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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신형 7시리즈가 미쉐린서 한국타이어 런 플랫으로 바꾼 이유는?

  • 기사입력 2016.03.24 07:36
  • 최종수정 2016.03.25 16:02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한국타이어의 벤투스 S1 에보2’ 런 플랫 타이어가 BMW의 신형 7시리즈와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에 공급되고 있다.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타이어 브랜드도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100 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프랑스 미쉐린이나 이탈리아 피렐리, 독일 컨티넨탈 등 유럽 브랜드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오랜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능과 안전성에 일본의 브리지스톤이나 던롭, 미국의 굿이어 등을 압도해 오고 있다.

때문에 메르세데스 벤츠나 BMW, 아우디, 벤틀리, 재규어 랜드로버 등 유럽의 프리미엄 브랜들은 대부분은 미쉐린 등 유럽 타이어를 선호해 왔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이런 타이어시장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들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후발업체인 한국의 한국타이어나 일본의 던롭타이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테스트용이나 극소수 물량을 조심스럽게 주문하더니 지난해부터는 메인 타이어로 공급을 요청해 오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글로벌시장에 출시한 BMW의 신형 7시리즈에는 전체 공급량의 40%를 한국타이어가 공급하고 있고, 메르세데스 벤츠가 지난 2013년에 내놓은 S클래스와 2014년 출시된 포르쉐 마칸, 포드의 고급차 브랜드인 링컨 MKX에도 한국타이어가 공급되고 욌다.

이들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왜 갑자기 인지도가 높은 미쉐린 등을 버리고 한국타이어로 공급선을 바꿨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한국타이어의 제품력이 미쉐린이나 피렐리 못지않게 좋아졌고 공급 가격은 이들보다 훨씬 낮아 가격대비 성능 즉, 가성비가 월등하기 때문이다.

BMW 신형 7시리즈에 장차착된 '벤투스 S1 에보2’ 런 플랫 타이어

BMW의 신형 7시리즈나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에 장착되는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가 아닌 런플랫 타이어다.

런 플랫(run-flat)은 말 그대로 타이어가 납작한 상태에서도 일정속도로 일정한 거리를 주행 할 수 있는 타이어로,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

즉, 타이어 내부 공기압이 완전 제로 상태에서도 시속 80km/h로 최대 80km까지 주행이 가능한 타이어로, 이를 위해서는 펑크가 난 상태에서도 그 형태 변화를 최소화하기 위해 단단한 사이드 월(side wall) 구조를 가져야 한다.

일반 타이어에 비해 사이드 월을 지지하는 서포트 고무를 더 삽입해 상. 하 방향뿐 만 아니라 좌.우 방향의 하중과 압력에도 강력하게 버틸 수 있도록 해 드라이빙 도중 갑작스럽게 가해지는 외력이나 하중 변화 등 어떤 상황이 도래하더라도 타이어의 변형(눌림)을 최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구조를 갖추게 되면 일반 타이어보다 무게가 30-40% 가량 더 무거워지고, 결과적으로 연비와 승차감이 나빠지게 되며 생산 비용 역시 크게 높아지게 된다.

실제 런 플랫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보다 30%가 더 무겁고 가격 역시 50% 이상 비싸다. 이런 핸디캡을 극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인데 한국타이어가 BMW 신형 7시리즈에 공급하고 있는 ‘벤투스 S1 에보2’ 런 플랫 타이어는 무게가 일반 타이어에 비해 20%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런 플랫타이어의 성능 테스트를 위해 네개 중 한 개의 공기압을 제로상태로 만들고 있다.

이른바 3세대 런 플랫 타이어인 셈이다. 3세대 런플랫 타이어는 미쉐린 등 극소수 브랜드들만 보유중인 가장 진보된 타이어다.

특히, 한국타이어의 ‘벤투스 S1 에보2’ 런 플랫 타이어는 기존 런 플랫의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회전저항과 연비를 대폭 향상시켰고 승차감도 일반타이어와 별반 차이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향상됐다.

한국타이어의 3세대 런 플랫 타이어의 실제 주행감은 어떨까?

지난 22일 BMW의 영종도 드라이빙센터에서 한국타이어의 ‘벤투스 S1 에보2’ 런 플랫 타이어를 장착한 BMW의 신형 7시리즈로 직접 테스트에 나섰다.

런 플랫 타이어 장착차량을 운전하게 되면 탄탄한 사이드 월로 인해 일반 타이어보다 좀 더 많은 저항감을 단 번에 느끼게 된다. 또 타이어의 묵직한 무게감도 스티어링을 통해 전달된다.

전문 드라이버가 아닌 일반 운전자들도 단 번에 일반 타이어와는 다른 느낌을 받는다. 그런데 신형 7시리즈는 사전에 확인을 하지 않으면 전혀 이런 차이를 느낄 수가 없다.

오히려 코너링시의 도로 그립력이나 인지 능력은 더 강력하게 느껴진다. 부드러우면서도 반응감이 한층 좋아졌다는 느낌이다.

네 개 중 뒤쪽 바퀴 한 개의 공기압을 완전히 제거한 펑크 상태로 주행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정상 시보다는 약간 무겁게 느껴졌지만 시속 80km의 속도에서도 매우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공기압이 없는 상태에서의 주행이 정상 상태에서와 별 반 차이가 없다는 사실에서 새삼 기술력의 진보가 실감 있게 다가온다.

우측 뒷바퀴의 공기압이 제로 상태 

한국 타이어는 빠르면 내년 중에는 일반 타이어와 무게가 불과 10%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4세대 런 플랫 타이어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 타이어는 모든 면에서 일반타이어와 동등한 수준에 도달, 한국 타이어가 글로벌 초고성능 런 플랫 타이어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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