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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차 구매 경품이 120만원 짜리 세탁건조기? 새삼스럽잖은데 그래도 당기네!

  • 기사입력 2017.05.25 11:21
  • 최종수정 2017.05.25 15:17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스파크와 모닝의 경차 판촉전쟁이 5월부터 재개, 무풍에어컨에 이어 세탁건조기까지 경품으로 등장했다.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한 동안 잠잠하던 경차 판촉경쟁이 또 다시 시작됐다. 덕분에 경차 구매를 예정하고 있던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쇼핑 기회가 찾아 왔다.

최근에 출시되는 경차는 깔끔한 디자인과 작지 않은 차체 크기에 웬만한 사양을 모두 갖추고도 구입가격이 1,100만 원에서 1,400만 원대로 부담이 없어 가정주부나 젊은 여성에 이어 최근에는 노년층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때문에 한국지엠의 스파크와 기아자동차 모닝과 레이 등 단 3개 차종에 불과한데도 연간 수요가 15만 대에 달하는 등 소형 및 준중형차 시장을 능가하고 있다.

그런데 올해 들어서는 경차 판매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

올 1-4월 경차 판매량은 4만6,026 대로 전년 동기대비 19.2%가 감소했다. 이는 전체 승용차 감소 폭인 6.3%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이다.

기아자동차가 지난 1월 풀체인지 된 신형 모닝을 투입했는데도 경차 수요가 줄어든 이유는 양 사간의 경차 판매 전쟁이 소강상태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지난해 경차시장은 한국지엠과 기아자동차는 경차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판촉전을 벌였다.

지난 2015년 7월 한국지엠이 신형 더 넥스트 스파크를 내놓자 기아자동차가 그 해 말부터 모닝 구입 시 김치냉장고를 주는 판촉 행사를 시작했으며, 이어 무풍 에어컨과 UHD TV 등 굵직굵직한 판촉 상품으로 경차 구매자들을 유혹했다.

한국지엠 역시 신 모델 투입에도 불구, 최신형 김치냉장고로 맞불 대응에 나섰다.

치열한 전투 끝에 결국 2016년은 한국지엠의 스파크가 7만8,035 대로 7만5,133 대의 모닝을 제치고 2009년 이후 8년 만에 경차 1위에 올랐다.

기아차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형 모닝 출시준비에 들어가는 한편, 구형 모닝의 재고소진을 위해 대대적인 판촉전을 이어갔다.

2017년 1월 신형 모닝이 출시되면서 상황이 나빠지기 시작했다. 기아 모닝은 신차 투입에도 불구, 1-4월 판매량이 2만3,478 대로 전년 동기대비 1.1%가 줄었고 스파크도 1만6,330 대로 38.6%나 감소했다.

일반적으로 풀 모델체인지의 경우, 적어도 3개 월 가량은 신차효과로 인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지만 모닝은 오히려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

 

경차 인기가 시들해졌다기 보다는 지난해 무리하게 판매량을 늘린 역풍에다 그동안 제공했던 에어컨이나 세탁기 등 마음을 동하게 하는 경품들이 모두 사라진 게 주된 요인이다.

기아차는 출시한 지 얼마 안 된 신형 모델에 할인이나 고가의 경품을 내걸 수가 없었고 한국지엠 역시 모닝과의 정면승부를 피하면서 경품 제공을 전면 중단했다.

그러나 양 사의 인내심이 한계를 드러내면서 결국 5월부터 경품 공세가 재개됐다.

먼저 공세에 나선 것은 한국지엠이다. 한국지엠은 5월 중 스파크를 콤보 할부로 구입할 경우, 최대 60개월 할부(이자율 4.9%)와 동시에 80만 원을 할인해 준다.

현금 할인 대신 120만 원 상당의 LG 트롬 세탁건조기를 선택할 수도 있다.

재고분을 구매할 경우는 여기에 100만 원을 추가로 할인해 주며 이밖에 재 구매 10만 원, 7년 이상 보유한 경우 20만 원, 교사 등 특정 분야 종사자 20만 원 등을 모두 합치면 대략 50만 원 가량을 추가로 할인받을 수가 있다.

1,100만 원짜리 스파크 경차를 구입하면 LG 트롬 세탁건조기와 현금할인까지 가능하다는 얘기다.

한국지엠은 스파크 판매확대를 위해 새로운 광고도 선보였다.

최근 공개된 스파크 TV광고는 배우 신구씨를 모델로 ‘할아버지가 손녀딸에게 선물하는 생애 첫 차’를 컨셉으로 제작됐다.

특히 광고 속 신구씨가 차량 구입에 앞서 스파크 관련 각종 신문 기사들을 꼼꼼히 수집하며 공부하는 모습과, 스파크를 선물 받은 손녀가 어린 아이처럼 좋아하는 모습이 담겨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미소짓게 한다.

기아차 역시 이 달 초 황금연휴를 타깃으로 신형 모닝을 5월 12일까지 구입할 경우, 5년 자동차세에 해당하는 약 40만 원과 연휴 특별조건 30만 원을 할인해 주는 등 본격적인 할인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자동차업체에게는 손실율이 높은 할인전쟁이지만 구매자에게는 최고의 쇼핑기회가 제공되고 있는 셈이다.

재개된 경차 판촉전쟁이 또 한 번 경차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도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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