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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존 크라프칙 북미법인장 교체 배경은?

  • 기사입력 2013.12.29 11:54
  • 기자명 이상원

[오토데일리 이상원 기자]현대자동차가 북미 판매법인(HMA)을 이끌어온 존 크라프칙CEO를 전격 교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크라프칙CEO는 현대차가 북미에서 기용한 첫 현지인 출신 CEO로, 그동안 미국시장에서 현대차의 위상을 현격하게 끌어올린 인물이어서 전격적인 교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7일 존 크라프칙CEO와의 계약기간이 12월31일부로 만료됨에 따라 새로운 CEO를 임명한다고 밝혔다.
 
크라프칙 CEO는 얼마 전 은퇴가 거론되고 있는 포드 자동차의 앨런 멀렐리CEO 후임으로 거론된 적은 있지만 현대차와의 결별에 대해서는 일체의 언급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 인사는 경질성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현대차의 북미법인장 교체는 현대.기아차가 지난해 말 발생된 연비과장 문제와 관련, 집단 소송을 제기한 소비자들과 3억9천500만달러(4190억원)를 지급키로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온 지 정확히 나흘 후에 발표됐다.
 
미국 소비자들의 연비소송과 관련해서는 어느 정도의 보상액수가 예상됐었지만 현대.기아차가 당초 예상했던 금액보다 4배 이상 많다는 점에서 현대.기아차 본사를 크게 당황스럽게 했다.
 
올해 현대차의 미국시장 실적이 그리 만족스럽지 못한 점도 이번 법인장 교체 이유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현대차의 올 11월까지 미국시장 판매실적은 65만7778대로 전년 동기에 비해 2.2% 증가에 그쳤다. 이는 미국 경기회복으로 올해 미국의 전체 신차 판매가 8.3%나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매우 초라한 성적이다.
 
특히, 미국 GM이 8.8%, 포드가 11.7%, 토요타가 8.3%, 크라이슬러가 9.3%, 혼다가 7.8%, 닛산이 9.2%가 증가하는 등 경쟁업체들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현대차의 미국시장 점유율이 지난해의 4.6%에서 올해는 4.5%로 오히려 떨어지면서 본사 경영진의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그러나 연비과장 문제는 미국시장 인증을 담당하고 있는 본사 연구개발본부 소관이며 올해 미국시장 실적 부진 역시, 공급 부족과 신모델 대체 주기 도래에 따른 결과물인 점을 감안하면 크라프칙CEO로서는 다소 억울한 면이 있다.
 
특히, 크라프칙 CEO는 재임기간 동안 3%에 불과했던 현대차의 시장점유율을 5.1%까지 높였으며 혁신적인 마케팅 및 세일즈 기법으로 현대차의 위상을 정상급 수준으로 끌어올린 공로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때문에 현대차 경영진으로서는 내년 신형 제네시스와 쏘나타LF 등 신모델 투입을 앞두고 새롭게 전열을 가다듬는다는 차원에서 미국 판매법인장을 교체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현대차는 존 크라프칙CEO가 떠나게 됨에 따라 그동안 북미법인을 이끌어 왔던 마케팅 담당 크리스 페리, 조엘 에워닉, 데이브 쥬코스키 등 4인 중 쥬코스키만 남게 됐다.
  
이번에 새로 임명된 데이브 쥬코스키 신임 CEO는 미국 워싱턴대 출신으로, 1980년 포드자동차 입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33년간 자동차업계에 종사해 온 세일즈 전문가다.
 
그는 포드를 거쳐 일본 마쯔다자동차의 북미법인 판매 담당 부사장을 지냈고 지난 2007년 2월부터 현대차 미국 판매법인에서 존 크라프칙CEO와 호흡을 맞추면서 세일즈 부문을 지휘해 왔다.  
 
현대차 북미법인은 내년에 신형 제네시스와 신형 쏘나타LF등 주력모델이 새로 투입될 예정이지만 올해와 마찬가지로 공급난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앞서 지적한 대로 그동안 호흡을 맞춰 왔던 인물들이 모두 이탈한 상태여서 신임 쥬코스키CEO로서는 향후 행보가 순탄치 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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