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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美에 산타크루즈 기반 픽업트럭 곧 투입

  • 기사입력 2017.08.23 10:49
  • 최종수정 2017.08.23 12:07
  • 기자명 박상우 기자

[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2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현대 미국 법인의 기업 및 제품 기획 담당 부사장인 마이클 J.오브라이언의 말을 인용해 현대자동차가 미국에서 픽업트럭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오브라이언은 지난 2015년에 발표한 픽업트럭 컨셉트카인 산타크루즈를 기반으로 탄생할 픽업트럭이 곧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측은 이 보도와 관련, '검토 중'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현대차는 중소형세단 위주의 미국시장 라인업을 SUV 등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중이어서 이미 개발해 놓은 픽업트럭 투입도 적극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대차의 픽업트럭 컨셉트카인 산타크루즈.

2015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된 픽업트럭 컨셉트카 산타크루즈는 소형 SUV 투싼의 플랫폼을 사용하고 2.0리터 4기통 디젤 엔진과 ‘H-TRAC(사륜구동시스템)’을 탑재한 중형 픽업트럭이다.

외관은 전면부 대형 헥사고날(Hexagonal) 라디에이터 그릴과 함께 강렬한 캐릭터 라인을 적용해 역동적이고 독창적으로 꾸며졌다. 

실내는 탑승 편의성을 향상시킨 뒷좌석 수어사이드 도어(suicide door), 루프 및 적재함에 설치된 미끄럼 방지용 패드 등을 통해 실용성을 높이고 소형 CUV 수준의 비교적 짧은 휠베이스(축간거리)로 험로에서의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또 산타크루즈의 적재함은 필요 시 덮개를 장착해 적재함 내에 다양한 물품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 

적재 물품의 크기에 따라 적재함의 길이를 최대 중형 픽업트럭 수준으로 확장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능을 갖춰 기존 픽업트럭과의 차별성을 보였다.

지난해 미국 언론들은 현대차가 픽업트럭을 양산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을 전했으나 현대차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당시 현대차의 관계자는 “북미 픽업트럭 시장 진입이 상당히 어렵고 진입해도 포드와 GM 등 미국자동차업체들의 점유율이 높아 판매실적이 저조할 수 있다”며 “또 픽업트럭은 북미지역에서만 인기가 높아 다른 지역에서 팔리지 않을 수 있어 시장성 등 모든 것을 고려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올해 현대차가 픽업트럭을 출시할 것이라는 소식이 다시 전해졌다. 이는 현대차의 미국 판매와 연관이 있다.

지난달 현대차의 미국 판매량은 5만2,419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무려 30% 줄었다. 올해 미국 누적 판매량(1~7월)은 전년대비 13.4% 감소한 38만8,860대로 나타났다.

현대차가 미국에서 판매가 좀처럼 나아지지 않자 현대의 미국 딜러들은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세단 대신 SUV와 트럭에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을 요구했다.

쏘나타의 지난달 미국 판매량은 1만648대로 2만635대를 기록한 지난해 7월보다 절반가량 줄었으며 올해 누적 판매량은 30% 가까이 감소했다.

반면 현대차의 올해 SUV 라인업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했다.

현대의 소형 SUV 코나.

이에 현대차는 SUV와 픽업트럭을 투입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브라이언 부사장은 픽업트럭 출시와 함께 소형 SUV 코나를 올해 연말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로이터 통신은 현대차 미국 법인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현대차가 2020년까지 3개의 새로운 SUV 또는 풀체인지된 SUV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현대차가 오는 2018년에 중형 SUV 싼타페 풀체인지 버전, 2019년 초에는 7인승 싼타페를 대체할 완전히 새로운 7인승 SUV가, 2020년에는 재설계된 투싼이 나올 것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현대차 본사 관계자는 "미국 딜러들의 요청에 따라 검토 중"이라며 "결정된 것은 없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현재 미국에서 포드 F시리즈, 쉐보레 실버라도, 램 등 3개 모델이 절대적인 우위에 있는 상황에서 무작정 들어갈 수 없다"며 "무엇보다 픽업트럭이 미국에서만 인기가 있기 때문에 쉽게 결정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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