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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파나소닉. LG.삼성에 도전장...유럽 EV배터리기업협회 설립 추진

  • 기사입력 2017.10.06 10:32
  • 최종수정 2017.10.09 12:27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유럽연합이 전기차 배터리 기업협회 설립을 추진한다.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유럽 ​​최대의 경제 기반을 가진 독일을 중심으로 전기자동차(EV)용 배터리를 생산하는 유럽기업들이 협회를 설립한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의 보급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이미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일본 파나소닉과 한국의 LG화학, 삼성SDI 등 韓.日세력과 본격적인 승부를 벌인다는 것이다.

전기차는 전체 차량가격의 약 40%를 배터리와 전력 전송 시스템이 차지한다. 하지만 유럽에서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이 겨우 시작에 불과하다.

현재 전 세계 대부분의 배터리는 파나소닉과 LG화학, 삼성 SDI, 중국 BYD 등이 공급하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유럽연합(EU) 행정 집행기관인 유럽위원회는 배터리 개발에 최대 22억 유로(2조9,800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유럽위원회의 에너지 담당 관계자는 지난 9월 독일 슈투트가르트 차이퉁지와의 인터뷰에서 “전기차 배터리업계의 에어버스가 필요하다. 배터리 기술은 중요도가 너무 높아 배터리를 수입하려면 부담이 매우 크다”고 주장했다 .

유럽위원회의 이같 은 움직임의 배경에는 에너지 저장장치 제조기술을 따라가지 못할 경우, 주요 산업이 낙후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EU의 에너지 담당자는 지난 4일 “유럽위원회는 EU의 배터리 제조를 전략적 목표로 삼고 투자에 대한 주요결정을 신속하게 내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유럽의 기업들은 공급망 전체에서 협력가능한 투자를 공유해야 한다”면서 연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독일 메르켈 정부는 전기차 배터리 유럽기업협회 설립에 매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독일 경제에너지부는 “유럽의 배터리 제조문제에 유럽위원회가 나선 것은 매우 적절하고 중요하다”면서 “주요 기술에 대해 유럽이 주도권을 쥐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1일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위원회 에너지 관련 회의에는 화학기업인 BASF와 자동차 업체인 BMW를 비롯한 독일의 주요 제조업체들이 초대됐다.

독일기업들은 지금까지는 배터리 부문에서 해외업체에 뒤쳐져 있지만 2020년 이후 많은 EV 모델의 생산을 앞두고 배터리 공급안정의 필요성을 인식해 가고 있다.

폴크스바겐(VW)과 다임러 벤츠, 철강 기업인 티센 크루프 엘리베이터 등은 각각 단독으로 배터리 개발에 착수했다.

폴크스바겐그룹의 뮐러 CEO는 지난 9월, 그룹의 300개 차종 모두 전기차화하는 광범위한 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에 200억 유로를 투자, 2030년까지 EV모델을 투입하며, EV용 배터리 개발에도 500억 유로를 투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메르켈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배터리의 생산 및 판매 부문을 공유하는 기업연합의 설립을 지지할 의향이지만, 대기업들이 갖고 있는 각각의 전략과의 균형이 협력을 얻으려면 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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