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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SK엔카. 쇼핑몰 티몬의 헤프닝으로 끝난 '최초 수입차 온라인 판매'

  • 기사입력 2016.08.10 16:49
  • 최종수정 2017.11.17 10:15
  • 기자명 박상우 기자
 

[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사상 최초의 수입차 온라인 판매가 어설픈 준비로 애꿎은 소비자들만 피해를 입게 됐다.

온라인 소셜커머스 업체인 티켓몬스터를 통해 고급 수입신차인 재규어 차종 20대가 완판됐지만 소비자들에게 차량 인도가 어려울 전망이다.

수입차 판매는 본사의 국내 법인이 수입 업무 역할을 하고 이들로부터 차량을 공급받는 딜러사가 법인 및 개인고객에게 직접 차량을 판매하는 구조다. 

이번 온라인 판매는 딜러사와 최종 소비자 사이에 SK엔카와 티켓몬스터가 추가돼 소비자에게 차량을 전달하는 형태다. 

그러나 차량 공급자로 나선 SK엔카가 물량 확보처로 지목한 아주네트웍스에서 재판매 의 경우 차량을 공급하는 것이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고 특히 아주네트웍스와 SK엔카 간에 공식 계약 자체가 없어 사실상 차량 인도가 불가능하다.

즉, 제대로 물량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온라인 소셜커머스 티몬을 통해 판매된 것이다. 어떻게 된 일일까?

경위는 이렇다. SK엔카 측이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의 공식딜러사인 아주네트웍스 인천 전시장 소속 영업직원과 재규어 차량 판매에 대해 논의했다. 

재규어 XE가 마침 판매부진으로 재고가 쌓여가던 차에 이 전시장 소속 영업직원이 SK엔카에 차량을 인도할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공식적인 계약은 없었다.

이후 티몬은 SK엔카의 말만 믿고 지난 8일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의 '재규어XE' 포트폴리오와 R-스포츠(R-Sport) 모델 20여대를 700만 원 할인된 가격에 판매를 시작했고 3시간만에 완판했다.

700만 원 할인은 재규어코리아의 기본할인 400만 원에 딜러 인센티브 150만 원, 그리고 영업직원 인센티브 100만 원 등을 모아서 조성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어설픈 인터넷 판매에 대해 SK엔카, 아주네트웍스, 티몬은 남 탓 공방만 하고 있다.

아주네트웍스 관계자는 "SK엔카가 재규어XE의 주문 가능대수와 가격을 문의해 와 이에 응했을 뿐“이라며 "SK엔카가 온라인 판매를 위해 차량을 문의한 것인지는 알지 못했으며 정식 문서계약이 없어 차량공급은 불가"라고 주장했다.

또, 티몬측은 보도자료에서 "SK엔카가 아주네트웍스와 차량공급 관련 내용을 협의했고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마케팅 책임자와도 구두협의를 진행했음을 밝혔다"며 "판매와 관련된 모든 책임을 SK엔카직영이 지겠다는 내용이 계약서에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SK엔카 측은 아직 구체적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다리 역할만 했을 뿐 판매와 관련된 책임은 딜러사와 티몬에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이 들 세 당사자가 남의 탓만 하고 있는 사이 티몬을 통해 차량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한편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이번 인터넷 판매 논란과 관련, 영업직원 개인의 잘못인지 아니면 딜러사가 개입했는지를 조사 중이며 만약 딜러사가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면 딜러 권한을 박탈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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