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본사 농성 르노삼성 노조…희망퇴직 도입 사측 배신 용납 못해

  • 기사입력 2014.03.13 15:41
  • 최종수정 2014.05.02 14:17
  • 기자명 신승영


[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고직급 생산 인력을 두고 노사 갈등을 빚고 있다.
 
르노삼성 노조는 13일 오전 서울 금천구 가산동 본사 앞에서 항의 집회를 가졌다. 지난 주말 잔업 중단에 이어 한층 더 강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날 오전 항의 집회에 참석한 인원은 노조 간부를 포함, 약 20여명에 달했다. 
 
노조가 본사에 항의하는 이유는 사측에서 이달 10일부터 실시하고 있는 ‘뉴스타트 프로그램’ 때문이다. 약 한 달간 진행되는 뉴스타트 프로그램은 생산·정비직군 중 기장급 이상 인력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퇴직 및 전직 프로그램이다.
 
사측에서는 해당 대상자에게 법정퇴직금 외 추가로 기준급여 30개월분(연봉 2년6개월치)과 자녀 학자금 1인당 500만원, 창업 및 전직지원 컨설팅 등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조에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2012년 희망퇴직부터 임금 동결, 생산성 강화 등 고통분담에 적극 동참하고 작년 흑자전환까지 이끌어 낸 노조를 배신했다”며 “당장 올 하반기 신형 로그 생산을 위한 인력 충원이 필요한 상황에서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지난 2012년 9월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통해 약 800여명이 회사를 떠난 바 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이번 뉴스타트 프로그램은 지난 2012년 희망퇴직과 성격이 다르다”며 “2년 전 회사가 살아남기 위해 희망퇴직을 실시했지만, 이번 시행은 인위적인 인력조정이 아닌 공장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전직 프로그램”이라고 반박했다.
 
사측은 “최근 이슈가 된 통상임금과 더불어 생산인력 구조가 너무 고직급화돼 제조 경쟁력에 부담이 된다”며 “(한국은) 르노 그룹 내 시간당 인건비가 프랑스 다음으로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에서 기장급 이상 고직급 생산 인력은 현재 전체 생산직 중 23%에 달한다. 현장직군 승급 등에 따라 내년 기장급 이상 인력은 33%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관계자는 “(닛산 신형 로그, 미쓰비스 차세대 중형 세단 등) 신규 프로젝트를 확보하고, 경쟁력 강화를 위해 뉴스타트 프로그램 시행을 어렵게 결정했다”며 “일방적인 인력조정이 아닌 생산 내 기장급 이상 고직급 인력을 대상으로, 경력 개발 프로그램 차원에서 창업 및 전직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노조 측은 올해 임금 및 단체 협상에서 동결된 임금의 인상과 노동 강도 완화 등을 요구하겠다며 강경 투쟁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