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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獨 ‘車 없어 못판다?’…속 들여다보니

  • 기사입력 2013.10.20 22:12
  • 기자명 이상원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토요타 캠리와 혼다 어코드, 닛산 알티마, BMW 신형 5시리즈, 폭스바겐 골프 등 국내 수입차 판매를 주도하고 있는 주력 모델들이 차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공급난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 보면 일본차와 독일차의 상황은 판이하게 다르다.
 
글로벌시장에서의 인기로 물량 확보가 어려운 상황은 비슷하지만 일본차들은 적자로 인해 본사가 한국시장 공급을 꺼려하고 있는 반면, 독일차들은 국내 주문량이 공급량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부터 국내 판매를 시작한 폭스바겐의 7세대 신형 골프는 이달부터 연말까지 공급물량이 월 300대 수준으로 제한되면서 이미 내년 3월까지 계약이 완료됐다.
 
따라서 지금 계약을 하더라도 5개월 후인 내달 4월에나 인도가 가능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골프는 지난 6월 판매량이 겨우 2대에 그쳤으나 신형 모델이 투입된 7월에는 1041대가 팔린데 이어 8월과 9월에는 920대와 830대가 판매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이어 가고 있다.
 
지난 달 말 출시된 BMW의 신형 5시리즈도 출시 되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신모델 출시 이전인 8월까지 월 평균 1700대 이상 판매되던 5시리즈는 9월 신모델 출시를 앞두고 물량공급이 중단되면서 판매량이 392대까지 떨어졌었으나 이달들어서는 벌써 출고가 한달 치 가량 밀려 있는 등 예전의 인기를 회복하고 있다.
 
최근 출시, 오는 11월부터 판매되는 영국 랜드로버의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 모델도 공급량이 많지 않은데도 주문량이 쇄도하면서 벌써 내년 2월까지 출고 계약이 완료됐다.

반면, 토요타의 주력모델인 캠리와 혼다 어코드, 닛산 알티마는 판매부진과 함께 공급난에도 시달리고 있다. 
 
지난 9월 판매량이 100대까지 떨어진 캠리는 2014년형 모델 도입을 앞두고 차량을 공급받지 못해 이달 재고량이 70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선 판매딜러에서는 공급차량을 확보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캠리는 월 300만원의 파격 할인판매에 나서면서 지난 5월 700대, 6월 600대 등으로 상승세를 타는 듯 했으나 7월 300대, 8월 200대, 9월 100대로 판매가 격감하고 있다.
 
지난 달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혼다는 어코드 판매량이 지난 5월에는 270대에 달했으나 8월 210대에 이어 9월에는 150대까지 떨어졌다.
 
어코드 역시 내달 2014년형 모델 도입을 앞두고 공급이 중단되면서 이달 재고량이 60-70대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닛산 알티마는 일본 대표차종 3인방 중 그래도 형편이 나은 편이다.
 
알티마는 5월 판매량이 140대에 불과했었으나 7월 230대에 이어 9월에는 236대가 판매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알티마 역시 미국공장에서 연식변경을 앞두고 공급을 중단, 이달 재고량이 90여대 수준에 그치고 있어 차량 인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일본차업체 관계자는 "글로벌시장에서 공급이 부족하다 보니 본사에서는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한국시장 공급을 꺼려하고 있어 물량 확보가 쉽지 않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 때문에 만성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일본차 판매들러들은 올해도 적자 탈출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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