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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노믹스가 韓-美 FTA 눌렀다…日 병행수입 ‘폭증’

  • 기사입력 2014.01.27 15:03
  • 기자명 신승영
[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지난해 일본에서 수입된 자동차 물량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아베노믹스의 양적완화에 따른 엔저 효과로, 병행수입 차량이 급증한 것이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통관 절차를 거친 자동차 대수는 전년동기대비 23.7% 증가한 19만1066대로 집계된다. 이 중 버스 및 트럭 등 상용차를 제외한 승용차 대수는 18만6311대로, 2012년 대비 24.8%가 증가했다.
 
승용차를 가장 많이 수출한 지역은 EU 27개국이다. 지난해 유럽에서 들여온 승용차 대수는 전년대비 15.9% 늘어난 11만630대이다. 다만, 점유율은 63.9%에서 59.4%로 4.5%포인트 감소했다.
 
이어 일본 승용차가 미국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지난 2012년 1만8981대 불과했던 일본 승용차 수입은 지난해 3만5975대를 기록, 전년동기대비 89.5%의 성장세를 달성했다. 점유율 역시 19.3%로 올랐다. 
 
일본에서 수입된 승용차 중 40%가 병형수입(parallel import 또는 gray import) 형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공식 등록된 2013년 일본산 수입차 대수는 2만2042대로, 전년대비 7.9%가 감소했다. 앞서 일본 업체들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활용해 수입선을 미국으로 대거 바꿨다. 실제로 한국수입차협회에 등록된 미국산 신차 수입 대수(1만1657대)은 전년대비 19.9% 증가했다.
 
일본에서 병행 수입된 차량 중 상당수는 경·소형차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본 경차는 모닝과 레이, 스파크 등 3개 뿐인 국산차와 비교해 차종부터 그 수를 달리한다.
 
국내에서는 다이하츠 미라코코아, 스즈키 알토라팡 등이 수요가 많다. 최근에는 4륜 경차 스즈키 허슬러와 2014년 부활하는 컨버터블 경차 다이하츠 신형 코펜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외 혼다 피트, 닛산 마치 등 공식 수입사에서 수입하지 않는 소형 모델도 들여오고 있다. 
 
일본차의 병행수입이 늘어난 배경에는 엔저 효과가 절대적이다. 스즈키 알토라팡 신차의 경우 일본 현지 세금과 국제 운송료, 관세, 인증, 통관 등 수수료를 포함, 2000만원 초반에 구입할 수 있다. 서비스 부품 수급도 용이하고 높은 연비과 경차 혜택 등 실속과 더불어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층에게 인기다.
 
일본에서 신차 뿐만 아니라 중고차 수입도 대거 늘었다. 관세청은 지난 2009년을 기점으로 중고 수입차 통관관리를 강화한 바 있다. 당시 엔고와 더불어 통관 절차가 복잡해지자, 중고 수입차 물량은 절반 이상 급감했다. 그 동안 서울, 인천, 마산 등 5곳에서만 허용되던 중고 수입차 통관이 지난해  부산과 평택이각각 추가됨에 따라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에서 병행수입되는 차량은 일본 브랜드 뿐만 아니라 유럽계 브랜드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고차 시장에서 독일차 판매가 급증함에 따라 병행수입을 통해 물량 공수에 나선 것이다.
 
한 병행수입 업체 관계자는 “(일본차는)핸들이 우측에 위치해 불편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찾는 이들이 많다”며 “유럽 경차의 경우 배기량 등 조건에서 사실상 혜택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일본 경차를 찾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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