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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부회장 경질 후 분리된 현대차 상용사업부의 앞날은?

  • 기사입력 2014.02.09 09:40
  • 기자명 이상원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현대자동차의 상용사업부가 10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2004년 독일 다임러 벤츠와의 결별 후 존속 여부가 불투명했던 현대차 상용사업부는 직전까지 전략조정실을 이끌어 온 최한영 당시 사장이 맡으면서 기사 회생했다.
 
 현대차 상용사업부는 2009년 일본 버스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지난 2012년에는 숙원이던 중국 상용차 합작공장 설립에도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오는 2017년까지 24만대 생산 및 판매체제를 구축, 상용부문도 글로벌 TOP5로 도약한다는 중장기 비전까지 제시했다.
 
그러나 현대 상용사업부는 10년 만에 최부회장이 경질되면서 또 다시 위기를 맞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7일 대형트럭과 버스사업 부문인 상용사업부문을 이끌어 왔던 최한영 상용담당 부회장을 퇴진시키고 각 부문을 모두 분리시키는 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상용부문 총괄 임원 자리를 없애는 대신, 영업 부문은 국내영업 총괄 및 기획담당인 김충호 사장이, 전주공장의 국내생산 총괄은 노무 전문가인 윤여철 부회장이, 중국 사천공장은 중국사업총괄 담당인 설영흥 부회장이 각각 맡도록 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 상용사업부는 내수 및 수출 총괄은 김충호사장이, 전주공장 생산은 윤여철 부회장이, 생산기술 부문은 품질담당 신종운부회장이, 상용연구소는 양웅철부회장이, 중국사업은 설영흥 부회장이 담당하는 등 총 5개 부문으로 나눠지게 됐다.
 
 최부회장을 경질하고 상용사업부를 5개 부문으로 나눠 관리키로 한데는 상용사업 각 부문에 대한 긴급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여진다.
 
현대차 상용사업부는 지난해 내수시장 판매량이 2만6363대로 전년도의 2만9430대보다 10.4%나 줄었다. 그나마 수출부문의 만회로 전년대비 2%가 줄어드는데 그쳤다.
 
하지만 연초에 보고됐던 사업계획에 비해서는10% 가까이 미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로 인해 상용부분의 영업익 증가는 거의 제로 수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공장의 생산관리에 문제가 많았던 점도 최고 경영진을 노하게 만들었다.
 
최근 수요가 크게 증가한 중형 카운티버스와 중형트럭 마이티의 경우, 내수와 수출 모두 1년 내내 6-7개월 이상 출고적체가 이어져 왔다.
 
노조측과의 엔진 가동률 협상에서 끌려 다니면서 엔진생산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중국산버스와 대우버스에 많은 물량을 빼앗겼다.  

이 때문에 판매부문은 승용 판매부문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김충호사장에게, 공장 생산 및 노무는 운여철부회장에게, 그리고 오는 4월부터 가동에 들어가는 중국 쓰촨공장은 중국통인 설영흥 부회장에게 맡기는 처방을 내렸다.
 
부문별 전문가들이 맡은 만큼 어느정도는 수습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각 부문의 별도 운영에 따른 협력 및 방향성에서 문제가 불거질 수도 있다.
 
지금까지는 최부회장이 그룹 내에서 바람막이 역할을 해 주었지만 앞으로는 외풍에 적잖이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상용사업부의 인원은 중국팀 4명, 마케팅실 21명, 내수영업 40여명, 수출 30여명 등 약 100명에 불과하다.
 
승용부문과 비교하면 조직이나 투입 비용이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열악하다.
 
이 때문에 상용사업부 내에서는 벌써부터 그룹내에서 상용부문이 설 자리를 잃게 되는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현대차 홍보팀장과 수출마케팅담당 부사장, 전략조정실 사장 등을 거치면서 한 때 정몽구회장의 최측근으로서 강력한 존재감을 과시했던 최한영부회장은 파워게임에 밀리면서 지난 2004년 상용사업부로 밀려났으며 이 후 지금까지 10년 동안 상용사업부를 통해 재기를 노렸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결국 중도에 하차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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