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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스파크, 석 달 만에 두 손 들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 기사입력 2017.05.06 08:24
  • 최종수정 2017.05.08 16:05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한국지엠이 석 달 만에 스파크 할인 판매를 재개했다.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한국지엠이 경차 쉐보레 스파크에 대해 다시 최대 120만 원 할인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 1월 할인 판매를 중단한 지 3개월 만이다.

한국지엠은 5월에 경차 스파크와 미니밴 올란도를 구입하면 최대 100만 원의 할인 또는 신형 LG 트롬 건조기를 제공한다.

LG 트롬 세탁물 건조기는 시중가격이 120만 원 정도로, 지난해 세탁기에 이은 대형 사은품이다.

경차의 대당 마진이 30-40만 원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출혈 판매다.

한국지엠은 경차 판매로 인한 손실을 줄이기 위해 기아차 신형 모닝의 파상 공세에도 불구, 지난 2월부터 할인 판매를 자제해 왔으나 석 달 째 모닝에 형편없이 밀리자 결국 할인 판매를 재개했다.

국내시장 점유율 두 자릿 수에 도전하고 있는 한국지엠의 제임스 김사장은 5월 시작과 함께 영업본부 담당임원에게 ‘스파크를 살려라, 경차시장을 더 이사 좌시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

스파크가 더 이상 밀리게 되면 올해 내수시장 두 자릿수 달성은 커녕 르노삼성이나 쌍용차에도 밀릴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올들어 1-4월 스파크 판매량은 1만6,330 대에 그치면서 전년 동기대비 무려 38.6%나 격감했다.

1월 4,328 대로 괜찮은 출발을 보였으나 2월부터 할인 판매를 중단하면서 2월 3,950 대, 3월 4,351 대, 그리고 4월에는 3,701 대까지 떨어졌다.

반면, 기아차의 신혀 모닝은 2만3,478 대로 전년 동기대비 1.1% 감소에 그쳤다.

한 때 40%에 달했던 스파크의 경차시장 점유율 역시 24.4%로 폭락했다.

스파크의 부진은 한국지엠의 내수실적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지난 4월 한국지엠의 내수 판매량은 1만1,751 대로 전년 동기대비 15.9%가 감소했고 1-4월 누적 판매량도 4만9,399 대로 4.2%가 줄었다.

4위인 르노삼성의 8,700여 대와 5위인 쌍용차의 8,346 대와 2천300여 대 차이에 불과하다.

한국지엠은 스파크와 올란도 외에 말리부 120만 원 할인과 최대 60개월의 할부판매, 올 뉴 크루즈는 30만 원 할인과 72개월 할부 판매를 하고 있다.

이 외에 7년 이상 차량 보유 고객에게 최대 30만 원, 10년 이상 노후 경유차 보유고객에게 정부 지원과 함께 최대 50만 원을 각각 할인 판매하고 교직원 및 국가보훈 대상자는 추가로 할인을 해 주고 있다.

이를 모두 합치면 캡티바는 최대 443만 원, 임팔라는 371만 원, 말리부는 311만원, 올 뉴 크루즈는 184만 원을 할인해 준다.

한국지엠은 올해 누적 적자가 2조 원을 넘어서는 등 경영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가동률이 월 10일에도 못 미치는 군산공장을 비롯한 부평, 창원공장의 가동률 유지를 위해서는 내수시장에서의 일정 점유율 유지가 불가피한 실정이어서 제임스 김 사장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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