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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능에 주행거리 380km의 2천800만 원 대 이차, 구입해도 될까?

  • 기사입력 2017.04.07 14:12
  • 최종수정 2017.04.10 10:41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한국지엠의 순수 전기차 볼트가 미국과 캐나다에 이어 한국시장에서도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다.

닛산 리프, BMW i3, 테슬라 모델S 등 수입 전기차와 현대 아이오닉 EV, 기아 쏘울, 르노삼성 SM3, 한국지엠 스파크에 여덟 번째 모델이다.

볼트 전기차 투입으로 한국지엠은 창원공장에서 생산하던 스파크 EV의 판매를 중단했다.

 

한국서 판매되는 GM(제너럴 모터스)의 볼트 EV는 GM의 미시간주 오리온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이다.

한국지엠은 올해 1천 대의 볼트를 수입할 계획이지만 롯데렌터카 공급물량 600 대, 개인 공급 400 대가 벌써 동이 나면서 올해 판매 분은 모두 마감됐다.

일반 고객 공급분은 전국 영업점에서 계약을 받은 결과 두 시간 만에 계약이 완료됐다. 수치상으로 보면 폭발적인 반응이다.

하지만 환경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제공하는 보조금을 고려해 최종 인도가 결정되기 때문에 모두 출고로 이어질 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볼트 전기차에 대한 미국의 반응은 그리 높지가 않다. 지난 3월 미국시장 판매량은 978 대로 전월대비 2.7%가 늘었고 3월까지 누적판매량은 3,092 대였다.

닛산 리프가 3월 1,478대, 누적 판매량이 3,287 대, 테슬라 모델X가 3월 2,500 대, 누적 4,300 대, 모델S가 3월 3,100 대, 누적 6000 대가 팔린 것과 비교하면 아직 차이가 많다.

볼트EV의 한국시장 판매가격은 4,779만 원, 세이프티 패키지 포함한 가격이 4,884만 원으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 2천만 원 가량을 지원받게 되면 국내에선 2800만 원 정도에 구입할 수가 있다.

 

볼트 EV의 크기는 길이 4,165mm, 넓이 1,765mm, 폭 1,610mm, 휠베이스 2,600mm, 공차중량이 1,620kg으로, 길이 4,195mm, 넓이 1,795mm, 높이 1,590mm, 휠베이스 2,600mm, 무게 1,270~1,300kg인 쌍용 티볼리보다 약간 적은 편이다.

차체 무게가 300kg 가량 더 나가는 것은 배터리 무게 때문이다.

실제로 느껴지는 실내 넓이는 성인 남자 두 명이 타면 약간 좁다는 느낌이 들고 뒷 좌석은 헤드 룸 여유가 그리 많지가 않다.

 

볼트 EV는 세단형보다 시트 포지셔닝이 다소 높아 시야 확보는 좋은 편이다. 직물시트와 하드재질의 대시보드, 앞레스트 플라스틱 재질은 경차급 수준으로 고급성을 원할 경우 다소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센터페시아 하단부의 키 보관함이나 도어 트림 하부 등 곳곳에 마련된 수납공간은 용도에 따라 유용하게 사용할 수가 있다.

트렁크 공간은 경차 스파크와 비슷한데 이것 역시 받침대 등의 재질과 설치가 다소 허술해 꼼꼼한 고객들의 마음에는 차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에도 불구, 운전석이나 동반자석 모두 수동 시트 조절장치를 적용했다.실 구매가격이 2천만원대 후반 차량인데 운전석 만이라도 전동식을 적용했더라면 어땠을까?

 

볼트 EV의 가속 반응은 조용하면서도 매우 좋다. 윙윙거리는 전기차 소음(?) 때문에 신경쓸 일도 없다.

가속페달을 지긋이 밟으면 빠르게 반응이 온다. 스파크 EV의 불안할 정도의 빠른 반응감과는 차원이 다르다.

 

매우 안정적이면서도 반응감이 좋아 주행감은 마음에 든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순식간에 150km를 넘어선다. 154km 속도제한 때문에 더 이상의 속도를 경험하지 못했으나 이 정도면 180km도 거뜬할 것으로 보인다.

작은 차체에 지상고가 높기 때문에 고속에서 약간의 불안정이 느껴진다. 스티어링 휠 반응도 매우 민감해 고속에서 약간만 방심해도 불안감을 느낄 수도 있다.

볼트 EV의 파워 유닛은 싱글 모터의 전동 드라이브 유닛으로,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 토크가 36.7kg.m의 최대 토크를 발휘, 웬만한 터보 디젤보다 힘이 좋다.

주행모드는 L모드가 별도로 마련돼 있는데 이는 가속페달을 떼면 속도가 줄여지기 때문에 별도의 브레이크 페달 사용이 불필요하다. 원페달 드라이빙(One-pedal Driving) 기술이다.

 

또 스티어링 휠 측면에 있는 스위치를 누르면 감속 시 회생 브레이크로 사용할 수가 있어 주행 거리를 늘릴 수도 있다. 리젠 온 디맨드 시스템(Regen on Demand)이란 장치다.

GM이 밝힌 1회 충전 주행거리는 383km로 테슬라 모델S 90의 378km보다 더 길다. 여기에 회생 브레이클를 사용하면 더 늘어날 수도 있다.

하지만 전기차는 다양한 환경에서 배터리 소모가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실제로 풀 주행을 해 봐야 주행거리에 대한 판단 설 것으로 보여 진다.

 

충전시간은 급속은 1시간이면 80%를, 완속이면 100% 충전에 약 10시간이 소요된다.

센터페시아에는 10.2인치 대형 터치스크린이 적용됐고 클러스터에도 8인치 원형 주행정보창이 마련돼 있어 배터리 충전량이나 상태, 전여 주행거리 등을 쉽게 파악할 수가 있다.

특히, ‘마이 쉐보레(myChevrolet)’ 앱을 활용하면 배터리 충전상태 및 타이어 공기압 등 차량의 주요 기능을 확인하고 도어 잠금 및 해제, 에어컨 및 히터 작동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으며, 차량 주차 위치 파악 서비스도 가능하다.

 

전기차 볼트는 탁월한 주행성능과 가장 긴 1회 충전 주행거리에도 불구, 낮은 차체와 좁은 실내 공간 때문에 장거리 보다는 단거리 주행용 시티카로 더 유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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