2014-2015년에 두배나 늘었다면서 한국지엠 부실은 매출액 대비 매출원가 비중이 비정상적으로 높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즉, 국내 다른 완성차업체가 평균 80% 정도인데 한국지엠은 94%로 평균 14%나 높다는 것이다.

때문에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이 한국지엠의 매출원가 구조를 꼼꼼히 들여다 보고 견제를 해야 하는데 이를 수행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국지엠이 차를 만들어 GM측에 대부분 원가로 넘겨주고 있기 때문에 한국지엠은 망하고 미국지엠만 배불려주는 제 살깎기식 장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동걸회장은 한국지엠 매출원가에 대한 자료제출을 수차례 요구 했으나 한국지엠측에서 거부해 어쩔 수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고금리나 높은 업무지원비 차감 등에 대해서도 산업은행이 지속적으로 시정요구를 했고 심지어는 경영컨설팅이나 특별감사까지 요청했으나 결과적으로 17%의 소수지분으로 대주주의 일방적인 결정을 막을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회장은 철수설 자체를 성급하게 언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주어진 여건 내에서 한국지엠을 도울 수 있는 방법과 개선의 여지가 있다면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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