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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한국지엠, 쌍용차 외자계 3사, 현대.기아차 아성 눌렀다.

  • 기사입력 2016.12.30 12:44
  • 최종수정 2016.12.30 15:05
  • 기자명 박상우 기자

[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올해도 5개 국산차 업체들은 국내외적으로 활발하면서도 적극적인 전략을 펼쳤음에도 5개사의 희비가 엇갈렸다.

특히 한국의 대표 자동차 브랜드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여러 악재에 내수와 해외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반면 외국자본계 회사인 한국지엠,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는 내수에서 괄목할 만한 실적을 거뒀다.

이 때문에 현대.기아차의 연간 국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이었던 70%가 무너지고 한국지엠이 그토록 원했던 두자리수 점유율을 처음으로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 악재에 흔들렸던 현대차

올해 현대차의 주력모델 중 많이 흔들렸던 쏘나타.

올해 현대차와 기아차는 내부자 고발과 노조측 파업 장기화로 타격을 입으면서 내수와 해외에서 모두 부진했다.

올해 현대차를 발칵 뒤집어 놓은 사건이 발생했다. 바로 현대차 김모 부장의 공익 제보였다.

김모부장은 지난 2015년 8월20일 최초로 자동차안전연구원을 찾아가 2-3개의 현대차 결함 은폐 문제를 비공식 제보했으며 이어 24일에는 현대차 사내 감사팀에 같은 문제를 제보했다.

그래도 이슈화가 되지 않자, 약 1년이 지난 2016년 8월9일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을 찾아 가제보를 하고 9월23일에는 경향신문 등에 이 사실을 공개했다.

이후 지난 10월 1일 경기도 화성 소재 자동차안전연구원을 직접 방문, 언론에 공개된 것과 유사한 내용을 제보한데 이어, 나흘 뒤인 지난 5일 재차 방문해 언론에 공개된 내용 외에 3-4가지 사실을 추가적으로 제보했다.

이 공익제보로 현대차는 내수판매에 타격을 입었다. 여기에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타격은 더욱 커졌다.

현대차의 올해 국내 판매량(1~11월)은 58만6,481대로 지난해보다 7.2% 감소했다. 무엇보다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이 70만대를 넘겼던 것을 감안하면 판매량이 많이 감소한 것이다.

이 기세라면 현대차는 올해 연간 판매량이 65만대를 못 넘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르노삼성차의 SM6, 한국지엠의 말리부가 높은 인기를 구가하면서 국내 중형차 시장의 지존이었던 쏘나타를 위협했다.

흔들리는 현대차를 살린 그랜저IG.

그나마 지난달에 출시된 신형 그랜저IG가 11월에만 약 8천대 판매하며 현대차의 자존심을 세워졌다.

해외판매는 국내 상황의 영향이 덜한 듯 지난해보다 1.0% 감소한 377만6,700대를 기록했다. 이렇게 현대차는 올해 11월까지 내수와 해외에서 총 436만3,181대를 판매했으나 지금 추세라면 올해 전체 판매량이 500만대(내수+해외판매)를 돌파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큰 충격에도 주력차량들의 활약으로 버틴 기아차

현대차의 형제 회사인 기아차도 현대차가 받은 충격을 같이 받았다. 그럼에도 기아차는 쏘렌토, 카니발, 모닝, 스포티지 등 주력모델들이 판매량을 유지했다.

쏘렌토는 올해 월 평균 6,675대 판매하며 올해 연간 판매량이 지난해 연간 판매량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국산 대표 밴인 카니발은 지난해보다 4.1% 감소했음에도 올해 월평균 5,400대 가량 판매하며 쏘렌토, 스포티지와 함께 기아차의 내수판매를 책임졌다.

이와 함께 올 초 풀체인지 모델로 나온 K7이 지난해보다 2배이상 증가했고 국내 처음 친환경 SUV로 출시된 니로가 2만대 가까이 판매하면서 힘을 보탰다.

주력모델들의 선전 덕분에 기아차의 올해 내수 누적판매는 전년대비 2.4% 증가한 48만5,400대를 기록했다. 기아차가 올해 월 평균 약 5만대를 판매한 것을 감안하면 올해 연간 판매량이 지난해 연간 판매량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내수판매에서 소폭 상승했으나 해외판매는 2.2% 감소했다. 그럼에도 기아차의 올해 연간 해외판매량은 이미 지난해 연간 해외판매량을 넘겼다.

올해 전체 판매량은 300만대를 무난히 넘길 것으로 보이나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 한국지엠, 사상 처음 국내 시장 점유율 두 자리수 달성

지난해 국산차 5사 가운데 가장 많은 신모델을 내놓으면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던 한국지엠은 올해 굵직한 모델들을 선보였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신형 말리부이다. 지난 5월에 출시된 신형 말리부는 현대차의 쏘나타가 점령하고 있는 국내 중형차 시장을 르노삼성차 SM6와 함께 흔들고 있다.

 

신형 말리부는 올해 월 평균 4,500대가량 판매하면서 올해 누적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2배이상 될 것으로 보인다.

