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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론 의식한 中 더블스타, 금호타이어 인수 후 임직원 고용 승계 약속

  • 기사입력 2017.03.21 17:23
  • 최종수정 2017.03.22 14:17
  • 기자명 박상우 기자
 

[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중국 타이어 업체 더블스타가 임직원 고용승계를 약속했다.

21일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인수 후 계획을 밝혔다.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인수 후 현재 금호타이어 임직원 고용을 승계 및 유지하며, 금호타이어의 기업가치 제고 및 지속성장을 위해 지역인재를 더 채용하겠다는 방침을 채권단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한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의 최대 주주가 된 이후에도 독립 경영 체제를 유지하고 일련의 혁신 경험과 중국 시장에서의 명성 및 영향력으로 금호타이어가 겪고 있는 경영난과 관리 측면의 문제해결에 효과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고용승계 및 지역인재 추가 채용 계획 등은 금호타이어에 대한 즉각적이고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없음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는 것이라고 더블스타는 밝혔다.

아울러 더블스타는 PCR(승용차용 타이어)의 강자인 금호타이어와 더블스타가 보유하고 있는 TBR(트럭/버스용 타이어) 생산의 강점이 합쳐지면, 양사는 글로벌 타이어 업계 10위권 내에 진입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전 사회의 이익에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이 더블스타가 고용승계와 긍정적인 효과를 강조하는 것은 부정적인 국내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3일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보유한 지분 42.01%(6,636만8,844주)를 9,550억원에 매입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지난해 9월 산업은행, 우리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보유한 지분을 매도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지 약 7개월 만에 이뤄졌다.

이 계약이 체결되자 금호타이어가 쌍용차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됐다.

2004년 쌍용자동차는 중국의 국영기업인 상하이자동차에 인수됐다. 쌍용차에 큰 힘이 될 줄 알았던 상하이자동차는 쌍용차의 자본력과 기술력을 흡수한 후 고의부도를 내 쌍용차를 버렸다.

이 일이 있은 후 한국에선 중국기업의 한국기업 인수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더블스타의 금호타이어 인수에 대한 여론이 부정적인 것이다.

여기에 최근 거세지고 있는 중국의 사드보복이 여론을 더욱 악화시켰다.

이 부정적인 여론을 잠재우고자 더블스타는 임직원 고용승계와 독립 경영 체제를 약속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다음달 12일까지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삼구 회장이 금호타이어 인수 자금을 마련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전문가들은 금호타이어가 더블스타에 매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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