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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륜 장착한 신형 제네시스, 날씬한 수입차 따라잡을까?

  • 기사입력 2013.11.26 15:27
  • 기자명 신승영

[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현대자동차가 26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신형 제네시스를 최초로 공개했다. 
 
신형 제네시스는 지난 2009년부터 48개월 동안 총 5000억원이 투입됐다. 기존의 디자인 철학을 한층 정제시킨 ‘플루이딕 스컬프처 2.0’이 최초로 적용됐으며, 전자식 풀타임 사륜구동시스템 ‘HTRAC’과 ‘랙 구동형 전동식 파워스티어링(R-MDPS)’ 등이 새롭게 탑재됐다.
  
현대차는 신형 제네시스 출시와 함께 BMW·메르세데스-벤츠 등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와의 본격적인 경쟁을 선언했다. 실제로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주요 모델과 신형 제네시스를 비교 평가해봤다.

    
◆ 공차중량 2톤, 연비는?
 
현대차는 신형 제네시스의 경쟁 모델로 BMW 5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아우디 A6 등을 꼽았다.
 
신형 제네시스 3.8의 중급 모델인 프레스티지 트림은 BMW 528i 혹은 메르세데스-벤츠 E300 등과 비교해 600여만원이나 싸다. 사륜구동시스템인 ‘HTRAC(250만원)’을 선택하더라도 BMW 528i xDrive나 아우디 A6 3.0 TFSI 콰트로 등보다 800여만원 이상 저렴하다. 가격경쟁력에서 확실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신형 제네시스에 탑재된 3.8ℓ GDi 엔진은 출력 및 토크에서 모두 경쟁 모델을 상회한다. 현대차 관계자에 따르면 저·중속에서의 성능을 강화해 실용 영역대의 주행능력을 한층 개선시켰다.  
 
긴 전장과 전폭을 바탕으로 실내 공간과 적재공간도 넉넉히 확보했다. 특히 휠베이스는 기존 모델보다 75mm나 늘어나 탑승자의 편안함을 극대화했다.
 
문제는 낮은 연비다. 신형 제네시스의 복합연비는 리터당 8.5km에 불과하다. 도심 연비는 7.4km/ℓ로, 실주행 연비는 더욱 낮을 전망이다.
 
이와 같이 연비가 떨어진 이유는 2톤에 달하는 무게에 있다. 신형 제네시스의 공차중량은 독일차보다 300~400kg 이상 무겁다. 자연스레 연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현대차는 초고장력 강판 적용 비율을 51.5%까지 높였으나, 알루미늄 및 마그네슘 합금 등 신소재를 사용하는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기술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파워트레인 역시 기존의 것을 그대로 사용했다. 튜닝을 통해 민첩성 등 실용 영역대 반응은 좋아졌지만, 연료효율성 개선을 위한 다운사이징의 노력을 찾아볼 수 없다.
  
뿐만 아니라 2톤의 무게는 드라이빙 퍼포먼스도 발목을 잡을 전망이다. 특히 전고가 높은 만큼 무게 중심도 높아 핸들링 반응에서 독일차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 美산 수입차, 가격경쟁 장담 못해…편의사양으로 압도
 
한-미 자유무역협정 이후 미국산 자동차의 경쟁력이 크게 올랐다. 포드 토러스를 중심으로 크라이슬러 300C와 토요타 아발론 등이 매월 꾸준한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신형 제네시스의 가격은 3.3 모델 최저 트림을 기준으로 330만원이나 올랐다. 주력 모델인 3.3 프리미엄 트림은 5260만원으로, 230여만원 가량 인상됐다. 이는 토요타 아발론이나 포드 토러스 3.5 리미트 모델보다 비싸다. 미국산 대형차들과 가격경쟁에서 엇비슷한 위치에 자리잡고 있다.
 
기존 엔진을 그대로 사용하는 3.3 GDi는 출력과 토크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 연비와 차량 크기에서도 소비자들의 기호에 따라 충분히 선택이 변할 수 있다.
  
다만, 9.2인치 정전식 터치패널을 통해 HD급 고해상도 영상과 기능을 제공하는 DIS 시스템과 17 스피커 렉시콘 프리미엄 사운드, 헤드업 디스플레이, 스마트공조 시스템 등 편의사양에서 미국산 대형차를 압도한다.
 
또한 혹독한 겨울철 사륜구동시스템 옵션과 전국에 깔린 애프터서비스망 등 역시 국내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이다.
 
신형 제네시스는 이 같은 제품경쟁력을 바탕으로 법인 및 렌트카 시장에서의 대형차 수요를 대거 차지할 전망된다. 그러나 개인 소비자 시장에서 수입차의 공세를 막을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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