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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차, 클리오 출시 내년으로 연기. 꼴찌 탈출 어쩌나?

  • 기사입력 2017.10.17 17:29
  • 최종수정 2017.10.18 15:45
  • 기자명 이상원 기자
르노삼성차가 환율 등의 영향으로 하반기로 예정돼 있던 클리오의 출시 시기를 내년으로 연기키로 했다.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올해 국산차 5사 중 가장 경영실적이 좋은 업체는 르노삼성자동차다.

르노삼성은 1-9월 글로벌 판매실적이 20만4,840 대로 전년 동기대비 19.6%가 증가,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실적호조는 29.7%가 증가한 수출에 기인한 것으로, 내수시장에서는 그다지 만족할 만한 실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르노삼성차의 올해 내수 판매량은 7만5,172 대로 전년 동기대비 5.6% 증가에 그치고 있다.

이는 8.0%가 증가한 7만9,847 대의 쌍용차에 4천여 대 가량이 뒤진 것으로, 사실상 올해 국산차 순위에서 꼴찌가 확정됐다.

르노삼성의 이 같은 실적은 19.9%가 감소한 한국지엠이나 2.0%가 줄어든 기아차에 비해서는 비교적 괜찮은 편이지만 예상치 않았던 SM6의 추락이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상황이 어려워지자 르노삼성차는 하반기 출시를 예정했던 해치백 클리오에 큰 기대를 걸어 왔으나 주변 상황이 여의치 못해 몇 차례 연기를 거듭하다가 결국 내년으로 출시를 연기했다.

클리오는 르노삼성 박동훈사장도 폴크스바겐의 골프 같은 차가 한국의 수입차시장에서 크게 성공한 사례가 있는 만큼 충분히 승산이 있다면서 큰 기대를 걸었던 차종이다.

클리오의 출시 연기로 르노삼성은 연말 판매에 상당한 고전이 예상된다. 지난해까지 월 평균 4천여 대 이상 팔리던 SM6가 2천여 대 수준으로 떨어졌고, 신형 QM6 역시 쇠퇴 기미를 보이고 있다.

스페인산 QM3도 페이스리프트모델 투입에도 불구, 여전히 경쟁모델에 형편없이 밀리고 있다.

이런 와중에 클리오의 출시시기를 내년으로 연기한 가장 큰 이유는 가파른 유로화 상승 때문이다.

한국용 클리오는 르노자동차의 터키 부르사공장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유로화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된다.

유로화는 지난 말 기준으로 1,174 원이었으나 2017년 1월에는 1,256 원, 그리고 10월17일 현재 기준으로 1,331 원까지 치솟았다.

그만큼 수입 원가 부담이 커졌기 때문에 국내에서 경쟁력 있는 가격을 제시하기가 힘들어졌다.

이같은 유로화 급등은 프랑스에서 차량을 수입, 판매하는 푸조. 시트로엥의 한불모터스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다.

게다가 국내에 판매할 물량 확보도 쉽지 않아졌다.

르노 클리오는 11년 연속 유럽시장 판매 1위는 물론, 프랑스 판매 1위, 유럽 올해의 차 수상 등으로 최근에도 공급물량이 달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때문에 부르사공장에서 들여 올 수 있는 한국용 클리오는 많아야 월 2천 대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클리오의 인기로 인한 공급상의 차질을 우려, 부르사공장 측에 월 2,500 대 이상의 공급을 요청해 놓고 있지만 물량 확보가 쉽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터키 부르사공장은 성능 등 퍼포먼스를 중시하는 유럽용과 달리, 한국용은 도장 등 조립 품질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한국 수출용 모델을 별도로 생산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연말에 이렇다 할 신무기가 없는 만큼 특별사양 모델을 중심으로 총력전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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