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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크스바겐, 디젤 포기? 전기차로 배수의 진

  • 기사입력 2016.09.30 14:34
  • 최종수정 2016.09.30 17:47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폴크스바겐이 차세대 차량을 크린디젤에서 전기차로 방향을 선회했다.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세계 1위 자동차업체인 폴크스바겐이 디젤자동차에서 전기자동차(EV)로 옮겨 탄다.

디젤차 배기가스 파문으로 흔들리고 있는 독일 폴크스바겐(VW)이 지난 29일 개막된 파리 국제모터쇼에서 1회 충전 주행거리가 무려 600km에 달하는 전기 컨셉카를 발표했다.

폴크스바겐이 연비규제 강화 등으로 활로가 막힌 디젤차 대신 전기차로 배수의 진을 치겠다는 것이다. 또 다른 독일 자동차업체인 다임러 벤츠도 전기차로 방향을 선회, 유럽에서의 새로운 전기차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헤르베르트 디스 폴크스바겐 브랜드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있게 소개한 EV 컨셉카 ‘I.D’는 20세기 최고 베스트셀링카인 비틀이나 골프에 이어 자동차산업의 다음세대 변혁을 가져올 모델로 손꼽히고 있다.

이 차는 현재 개발 중인 EV 전용 플랫폼(차대)인 ‘MEB’를 사용했으며 2020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을 개시할 예정이다.

배터리 등 주요부품의 배치를 유연하게 해 변형된 다양한 파생모델을 손쉽게 내 놓을 수 있으며 부품 공용화로 양산 모델은 ‘골프’ 수준의 가격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폴크스바겐은 이번 'I.D' 투입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30개 차종 이상의 전기차 모델을 투입, 그룹의 연간 판매대수에서 차지하는 전기차 비율을 현재의 1%에서 최대 25%까지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폴크스바겐은 당초 클린디젤로 친환경차 경쟁을 주도해 나간다는 계획이었지만 1년 전에 발각 된 배기가스 조작 문제로 역사적인 방향 전환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유럽 자동차업체들의 EV 전환은 비단 폴크스바겐에만 그치지 않고 있다. 그 배경에는 연비 규제의 대폭적인 강화가 있다.

유럽연합(EU)은 2021년에 km당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2015년 규제치보다 약 30% 가량 줄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규제치를 맞추기 위해서는 디젤차의 진화만으로는 수치를 달성하기는 불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다임러 벤츠는 EV분야의 새로운 브랜드인 ‘EQ’를 출범시킨다고 발표했다. 그에 따른 제1탄으로, 1회 충전으로 최대 500km를 달리는 컨셉카를 공개했다. 독일 오펠과 르노자동차도 신형 EV를 이번 모터쇼에서 선보였다.

유럽 자동차업체들은 부품생산과 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한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다임러 벤츠는 독일 화학업체와 공동 출자한 배터리 제조업체를 2014년에 완전 자회사로, 올해 3월에는 5억유로를 투자, 제2공장을 건설키로 결정했다.

독일에서는 EV 보급을 위해 민과 관이 절반씩 출자, 총 10억유로를 기부하고, 그 중 3억 유로를 들여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총 1만5천개소의 충전소를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유럽은 현재 전체 신차 판매량의 약 50%를 디젤차가 차지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연료전지차 등 삼파전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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