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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이 선보일 클리오, VW 골프의 성공요인 파악 못하면 승산없다

  • 기사입력 2017.01.23 16:45
  • 최종수정 2017.01.24 11:51
  • 기자명 이병주 기자
르노삼성이 올 상반기 소형 해치백 클리오를 선보일 예정이다.

[오토데일리 이병주기자] 지난해 중형 세단 SM6와 SUV QM6로 좋은 반응을 이끌었던 르노삼성이 신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자신감 넘치는 포부를 밝혔다.

작년 한해동안 국내 시장서 11만 천 대 가량 판매한 르노삼성은 올해 이보다 9천 대 많은 12만 대를 목표로 달릴 전망이다.

르노삼성은 작년, 모회사인 르노의 중형차 '탈리스만'을 국내 도입, 국내 실정에 맞게 재구성해 SM6를 내놓았으며, 절대 강자인 현대 쏘나타를 무너뜨렸다.

SM6는 작년 3월 경에 출시했음에도 르노삼성 전체 판매량에 절반에 달하는 판매를 기록, 브랜드를 견인했다.

이러한 성공을 토대로 르노삼성은 모그룹 르노가 보유한 훌륭한 제품들을 하나둘씩 국내 투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르노삼성은 올해 상반기 소형 해치백 클리오, 하반기에 2인승 전기차 트위지를 투입하며, 차후 기아 카니발과 경쟁하게될 미니밴 에스파스, 현대 포터와 경쟁하게될 상용트럭 마스터를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올 하반기 출시 예정중에 있는 2인승 도심형 전기차 트위지
 

그중 올 여름 경에 출시 예정인 클리오에 대해 박동훈 사장은 "해치백 모델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외면을 받은 것은 해치백의 실용성과 편리성을 부각시킨 업체가 없기 때문"이라며, "'해치백은 안된다'는 이야기가 많아도 업체들 중 하나가 발 벗고 나서야 한다"며 대단한 자신감을 표출했다.

르노 클리오는 길이 4,063mm, 넓이 1,732mm, 높이 1,448mm의 크기로 폴크스바겐 폴로, 푸조 208, 기아 프라이드, 쉐보레 아베오 등과 경쟁하는 5도어 모델이다.

클리오는 국내서는 생소한 모델이지만 1990년 첫 출시후 현재까지 전세계 누적판매 1,000만 대를 돌파한 르노의 가장 인기있는 모델 중 하나다.

파워트레인에는 1.5리터급 가솔린 및 디젤 엔진이 탑재된다. 

국내에는 QM3에서 선보였던, 최고출력 90마력, 최대토크 22.4kg.m를 발휘하는 1.5리터 직렬4기통 싱글터보 디젤엔진과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조합된 모델이 들어올 확률이 가장 높아 보인다.

QM3의 국내 공인 연비는 17.7km/리터로 이보다 덩치가 작고 가벼운 클리오는 좀 더 높은 연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클리오는 QM3와 같이 국내 생산이 아닌 해외서 제작된 모델을 들여와 판매하는 전략을 펼친다. 이번에는 스페인 공장이 아닌 터키 공장이다.

터키 공장은 2015년까지 르노의 글로벌 46개 공장 중 생산율 1위를 차지했던 르노의 핵심 시설이었으나, 재작년 노조의 파업으로 생산량이 하락, 현재 다시 주요 생산시설로 부상중에 있다.

국내에는 현대자동차와 일부 수입차 업체들이 해치백 모델들을 선보여왔으나, 폴크스바겐 골프를 제외한 대부분의 모델들은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아왔다.

전문가들은 골프의 국내시장 성공 요인이 젊은 감각의 디자인과 특유의 기민함 및 공간활용성이 아니라, 적절한 브랜드 포지셔닝과 가격, 연비등을 손꼽았다.

국내 판매되는 해치백 모델들은 국산 브랜드의 경우, 하나의 모델이 세단과 해치백 두 바디형태로 나뉘어 소비자의 입맛에 맞게 선택 가능하며, 수입 모델들은 대부분 해치백 전용 모델들이 들여와 판매중에 있다.

국산 소형차들의 경우 세단 대비 최소 50~80만 원 가량 해치백 모델의 가격이 비싸며, 수입산 해치백들의 경우 소형 모델임에도 국산 중형에서 비싸게는 준대형 세단까지 넘볼 수 있는 가격대에 형성돼있고, 옵션마져 부실하다.

작년 서류조작 파문으로 인증취소당해 1년의 절반도 채 안되는 기간동안 판매된 폴크스바겐 골프의 경우 4,217대가 팔려나갔다. 가장 인기있는 트림인 2.0 TDI의 경우 지난 3월에만 1,508대가 팔리기도 했다.

폴크스바겐 골프는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독일 업체의 제품이자, BMW·아우디·벤츠의 엔트리 모델들 바로 아래에 위치한 포지셔닝을 맡고 있어 상당한 인기를 끈 것으로 분석된다.

그간 전세계적으로 골프가 쌓아온 브랜드 이미지도 좋은 결과로 작용하는데 한 몫 했다고 볼 수 있다. 차량 형태가 해치백이여서가 아니다.

따라서 르노삼성이 이점을 인지하지 못한채, 상품에만 너무 집중한 나머지 의아한 가격을 설정하게 되면 현대차 i30의 길을 걷게될 가능성도 배재하기 힘들다.

클리오와 경쟁하게될 국내 해치백 모델인 기아 프라이드와 쉐보레 아베오는 각각 1,220~1,748만 원·1,519~1,796만 원으로, 해외 공장 생산분을 국내 들여와 판매하는 클리오가 타산성을 맞출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르노삼성은 현재 히트를 친 SM6·QM6 뿐만 아니라, SM3·SM7과 같은 모델의 상품성 개선과 올해 출시 예정 중인 신차들이 국내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전망이다.

국내서 가장 인지도 있는 해치백인 현대차의 i30이 작년 한해동안 2,441대가 판매된데 반해 박동훈 사장은 올해 연간 5,000대의 클리오를 판매할 방침이다.

이는 올해 1월부터 집계가 아닌 상반기부터 이기 때문에 굉장한 자신감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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