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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소세 인하, 독일車만 웃어…수입차 양극화 확대

  • 기사입력 2013.12.23 17:04
  • 기자명 신승영



[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개별소비세 인하분 적용 소식에 수입차 업계 반응이 엇갈렸다. 독일차 업체들은 차분히 경쟁모델 간 가격 분석에 들어간 반면, 다른 업체들은 ‘한숨’부터 쉬고 있다.
 
자동차 개별소비세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내년 1월1일부터 배기량 2000cc 이상 차량을 대상으로, 6%(기존 7%, 1% 인하)가 적용된다. 단, 2000cc 이하 차량은 개소세 인하가 적용되지 않는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내년 개별소비세의 인하분과 물가 인상분을 각각 반영해 평균 0.4%(약 50만원)의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이번 가격조정을 통해 가장 많이 인하된 모델은 SLS AMG Carbon Package로, 기존 가격 대비 200만원이나 낮춰졌다.
 
이날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가격 발표에 BMW 코리아와 아우디 폭스바겐 코리아는 손익계산에 분주하다. 
 
주력 모델인 E클래스의 경우 E300 엘레강스와 E300 아방가르드의 가격은 각각 40만원과 50만원씩 인하됐다. 페이스 리프트 모델 출시 후,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E220 CDI는 40만원이 떨어졌다.
 
이는 BMW 5시리즈와 아우디 A6의 가격 인하에 기준점이 될 전망이다.
 
BMW 코리아는 이번주 중으로 개별소비세 인하분을 반영한 최종 가격을 확정짓고, 27일경 딜러사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폭스바겐 아우디 코리아는 1월1일경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메르세데스-벤츠나 BMW 등 독일차 업체들이 내년 1월1일부터 적용되는 공식 판매 가격을 미리 발표하는 이유는 이미 올해 판매 물량을 대부분 소진했기 때문이다. 주요 인기 모델의 경우 남은 연말 출고가 전무하다.
 
새롭게 공시된 공식 가격으로 남은 2주간 사전 계약만 접수할 방침이다. 이는 내년 실적으로 이어져 연간 판매 실적 달성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풀이된다. 
 
물량이 부족한 독일차와 달리, 여타 수입차 업체들은 재고 처리에 골머리가 아프다. 연식 변경에 따른 판매 감소가 눈에 띈다. 
  
개별소비세 인하분 적용에 앞서 대대적인 할인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있다. 인피니티 등 일부 브랜드는 개별소비세 인하분을 12월 사전 적용했다.
 
뿐만 아니다. 내년 하반기를 생각하면 비(非)유럽차 브랜드는 걱정이 앞선다. 내년 7월부터 한-EU FTA 발효로 1500cc 이상 유럽차에 대한 관세가 모두 폐지된다. 
 
해마다 신모델을 들여오며 가격을 낮추고 있는 독일차 업체들은 내년 하반기 소형차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전망이다.
 
독일차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 강화를 감안해, 내년 한국 시장 판매 목표를 올해보다 평균 20% 가량 높게 설정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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