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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부 디젤, 현대 i40·BMW 520d와 비교 주행 실시…결과는?

  • 기사입력 2014.02.21 13:53
  • 기자명 신승영

[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쉐보레 말리부 디젤의 공식출시를 앞두고, 한국지엠 내부에서 경쟁 모델들과의 실차 성능 비교 테스트가 진행됐다.  
 
비교 대상으로 국산차는 현대차 i40 1.7 VGT, 수입차는 BMW 520d가 마련됐다. 팔은 안으로 굽을 수 밖에 없겠지만, 한국지엠 내부에서 다소 객관적이고 냉철한 평가가 나왔다.
 
말리부 디젤과 i40 VGT 모델을 비교했을 때, 각각의 장단점이 뚜렷하게 구분됐다.
 
오는 3월6일 출시될 말리부 디젤은 독일 오펠에서 개발된 2.0 디젤 엔진과 일본 아이신 AW의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됐다. 국산 경쟁 모델인 i40 VGT는 현대차 1.7 디젤 엔진과 현대파워텍의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먼저 i40 VGT는 정숙성과 연비에서 앞섰다. 유럽 시장을 겨냥한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게 차음유리를 비롯해 곳곳에 흡차음재를 적용하는 등 소음 및 진동 설계 대책을 통한 정숙성을 높였다.
 
또한 고속도로를 포함한 일반적인 주행환경에서 연비가 앞섰다. 가벼운 차체 무게와 정속 주행에 최적화된 기어비로 연비를 높였다.
 
이를 제외한 전반적인 주행성능 평가에서는 말리부 디젤이 i40 VGT를 능가했다.

다소 무거운 차체임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순간 가속력을 보였으며, 고속주행에서 방향 조작시 롤링이 억제돼 안정적인 움직임을 구현했다. 
  
특히 말리부 디젤의 경우 공인연비와 실연비 간 차이가 좁았다. 오히려 엔진 토크를 필요로 하는 오르막 구간이나 굽이진 도로를 빠져나가기 위해 순간 가속력을 사용하는 상황에서는 말리부 디젤의 연비가 더 좋았다.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강원도 일대 국도 구간 연비는 말리부 디젤이 앞섰다.
  
말리부 디젤과 i40 VGT 두 모델이 모두 판매되고 있는 유럽 시장을 기준으로, 지난 2011년 유로NCAP 평가 결과는 비등하다.

   
 
오펠 2.0 엔진과 아이신 6단 변속기의 조합은 현재 유럽에서 판매되는 준중형 및 중형차 라인업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독일산 엔진과 일본산 변속기, 그리고 유럽 시장에서 검증된 프로그래밍까지 신뢰도가 높다.
 
그러나 가격이 만만치 않다. 업계에서는 말리부 디젤의 가격이 가솔린 모델보다 최소 300~400만원 이상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에서 엔진과 변속기가 생산되는 i40의 경우 2.0 가솔린 모델과 비교해 가격 인상폭을 150~200만원 내외로 최소화했다. 
 
한국지엠 입장에서는 i40 뿐만 아니라 3000만원 중후반대까지 내려온 독일 디젤 세단과의 경쟁도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한편, BMW 520d는 사실상 비교 대상에서 제외됐다. 고속도로 정속 구간에서 리터당 20km에 달하는 연비를 비롯해 전 구간에서 민첩하게 반응하는 가속력, 강원도 산길에서 발휘되는 후륜구동의 코너웍 등이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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