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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車부품 공급 끊으면 현대·기아차 라인 멈춰 선다고?

  • 기사입력 2014.01.13 11:43
  • 기자명 이상원


[오토데일리 이상원 기자]일본은 아베노믹스를 바탕으로 욱일승천하는데 한국경제는 침체, 한국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 조차 일본의 부품공급이 '생명줄'
 
한일관계 경색이 장기화되면서 일본의 우익 언론들이 거의 매일 국내 대기업의 일본 기업 종속을 들먹이며 압박을 가하고 있다.
 
양국 정부의 대립으로 한일간 경제교류가 끊기게 되면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등 한국 경제를 이끌고 있는 대기업들이 일본으로부터 부품 공급을 받지 못해 생산라인이 올 스톱 될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한국의 매출이나 수출 규모가 큰 대기업들도 여전히 핵심 기술이나 부품을 일본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과연 이들의 주장대로 양국간 경제교류가 끊기게 되면 우리 기업들이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될까?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간의 자동차 부품교류액은 지난 2012년 기준으로 대일본 수입액이 11억달러로 수출액인 7억8천만달러보다 3억2천만달러가 많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11월 기준으로 수출이 7억3천만달러, 수입이 8억달러로 비슷하게 균형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자동차 부품 수출액이 늘어난 이유는 혼다차와 닛산, 마쯔다, 스바루 등 일본 자동차기업들의 한국 부품 구매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혼다자동차가 한국산 부품 구매를 위해 한국 사무소를 별도로 오픈하기도 했고 미쓰비시차와 마쯔다, 닛산차 등 토요타자동차를 제외한 대부분의 일본메이커들도 한국산 부품 구매량을 대폭 늘렸다.
 
이 가운데는 미쓰비시자동차가 전기자동차(EV) 아이미브용 충전기 Q차저를, 마쯔다자동차는 한라공조로부터 자동차용 에어컨 부품을 수입해 가고 있다.
 
이들 부품은 구입선 전환이 까다롭지는 않지만 제품 및 가격 경쟁력에서는 그 어떤 제품보다 우위에 이는 것들이다.

지난해 7월에는 토요타 계열 덴소의 한국 자회사인 덴소풍성전자㈜가 창원시 마산합포구 우산동 창원첨단산업단지 덴소공장을 기공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한국 자동차업체들의 일본 부품 구매의존도는 어떨까?

한국 자동차업체들의 일본 부품 구매는 르노삼성자동차가 닛산으로부터 도입하는 부품이 대부분이다.르노삼성은 같은 협력사인 닛산차에 엔진과 트랜스미션 등 대부분의 핵심 부품들을 의존하고 있다.
 
만약, 닛산차가 부품공급을 중단한다면 르노삼성차는 라인이 올스톱 될 수도 있다. 실제로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당시 르노삼성차는 수천대의 생산 차질을 빚기도 했다.
 
한국지엠 역시 글로벌 소싱으로 인한 일본 부품 의존도가 높아 일정 부분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일본 언론들이 언급하고 있는  현대.기아차는 일본 부품 의존율이 극히 낮다.
 
현대.기아차는 과거 미쓰비시차와 마쯔다로부터 엔진 등 파워트레인을 조달받아 왔고 얼마전까지는 토요타 계열의 아이신AW로부터 6단 트랜스미션 등을 공급받아 왔으나 최근에는 모두 자체 생산으로 전환했다.
 
현대.기아차는 현대 모비스가 에어백회사인 다카타(주)와 기술제휴 관계를 맺고 있고 전장품 일부를 일본으로부터 도입하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공급선 이원화 정책을 쓰고 있기 때문에 별다른 영향이 받지 않게 돼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만약, 양국 경제 협력관계가 중단되면 현대.기아차보다는 일본업체들이 더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며 정치문제를 비즈니스와 연결시키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일본 자동차업계를 대표하는 토요타자동차의 토요타 아키오사장은 "지난해 중국에서의 일본차 판매가 급신장한데 대해 정치는 정치, 비즈니스는 비즈니스 일 뿐이라는 생각으로 중국 소비자들을 설득한 결과"라며 "철저한 비즈니스 정신만이 기업이 살아남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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