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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호 등 타이어업체들, 美 수출제품 중국제 전환…국내산 수출 급감

  • 기사입력 2014.03.20 17:26
  • 최종수정 2014.05.02 14:31
  • 기자명 신승영

[오토데일리 이상원·신승영 기자] 미국 타이어 시장에 중국산 제품이 대거 밀려드며, 한국산 타이어가 큰 타격을 입었다. 국내 타이어 3사는 대미(對美) 수출선의 중국 전환과 미국 현지 생산 활성화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할 방침이다.
 
미국고무공업협회(RMA)가 20일(현지시각) 발표한 '2013년도 미국 타이어 수입 통계'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미국에 수입된 승용차용 타이어(PCR)는 2012년 대비 13.6% 증가한 1억4370만본을 기록했다.
 
국가별로 중국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중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출된 승용차용 타이어는 총 4603만본으로, 전년동기대비 무려 55.8%나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2년 9월 미국 정부가 중국산 타이어의 긴급수입제한조치를 완화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30%에 달하는 반덤핑관세가 철폐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값이 싼 중국산 제품이 미국 시장으로 대거유입됐기 때문이다.
 
더불어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중국에 생산공장을 갖고 있는 국내 타이어 업체들의 대미 수출 물량도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생산 대미 수출 물량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한국산 승용차용 타이어의 미국 수출은 전년대비 16.4% 감소한 1699만본에 그쳤다. 금액상으로 14억8천만 달러에서 12억9천만 달러로 19.2%가 감소했다.
  
국내 타이어 3사는 미 정부의 중국산 반덤핑관세 철폐 이후, 대미 수출 물량 일부를 한국산에서 중국산으로 전환하는 추세다.
 
이 가운데 국내 최대 타이어 업체인 한국타이어는 미국 수출 물량의 15%를 중국산으로 전환한 것으로 추정되며 금호타이어도 약 20% 가량을 중국산으로 대체한 것으로 전해졌다.
 
넥센타이어 역시 한국산의 미국 수출 비중을 29%에서 25%로 낮추고, 중국산 미국 수출 비중을 늘렸다.
 
향후 미국 시장으로 수출되는 한국산 타이어는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한국타이어가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한 연 1100만개 규모의 신공장이 오는 2016년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 이어 금호타이어도 미국 현지 공장 건립을 추진 중이다. 
 
타이어업계 관계자들은 “중저가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미국 수출분을 중국(생산)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하지만 중국 내 수요도 급증하고 있기 때문에 제품 및 지역에 따라 국내 생산분과 제품믹스를 통한 최선의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 기간 인도네시아와 일본도 대미 타이어 수출이 16.7%, 8.7%씩 하락한 1082만본과 829만본을 기록했고 미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캐나다산 타이어도 1111만본으로 소폭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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