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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심각해지는 수입차 유통구조. 개선대책 시급

  • 기사입력 2016.07.18 18:47
  • 최종수정 2016.07.19 18:11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인터넷 중개업체 등장과 출혈경쟁으로 수입차 유통구조가 붕괴되고 있다.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BMW 차량 30대를 팔았는데 제가 받은 인센티브는 고작 130만 원이었습니다. 26 대는 인센티브가 제로였고 7시리즈 몇 대에서만 겨우 몇 푼을 건졌을 뿐입니다.'

‘얼마 전 신입 영업직원 부인이 제게 전화를 걸어 왔습니다. BMW 차를 많이 파는 직원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 남편은 차를 팔았다는데 왜 월급을 한 푼도 못 가져오는지 대답을 좀 해 달라는 거였습니다.’

이 영업직원은 수입 차 판매직원들의 현실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참담한 실정이라고 말한다.

한 때 BMW나 벤츠 차를 잘 파는 영업직원은 떼돈을 번다는 얘기도 많았었는데 지금은 빛 좋은 개살구 조차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오죽했으면 영업 직원들 사이에 BMW 영업 직원들은 '신종 기부자'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겠습니까?" 

"차량을 팔아 애써서 번 돈을 월드비전 같은 기부단체가 아닌 BMW나 벤츠 차량을 타는 잘 사는 사람들한테 모두 기부를 하고 있으니 하는 말입니다."

수입차 유통망이 뿌리 채 흔들리면서 생겨나는 현상들이다.

과도한 판매목표 설정과 각종 인센티브 남발로 할인 경쟁이 만연하고 있는데다 최근에는 인터넷 판매 구매 연결업체들까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면서 판매딜러들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생계가 어려워진 영업직원들이 줄줄이 업계를 떠나는 등 유통 체계가 급격히 붕괴되고 있다.

최근에는 허위, 과장견적서가 온, 오프라인 상에 나돌면서 어려움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일부 구매자들은 출처가 불분명한 견적서를 들고 공식 딜러를 방문, 파격 할인을 요구하고 있고 인터넷상의 신차 구매 연결 업체들이 영업 직원들끼리 경쟁을 부추겨 출혈 견적서를 제공하면서 할인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영업직원들은 한두 대씩 손해를 보고 판매를 하더라도 연말에 판매 타이틀을 차지하거나 누적 판매량이 늘어나게 되면 이를 모두 만회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끝없는 할인 판매에 뛰어들고 있다.

차량 구매자 입장에서는 남들보다 훨씬 싼 가격에 차량을 구입할 수가 있기 때문에 당연히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런 소비자들의 심리는 리스 판매 시 엄청난 금융 중개 인센티브 챙기기나 공채 할인금액의 부정확한 공지 등으로 인한 부당이득 취득 등 수입차 판매딜러와 영업직원들의 그동안의 불신도 한 몫을 하고 있다.

하지만 무작정 싼 가격에 구매한다고 해서 반드시 이득을 보는 것은 아니다. 영업직원들의 인센티브를 희생해서 깎아주는 만큼 블랙박스나 하이패스 등 공짜로 제공하는 서비스 제품들이 형편없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터넷 사이트에는 최근 인터넷 중계업체를 통해 차량을 구입했다가 형편없는 블랙박스 제공 등 질 낮은 서비스를 하소연하는 글들도 올라오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차량을 싼 값에 구매한 만큼 판매딜러나 영업직원들도 남는 게 없어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결국, 차량이 정상적인 유통망을 통해 정상적으로 유통이 되지 않게 되면 판매딜러와 영업직원은 물론 차량을 구매하는 고객까지 모두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공식 실명견적서와 공식정산서 제공, 영업직원 최소 인센티브 보장, 그리고 블랙박스를 직접 장착해 주는 등 스스로 유통기강 확립에 나서는 수입차업체도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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