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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창원 전기차 ‘레이’에 뺏겼다. 제주도는 ‘SM3 Z.E.’…가격·환경 전기차 선택 좌우

  • 기사입력 2013.10.21 12:04
  • 기자명 신승영

[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전기차 구매에 차량 가격과 보조금이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창원시에서 실시한 전기차 민간보급 사업 접수 결과, 총 96건 중 46건(48.9%)이 기아차 레이EV인 것으로 집계됐다.
 
창원이 자신들의 ‘안방’임을 자신하던 한국지엠은 스파크EV의 신청대수가 30대(31.2%)에 불과했다. 앞서 제주도에서 압도적인 신청률을 기록한 르노삼성 SM3 Z.E.도 20대(20.8%)에 그쳤다.
 
세부적으로 레이EV는 개인 신청접수자가 35건으로, 전체 레이EV 신청건수의 76%를 차지했다. 개인 신청자 상당수가 ‘출퇴근’을 목적으로 전기차를 신청했다.
 
사실 레이EV의 성능은 스파크EV나 SM3 Z.E.에 비해 절대적 열세다. 전기모터의 최고출력은 스파크EV 절반 수준에 불과하며, 1회 충전 주행거리는 SM3 Z.E.보다 65km나 짧다. 배터리 용량도 가장 작다.
 
그럼에도 레이EV에 대한 개인 수요가 가장 많은 것은 전기차 3개 차종 중 가격이 가장 낮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당초 4500만원의 레이EV 가격을 최근 1000만원이나 인하했다. 이는 스파크EV보다 490만원, SM3 Z.E보다 1000만원이나 싸다.
 
창원에서 전기차 보조금 2100만원(환경부 1500만원, 경남도 300만원, 창원시 300만원)을 받을 경우, 레이 가솔린 모델(1245만~1560만원)과도 가격차가 없다. 완속충전기 지원과 저렴한 전기차 전용 전기료 등을 감안한다면 경제성은 더욱 두드러진다. 
 
이 같은 현상은 제주도의 1차 민간보급 사업에서도 발생했다. 제주에서 전기차 민간보급 사업의 접수 초기, 주행가능거리나 공간활용성 등에서 호평을 받은 SM3 Z.E.의 신청이 압도적이었다. 그러나 가격이 1000만원이나 인하된다는 소식에 막판 레이EV 접수가 쏟아졌다. 제주의 전기차 보조금은 창원보다 많은 2300만원(환경부 1500, 제주도 800만원)이다. 

전기차 개인 구매신청자의 경우 가격과 보조금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는 차후 전기차 가격과 각 지자체별 보조금 책정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다만, 제주의 경우 평균 주행거리가 길어 레이EV의 가격 인하 소식에도 SM3 Z.E.를 선택하는 개인 신청자가 꾸준히 이어졌다. 
   
한편, 기업 및 법인의 경우 성능과 공간을 중시했다. 창원에서는 스파크EV가 기업 및 법인의 업무용 차량 구입부문에서 절반을 차지하며 가장 높은 호응을 얻었다. 제주에서는 SM3 Z.E.가 렌트카·카쉐어링 등을 중심으로한 법인 판매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특히 제주와 대전 등 택시 전기차 시범사업이나 주요 지자체의 전기차 추가 구매 모델도 대부분 SM3 Z.E.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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