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MINI’ 타는 사람들, 30대 후반-40대 초반. 사실일까?

  • 기사입력 2016.07.05 17:40
  • 최종수정 2016.07.06 15:36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작은 차 미니가 57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한층 성숙해졌다.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BMW그룹은 2015년 7월24일 독일 베를린에서 미니의 새 주력모델인 신형 클럽맨을 발표하면서 MINI의 새로운 BI(브랜드 아이덴티티)도 함께 발표했다.

MINI의 새로운 BI는 혁신과 즐거움의 아이콘인 ‘MINI’의 브랜드 정신을 반영했고 기존 BI보다 훨씬 심플하게 디자인됐다.

아직은 성숙하지 못한 작은 차의 상징이었던 'MINI'가 성숙한 성인의 차로 거듭 태어났다는 사실을 반영한 것이다.

MINI의 새로운 브랜드 로고는 불필요한 부분은 모두 없애고 가장 중요한 것들을 받아들이기 위한 MINI의 철학이 반영, 한층 심플하고 명확해졌다.

로고 디자인은 깜찍하고 아이스러운 3D 디자인에서 심플한 2D 디자인으로 바뀌었다.

MINI가 그 어느 곳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주행 경험을 선사하는 민첩성을 갖춘 고효율 자동차인 것처럼, 새로 디자인된 MINI 브랜드 로고도 ‘명확성’과 ‘진정성’이란 기본적인 개념을 강조하고 시대정신을 리드한다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현했다.

MINI의 BI(브랜드 아이덴티티)는 BMW그룹이 인수 한 2001년 당시에는 브랜드 정체성에 가장 중요한 도약을 강조했다.

MINI를 처음 탄생시킨 ‘알렉 이시고니스(Alec Issigonis)’는 가능한한 작은 공간을 차지하면서 연료도 적게 사용하는 가장 경제적인 도심주행용 차량을 지향했다.

지난해 출시된 클럽맨과 미니 컨버터블이 한층 어른스러워졌다.

이후 레이서 ‘존 쿠퍼(John Cooper)’가 레이싱 카로서의 MINI의 잠재성을 확실하게 각인시켜줬고 그 뒤부터는 이 둘의 조합을 통해 효율적이면서도 역동적인 운전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MINI 브랜드만의 독특한 철학이 탄생했다.

이는 상징적인 MINI 디자인의 밑거름이 돼 왔다. 이런 미니가 변화를 추구하고 나선 것은 지난해부터다. 

지난해 출시된 클럽맨에 이어 올해 등장한 미니 컨버터블도 한층 어른스러워 졌다.

새로운 MINI 로고는 기존에 비해 한층 단순하고 간결해졌다.

MINI의 브랜드 아이덴티티 변화에 대해 BMW MINI 관계자는 "초기의 MINI는 ‘운전의 재미’, ‘깜찍하고 딱딱한 느낌’으로 차별화를 어필해 왔지만 시대의 흐름과 함께 서서히 그 효과가 사라지고 대신 일반적이고 보편화되고 있는데다 MINI의 주요 고객층인 트랜드 리더들도 ‘더 진짜’ 혹은 ‘전통의 복고풍’을 지향하고 있는 추세여서 MINI 역시 이 같은 추세를 적극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1959년 영국에서 클래식 MINI가 발표될 때는 시대를 리드하는 트랜드 리더들에게 적극 어필하는 MINI를 추구했으며 그 결과, 연예인이 MINI를 타면 일반인들도 MINI를 원했고 이는 구매로 이어졌지만 최근에는 이런 트랜드 리더들이 난폭하지 않은 보편적인 성향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MINI의 이러한 아이덴티티 변화에 대해 일부에서는 예전의 ‘MINI’ 다움을 잃어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지만 ‘MINI’가 갖고 있는 고유의 DNA는 절대 버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의 새로운 변화는 한층 ‘MINI’ 다워 질 것이라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MINI는 아이덴티티 변화 후 구매층도 한층 어른스러워지고 있다. MINI 3도어 모델이 주로 팔리던 3-4년 전에는 70% 이상이 20-30대였으나 MINI 5도어 모델과 클럽맨, 컨트리맨 출시 이후에는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 고객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실제로 MINI 구입 고객의 연령층을 보면 클럽맨과 컨트리맨은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 5도어 모델은 30대 중.후반이 대부분이며 3도어 모델은 여전히 20-30대가 주요 고객층을 이루고 있다.

MINI는 아무리 차체가 커져도 MINI DNA가 살아 있는 한 MINI로 남아 있다.

기존의 MINI는 장난감 느낌과 깜찍함이 핵심이었는데 지금은 현재의 세대에게 어필하는 그런 미니로 바뀌었다.

그럼에도 MINI를 자꾸 쳐다보고 싶고 스티어링 휠을 다시 잡고 싶어지는 것은 미니만의 필(Feel)은 그대로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MINI는 아무리 차체가 커져도 MINI다. 일반인들에게는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울 수 있는 차이면서 동시에 자동차 마니아들에게는 꼭 한번은 갖고 싶어 하는 그런 차량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