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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출신 박동훈사장이 구사하는 르노삼성차의 생존법은?

  • 기사입력 2017.06.09 17:04
  • 최종수정 2017.06.12 10:36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새로운 트렌드를 계속 제시하고, 또 다른 시장을 만드는 것이 르노삼성의 생존법이라고 강조하는 르노삼성 박동훈사장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최근 국산자동차업체들 중 가장 잘 나가는 업체는 르노삼성자동차다.

지난해에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12% 증가한 25만7,345 대를 판매,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인 4,175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도 1-5월 기간 동안 내수시장에서 21.4% 증가한 4만3,882 대, 수출 1.0% 증가한 6만5,198 대 등 전체적으로 8.3% 증가한 10만9,080 대를 판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6년 3월부터 르노삼성차 수장을 맡은 박동훈사장이 이룬 성과다.

1년3개월째를 맞는 박사장은 9일 한국자동차기자협회와의 간담회에서 올해도 국내 완성차업체들 중 르노삼성차만 성장했다면서 SM6가 자가용 등록대수로는 중형차 1위를 유지하는 등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자평했다.

박사장은 좋은 제품을 보면 고객들은 지갑을 연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면서 르노삼성의 SM6가 시장에 끼친 파급효과 중의 하나는 현대차의 쏘나타 뉴라이즈가 생각보다 빠르게, 그리고 크게 변화된 모습으로 나왔다는 점이라고 언급했다.

르노삼성의 경우, 보통 7년 주기로 신차가 나오는데 현대차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5년 만에 나오고 있다면서 이 점이 현대차의 경쟁력이라고 분석했다.

박사장은 르노삼성차는 현대차의 방식으로는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가 없기 때문에 새로운 트렌드를 계속 제시하고, 그들과 다르다는 점을 소비자들에게 각인시켜서 또 다른 시장을 만드는 것이 르노삼성의 생존법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방식으로 시장에서 인정을 받은 모델이 바로 SM6라는 것이다.

르노삼성의 또 다른 신무기인 르노 클리오 도입과 관련해서는 한국은 해치백의 무덤이라는 우려가 있는데 이는 해치백에 대한 마케팅 부족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클리오는 유럽에서 가장 잘 팔리는 모델로, 폴크스바겐 골프 같은 차가 한국 수입차시장에서 성공한 사례가 있다면서 수입차에서는 통하고 국산차에서는 통하지 않는다는 인식은 잘못된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QM3로 불모지였던 서브 컴팩트 SUV 시장을 열었듯이 클리오로 해치백 시장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열어 보이겠다면서 올해 4-5천 대 가량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클리오는 안전기준 등 국내 규정을 맞추고 있으며 계획대로라면 9월 께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올해 도입된 트위지는 초소형 자동차지만 ABS, 에어백 등 안전장비를 모두 갖춘 차로, 생각보다 판매성과가 좋아 당초 판매 목표로 잡았던 1천 대보다 500 대를 더 늘려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트위지 운행에 대한 법규가 아직 미완성 단계로, 자동차 전용도로를 달리지 못하는 점에 대해서는 관련 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해결해 가고 있다면서 트위지가 도심에서 1인용 이동수단으로 아주 적합한 차라는 것을 증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오는 15일 롯데자이언츠에 트위지를 2대 기증키로 해 부산 사직구장에서 시구와 전달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QM3의 국산화 문제에 대해서는 지금도 검토가 진행 중이라며 르노그룹 내에서 스페인 공장이 가장 싸게 QM3를 만드는 공장인데, 현재 부산공장이 스페인공장 보다 경쟁력이 높다는 점을 검증 중이라고 밝혔다.

또, 판매 딜러체제에 대해서는 앞으로 오픈할 신규 딜러에 대해서는 판매와 정비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기존 직영 서비스센터 정비공장 일부는 현재처럼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부문에서는 전기차 보급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자가용 보다는 영업용 보급이 우선시 돼야 한다고 본다면서 기존 SM3는 택시 전용으로, 르노자동차의 전기차 Zoe(조에)는 자가용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SM3 Z.E.는 올 연말에 주행거리가 200km로 확대된 신모델이 출시될 예정으로, 배터리 용량이 증대되면 SM3 ZE 영업용 전기택시로는 최적의 모델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사장은 SM6 택시는 이미 개발이 완료된 상태로, 언제라도 출시 가능하며 현재 SM6의 고급 이미지 유지 때문에 출시를 미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신형 SUV QM6의 가솔린 모델을 준비 중이며, 향후 개발되는 차량은 디젤뿐만 아니라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이 도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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