신형 말리부와 함께 대박을 터뜨린 모델이 있는데 바로 신형 카마로이다.

지난 9월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던 신형 카마로는 사전계약 때부터 돌풍을 예고했다. 지난 6월 3일부터 사전계약에 돌입했던 신형 카마로는 한달 만에 700대를 돌파했다. 

그동안 카마로가 경쟁모델인 포드의 머스탱에 밀려 매년 40~50대 판매한 것을 감안하면 말그대로 초대박을 터뜨린 것이다. 

카마로는 기세를 이어가며 판매량을 유지했다. 그 결과 신형 카마로는 11월까지 604대를 판매했으며 올해 카마로의 연간 판매량이 800대를 돌파할 수도 있다.

이 밖에도 국내 경차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스파크와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반격에 나선 신형 트랙스 등도 한국지엠의 점유율을 높였다.

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이어진 한국지엠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효과를 본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것이 카마로이다. 신형 카마로는 V6 자연흡기 가솔린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로 매칭됐던 기존 모델보다 더 강력해진 V8 자연흡기 가솔린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했음에도 시판가격이 구형 대비 819만 원 밖에 상승하지 않았다.

또한 성능이 비슷한 메르세데스 AMG C63이나 BMW M4보다 가격이 절반인 것을 감안하면 가격대비 성능이 좋은 것이다.

이같은 행보에 12월이 남았으나 한국지엠이 그토록 원하던 국내 시장 점유율 두자리수를 어렵지 않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올해 연간 판매량이 사상 최초로 18만대를 넘길지 주목된다.

◆ 쌍용차는 올해도 티볼리가 다했다

지난해 쌍용차가 내수시장에서 가장 괄목할 만한 실적을 올리게 했던 티볼리는 올해도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올해 티볼리는 국내 소형 SUV 시장의 왕좌를 더욱 굳건히 했다.

쌍용차 사상 최단 기간에 내수 판매 10만대를 돌파한 티볼리.

올해 11월까지 티볼리의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9% 증가한 5만1,322대를 기록했다. 이는 쌍용차의 올해 누적판매량(1~11월) 9만2,854대의 55%에 해당되는 수치다.

지난해 쌍용차 내수판매의 절반을 담당했던 티볼리는 올해도 쌍용차의 내수판매를 이끌었다.

이 때문에 쌍용차는 지난해 달성하지 못했던 연간내수판매 10만대를 다시 노려보고 있다. 

그러나 마냥 기뻐할 수 없다. 왜냐하면 언제까지 티볼리만으로 버틸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코란도 스포츠가 있으나 코란도C, 렉스턴 등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 티볼리와 함께 내수판매를 지탱해줄 차량이 필요하다.

쌍용차는 내수뿐만 아니라 수출에서도 좋은 실적을 거뒀다. 올해 쌍용차의 수출실적은 4만6,285대로 지난해보다 12.0% 증가했다. 

내수와 수출에서 호조를 보였던 쌍용차는 11월까지 총 판매량이 13만9,049대로 지금 추세라면 올해 총 판매량이 15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 6시리즈 성공으로 존재감을 나타낸 르노삼성차

올해 국산차 업체 중 가장 성공한 해를 보낸 업체는 단연 르노삼성자동차이다. 

올해 르노삼성차는 중형세단인 SM6와 중형 SUV QM6를 연달아 성공시켰다.

SM6는 올해 한국지엠의 말리부와 함께 쏘나타를 위협하며 국내 중형차 시장 판도를 바꿨다. 

 

지난 2월 사전계약에 돌입한 SM6는 4일 만에 3천대를 돌파하며 돌풍을 예고했으나 쏘나타를 위협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러나 SM6는 이런 평가를 불식시키며 조금씩 판매량을 늘려가면서 쏘나타를 흔들기 시작했다.

SM6의 11월 판매량은 5,300대로 5,907대를 기록한 쏘나타와의 격차가 불과 600대로 줄었다. 

또한 SM6는 영업용 차량을 제외한 순수 자가용 부문에서는 3월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9개월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기간 등록된 자가용 SM6는 총 4만5,051 대로 현대 쏘나타(3만2,162 대)를 1만5천 대 가량 앞서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이 SM6의 인기를 잇기 위해 QM5를 단종시키고 QM6라는 새로운 모델을 출시한다.

지난 9월부터 판매에 들어간 QM6는 한 달 만에 계약건수가 1만대를 돌파하는 등 SM6의 인기를 이어갔다. 

6시리즈의 인기 덕에 르노삼성자동차의 올해 내수판매량(1~11월)은 지난해보다 39.0% 증가한 9만7,023대를 기록했으며 사상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 10만대를 돌파하게 됐다.

상승세를 보였던 내수와 다르게 수출실적은 단종된 SM5와 QM5의 실적이 사라지면서 4.5% 감소했다. 그럼에도 르노삼성차의 올해 총 판매실적은 지난해보다 약 10% 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6시리즈의 성공은 차별화된 제품력과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SM6와 QM6의 대 성공으로 사상 최대의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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