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미국자동차산업협회가 트럼프 정부에 오바마 전 대통령이 제시한 새로운 연비 규제를 재검토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외신들은 미국자동차산업협회 (Alliance of Automobile Manufacturers,AAM)가 미국 환경보호국(EPA)의 새 수장에게 새로운 연비 규제 재검토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국자동차산업협회는 미국 환경보호국에 새로 취임한 스캇 프루이트 장관에게 축하 성명을 발표했다.
미국자동차산업협회는 성명에서 취임 축하와 함께 오바마 전 정부가 발표한 연비 규제를 재검토해달라고 요구했다.
미국자동차산업협회가 재검토를 요구하는 연비 기준은 미국에서 판매하는 자동차의 연비를 2025년까지 갤런 당 평균 50 마일 이상(리터당 약 21km)까지 끌어 올리는 것으로 지난 2011년 오바마 전 대통령이 발표했다.
미국자동차산업협회는 “강화될 연비 기준은 시장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AAM은 “EPA가 연비 기준을 만드는 과정을 제대로 끝맺지 못한 채 기준을 세웠다”며 “이 때문에 새로운 연비 기준을 실현할 수 있는지 제대로 평가하지 못했기 때문에 철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만일 새로운 연비 기준이 유지된다면 규제에 대응하고자 들이는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산업에 대한 투자비용은 축소될 수밖에 없다고 AAM은 경고했다.
무엇보다 전기차 및 하이브리브차 판매가 저조한 가운데 전 내연기관 차량의 연료효율을 높여하는 것에 대해 자동차제조업체들은 우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몇 년 동안 미국에서 팔린 친환경 신차의 비중은 전체 차량 판매량 중 4% 미만이어서 미국의 휘발유 가격이 낮게 유지되는 한 친환경차의 판매량이 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외신들은 이같은 주장에 대해 트럼프 정부가 제조업체들의 투자확대를 위해 규제를 완화할 뜻을 밝힌 만큼 동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FCA그룹 회장, 마크 필드 포드 회장,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 CEO를 만난 자리에서 제조업체들의 투자를 장려하기 위해 환경 규제 및 기타 규정을 완화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또한 스캇 프루이트 장관은 미국 상원의원 청문회에서 캘리포니아가 연방 정부보다 더 엄격한 규제를 가할 권리가 있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투자확대를 위해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밝힌 트럼프 정부가 미국에 있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