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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격전지 美서 닛산에 밀려 3년 만에 7위 추락 우려

  • 기사입력 2013.12.14 10:59
  • 기자명 이상원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현대.기아자동차가 올해 최대 격전지역 중의 하나인 미국시장에 일본 닛산자동차에 밀려 7위로 추락할 위기에 몰렸다.
 
미국시장은 올들어 급격한 경기회복으로 신차 판매량이 8% 이상 대폭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현대.기아차는 엔저를 앞세운 일본차와 중소형차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려 나가고 있는 미국세에 밀리면서 지난 2011년 이후 3년 만에 7위로 떨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올들어 지난 11월까지 미국의 전체 신차 판매량은 1422 만여대로 전년 동기에 비해 8.3%나 증가했으며 연말까지는 1550만대를 거뜬히 넘어설 전망이다.
 
신차 수요 확대로 미국 포드자동차는 무려 11.3%나 증가했고,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도 8.8%와 9.3%씩 판매량을 늘렸다.
 
일본 자동차업체들도 토요타가 8.3%, 혼다차가 7.8%, 닛산차가 9.2%가 각각 증가했다. 또 유럽 자동차업체들도 다임러 벤츠가 12.2%, BMW-미니가 9.2%, 재규어 랜드로버가 20.6%, 폭스바겐이 0.6%가 증가하는 등 미국에서 신차 판매하고 있는 상위 10개 업체들이 탄탄한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6위업체인 현대.기아차만 회복되는 미국 신차수요 효과를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 현대.기아차는 1-11월 판매량이 115만9326대로 전년 동기에 비해 0.2%가 줄었다.
 
현대차는 2.2%가 늘었지만 기아차가 3.3%나 줄어든 결과다.
 
이 때문에 6위 고수가 쉽지 않게 됐다. 6위인 현대.기아차와 하반기 들어 바짝 판매량을 늘리고 있는 닛산차와는 2만여대 차이에 불과하다.
 
게다가 11월 판매는 닛산차가 10만6528대로 10만1416대에 그친 현대.기아차를 5100여대 가량 앞섰다. 12월 판매 결과에 따라서는 순위가 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2011년 닛산차를 8만8천여대 차이로 제치고 처음으로 6위에 올랐으며 지난해는 126만606대로 닛산차와 12만대까지 차이를 벌였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판매부진으로 지난해 6천여대까지 바짝 따라 붙었던 5위 혼다차와는 23만여대 차이로 격차가 벌어졌다.
 
현대.기아차의 미국시장 부진 이유는 미국 현지공장과 국내공장에서의 공급 부족과 연비과장 및 대규모 리콜에 따른 브랜드 인지도 하락 등 내부요인과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차와 중소형차 부문에서 경쟁력을 높인 미국차들의 파상공세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정회장의 내실 강화 전략으로 설비 투자가 중단되면서 쏘나타, 엘란트라, 싼타페, K5등 미국 현지 생산모델들이 공급 부족에 시달린데다 국내에서도 노조 파업 등으로 1년 내내 공급이 원활치 못했다.
 
게다가 엔저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토요타와 닛산 등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딜러 판촉비를 대당 2000달러 이상 제공하는 등 파상 공세를 펴고 있고 GM과 포드도 크루즈, 말리부, 포커스, 이스케이프 등 디자인과 연비가 크게 개선된 신차를 잇따라 출시 점유율을 높여 나가면서 경쟁력에서 크게 밀리고 있다.
 
현대차는 주력인 엘란트라가 23.6%가 증가한 22만6천여대로 분전했지만 쏘나타가 18만9천여대로 9.8%, 엑센트가 5만3천여대로 8.1%, 제네시스가 2만9천여대로 8.0%, 벨로스터가 2만7600여대로 15.9%, 에쿠스가 3200여대로 10.9%가 줄었다.
 
기아차도 옵티마(K5)가 14만6천여대로 4.3%가 증가했지만 포르테가 6만1천여대로 13.4%가 감소하는등 대부분의 차종들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내년 미국 신차시장은 1580만대에 최고 1600만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기아차가 추락한 브랜드 이미지를 얼마나 회복할 수 있을 지, 그리고 신차를 얼마나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을 지가 판매회복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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