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19명 사망한 타카타 에어백, 韓서 리콜 버티는 벤츠. GM, 어떻게 볼 것인가?

  • 기사입력 2017.10.18 17:13
  • 최종수정 2017.10.19 22:03
  • 기자명 이상원 기자
미국 자동차 리콜 담당기관인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 홈페이지 첫 머리에 있는 타카타 에어백 리콜 관련 안내문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미국의 자동차 리콜 담당 정부기관인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 홈페이지 첫 머리에는 타카타에어백 리콜 정보 안내문이 올라와 있다.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가장 잘 보이는 곳이다.

아래 내용을 살펴보면 4200만 대의 차량이 영향을 받는다면서 해당 차량은 가능한 한 빨리 정비센터를 찾아 리콜을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그만큼 타카타 에어백 리콜 문제가 엄중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7월 27일, 미국 플로리다에서 2002년형 어코드가 치명적인 충돌로 에어백 인플레이트가 파열됐으며 탑승자는 사망했다.

현재 사망 원인에 대해 조사가 진행 중인 이 사고에서 운전자가 폭발한 에어백 팽창기로 인해 사망한 사실이 확인되면 미국에서만 열 세 번째, 전세계적으로 열 아홉번째 사망이 된다.

미국의 사망자 중 12명은 혼다 차량으로 확인돼 타카타 에어백 사망자가 혼다차에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NHTSA는 미국의 차량 운전자들에게 NHTSA.gov를 방문, 자신의 차량에 대한 안전을 확인할 것을 촉구하고 있으며 특히, 원래 소유자가 아닌 경우에도 가까운 대리점에 연락, 수리를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타카타 에어백 문제는 예외가 아니다.

혼다차는 물론, 토요타, BMW,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거의 전 브랜드들이 타카타 에어백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아직은 타카타 에어백 사고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사고가 발생할 개연성은 상존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토교통부는 해당 업체에 타카타 에어백 장착 현황을 요청, 리콜을 지시했다.

국내에 유통된 타카타 에어백 장착 차량은 일본 혼다차와 토요타, 독일 BMW, 한국지엠, 캐딜락 등 총 17개 업체 22만1,870 대다.

이 가운데 상황이 시급한 리콜 대상 차량은 2012년 이전에 생산, 판매된 11만 대다. 혼다차와 BMW 등 14개 업체는 본사와의 협의를 통해 국토부가 요청한 시정계획서를 제출, 내년 7월까지 단계적인 리콜에 들어갔다.

그런데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와 한국지엠, 캐딜락을 판매하는 GM코리아 등 3개 업체는 정부가 요청한 지 석 달이 지난 지금까지 시정계획서 조차 제출하지 않고 있다.

이들 3개 업체의 타카타 에어백 관련 긴급 리콜 대상차량은 벤츠코리아가 1만8,724 대, 한국지엠이 1만6,312 대, GM코리아가 1,059 대 등으로 모두 2012년 이전에 제작, 판매된 차량이다.

벤츠 코리아와 한국지엠은 본사에서의 자체 분석이 현재 진행 중이며 다른 지역에서도 타카타 에어백 리콜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시정 계획을 내놓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벤츠 코리아는 한국에서 판매된 SLK, M클래스(2007~2009년식) 등 2개 차종 284 대에 대해 샘플링 차원에서 결함 여부를 테스트 한 뒤 전면 리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또, 현재 본사의 입장은 타카타에어백을 장착한 벤츠 차량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한 예가 없기 때문에 굳이 리콜을 해야할 생각을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두 업체는 미국을 포함한 어느 지역에서도 타카타 에어백 관련 리콜을 하지 않고 있는데 한국서만 독자적으로 리콜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최근 중국에서 이들 업체들이 전면적인 리콜을 결정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타카타 에어백의 1차 영향을 받는 차량은 270만 대 이며 이 후 추가로 영향을 받는 차량이 4,200만 대로 확인됐다. 

리콜업무를 위탁 수행하고 있는 자동차안전연구원측은 중국에서 리콜을 결정한 만큼 한국에서도 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면서 리콜을 종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벤츠 코리아와 한국지엠은 중국은 정부가 강제로 집행한 만큼 어쩔 수 없이 따랐다면서 한국은 상황이 다르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또, 벤츠와 GM은 본사의 리콜 총괄책임자가 최근 자동차안전연구원을 직접 방문, 현재 타카타 에어백 관련 테스트를 진행중이며 연내 결과 발표 계획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국토부 등은 BMW 등 다른 업체들도 본사 리콜 총괄 담당자가 한국을 방문, 처음에는 벤츠나 GM과 같은 입장을 주장했으나 결국 정부 방침을 수용, 시정 계획서를 제출했다면서 이들 업체로 인해 형평성 문제까지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자동차안전연구원측은 "벤츠와 GM 차량에서 언제든 타카타에어백 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면서 "연말까지 시정 계획서를 내놓지 않으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타카타 에어백 리콜은 해당 부품을 구입해서 이를 교체해야 하는데, 여기에 드는 비용이 대당 수십만 원으로 결코 만만찮은 수준이어서 댓수가 많은 업체들은 리콜을 결정하는 것이 쉽지가 않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대의 차량이 해당되다 보니 관련 부품을 구입하기도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분명히 사고 개연성이 있는 문제를 본사의 방침이나 지금까지 사고가 없었다는 이유를 들어 이를 회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벤츠의 경우, 연간 6만 대 이상의 차량을 한국시장에 판매하고 있고 GM 역시 약 19만 대를 내수에서 판매하고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