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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나 늘었는데도... 억울한 BMW 신형 7시리즈, 이번엔 가격으로 S클래스를

  • 기사입력 2017.08.21 15:37
  • 최종수정 2017.08.22 10:20
  • 기자명 이상원 기자
BMW 신형 7시리즈가 올 1-7월 기간 33%가 증가하는 등 존재감을 서서히 드러내고 있다.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 두 독일 프리미엄브랜드는 영원한 숙적관계다. 양 사는 글로벌 시장에서 프리미엄브랜드의 왕좌를 놓고 수십 년 간 치열한 경쟁을 벌여 오고 있다.

이 들 두 브랜드간의 경쟁은 최근 10여 년 동안은 BMW가 우위를 점해오다 지난해부터는 메르세데스 벤츠가 주도권을 쥐기 시작했다.

지난 2016년 글로벌 판매량은 메르세데스 벤츠가 208만3,800여 대로 200만3,700여 대의 BMW를 8만 여 대 가량 앞섰다.

올 상반기 역시 메르세데스 벤츠가 BMW를 압도하고 있어 올해도 벤츠의 압승이 예상된다.

이전까지 BMW는 3-7시리즈와 X1-X6에 이르는 다양한 라인업으로 고급차 위주의 전략을 펼쳤던 메르세데스 벤츠를 숫적으로 압도했으나 최근 몇 년 간 메르세데스 벤츠가 A.B, GLA, CLC 같은 소형차 라인업을 집중 투입한데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제품 라인업에서 절정기를 맞고 있는 반면 BMW는 조정 기에 들어간 것이 역전의 원인이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지난 2013년 하반기 출시한 6세대 S클래스를 시작으로 E클래스, C클래스, GLS, GLE, GLC 등 새로운 SUV 및 쿠페 라인업이 잇따라 투입되면서 최고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한국시장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2015년까지 BMW는 메르세데스 벤츠를 압도하면서 수입차 지존으로 군림해 왔으나 지난해에는 8천여 대 가량 뒤쳐지면서 2위로 내려앉았고 올 1-7월도 1만2천여 대 가량 차이가 벌어져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특히 한국시장에서 글로벌 판매 순위 6위, S클래스는 3위를 기록하는 등 예상치 못했던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 과정에서 BMW 신형 7시리즈와 신형 5시리즈가 존재감을 상실하는 타격을 입고 있다.

지난 2015년 10월 국내에 출시된 BMW 6세대 7시리즈는 730d와 750Li, 그리고 지난해 6월 740d가 새롭게 투입되면서 S클래스에 대한 반격을 시작했다.

신형 7시리즈는 M에어로 다이내믹 패키지 적용과 M키드니 그릴과 측면 에어브리더, M사이드 뱃지가 추가되는 등 7시리즈 최초로 M스포츠 패키지가 적용됐다.

엔진도 최고출력 320마력, 최대토크 69.4kg·m의 파워를 발휘하는 BMW의 트윈 파워 터보 직렬 6기통 디젤 엔진을 장착했다.

여기에 상시 4륜구동 시스템과 진보된 조명 기술인 BMW 셀렉티브 빔 기술이 탑재된 레이저라이트 등 7시리즈만의 기술들이 적용됐고 롱 휠베이스 모델인 740Ld xDrive는 일반 모델보다 140mm 길어져 뒷좌석은 항공기 일등석처럼 편안한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뒷좌석 마사지, 스카이 라운지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 등 고급사양들도 선택할 수가 있다.

보증기간 연장, 컨시어지 서비스 등 차량 서비스부터 골프 대회, 오페라 공연 등 10가지의 다양한 혜택이 주어지는 BMW 뉴 7시리즈의 전용 멤버십 서비스인 BMW 엑셀런스 클럽도 최고 수준이다.

시판가격도 거의 종전 수준으로 동결됐다. 제품력은 물론 가격면에서도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를 압도한다.

 

그러나 판매량에서는 여전히 S클래스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올 1-7월 BMW7 시리의 판매량은 1,857 대로 3,496 대의 벤츠 S클래스의 절반을 약간 넘어서고 있다.

하지만 증감추이를 보면 BMW 7시리즈에 오히려 승산이 있다. BMW 7시리즈는 이 기간 전년 동기대비 33%나 증가했다. 이는 BMW 전체 증가율인 24.8%보다 8.2% 포인트나 높은 것이다.

반면, 벤츠 S클래스는 전년 동기대비 23.4%나 감소했다. 브랜드 전체 판매량이 50.6%나 증가한 것과는 크게 대조적이다. 오는 9월 페이스리프트(F/L) 모델 출시를 앞두고 급격히 피로현상을 보인 탓이다.

지금까지의 결과를 보면 BMW 신형 7시리즈가 부진했다기보다는 벤츠 S클래스의 과열로 7시리즈가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던 것이라는 분석이다.

벤츠 S클래스는 오는 9월 지난 2013년 말 선보인 6세대 모델의 부분 변경모델을 한국시장에 출시한다.

신형 S클래스는 한층 더 진화한 인텔리전트 드라이브 시스템, 새로 개발된 직렬 6기통 디젤 엔진과 업그레이드 된 V8 바이터보 가솔린 엔진 등 뛰어난 성능과 향상된 효율성을 자랑하는 엔진들이 탑재됐다.

제품력에서 기존보다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됐다. 덕분에 판매가격도 S350d 4매틱이 1억4,550만 원, S400d 4매틱 Long 모델이 1억6,650만 원, S560 4매틱 Long 모델이 2억1,50만 원 등으로 종전대비 450만 원(S350d 4매틱 기준) 가량 인상됐다.

이는 경쟁모델인 BMW 730d xDrive의 1억34,90만 원보다 무려 1,050만 원이나 비싼 수준이다.

이전에는 비슷한 가격대에 디자인에서 S클래스가 압도했으나 신형 모델에서는 가격에서 7시리즈가 S클래스를 압도하게 된 셈이다.

때문에 9월부터는 양 차종 간에 예측불허의 한판 승부가 예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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