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CEO인터뷰] ‘車 금융은 공정성과 신뢰성이 생명’-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프랭크 차네츠키 사장

  • 기사입력 2013.08.30 16:05
  • 기자명 이상원

[오토데일리 이상원·신승영 기자] 최근 국내 시장에서 독일 폭스바겐그룹의 판매량을 부쩍 늘고 있다.
 
독일을 대표하는 폭스바겐 브랜드와 고급차 브랜드인 아우디, 프리미엄 스포츠카 포르쉐, 그리고 최고급세단 벤틀리 등으로 구성된 폭스바겐 그룹은 지난 7월까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2만6005대를 판매했다.
  
이는 같은기간 전체 국내 수입차 판매량의 29%에 해당되는 것으로, BMW와 미니, 롤스로이스로 구성된 BMW그룹보다 약 2800대가 많은 수준이다.
 
여기에 상용차 부문의 만 트럭과 스카니아, 그리고 고급 이륜차 메이커인 듀카티까지 포함하면 폭스바겐 그룹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를 웃돈다.
 
폭스바겐 그룹의 이 같은 성장 배경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력과 함께 높은 신뢰성의 폭스바겐 할부금융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금융은 각 자동차 브랜드와 유기적으로 결합해 차량을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가장 적합하고 합리적인 금융상품을 신속하면서도 신뢰성 있게 제공해야 한다.
 
폭스바겐 그룹은 불과 몇년전까지만해도 자동차 금융 부문을 국내 업체들에게 의존해왔다. 그러나 지난 2010년 폭스바겐 그룹의 자동차금융 계열사인 독일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 AG가 100% 출자한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를 설립, 직접 금융을 제공해 오고 있다.
 
지난 2011년 9월 공식 출범한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는 올해 말 자산규모 1조원과 고객수 3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폭스바겐과 아우디 등 주력 브랜드들이 올해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머지않아 선발업체인 BMW나 메르세데스 벤츠의 할부금융사들을 제치고 수입차 최대 자동차 할부금융사로 부상할 전망이다.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설립을 주도한 프랭크 차네츠키 사장(45)은 “짧은 기간에 한국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던 것은 오랜 준비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폭스바겐 및 아우디 고객을 대상으로 고객을 배려한 금융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자동차 시장 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하고 있으며, 그 노력에 대한 결과가 결실을 이룬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1년 2월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초대 대표로 부임한 그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뱅크 아카데미(Bank Academic Frankfurt) 출신으로, 폭스바겐 그룹 파이낸싱 부문에서만 24년을 근무한 베테랑 자동차 금융 전문가다.
 
그는 2년8개월이란 짧은 기간 내에 폭스바겐 브랜드의 30% 아우디 브랜드 40~50%의 고객을 확보한 비결에 대해 가장 중요한 것은 ‘공정성을 지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경쟁사들의 경우, 금리를 숨기거나 고객들에게 정확한 내용을 전달하지 않아 고객들이 자동차 금융정보에 대한 이해가 어려운 점이 있지만,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는 고객들에게 정확하고 솔직하게 그리고 이해하기 쉽도록 직접 부담하는 금액과 이자, 유예금 등 내용을 공개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고객들이 진정으로 믿을 수 있는 브랜드가 되도록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차 값의 경우 각 딜러사마다 다를 수 있지만,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가 제공하는 금리는 어디에서나 동일하게 적용되기 때문에 고객들이 시간을 절약하고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고객정보를 철저히 관리해 자동차금융 외에 다른 곳에 이용하는 경우가 없어 다른 상품을 소개하는 것 같은 귀찮은 일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가 내세우는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만의 특화된 서비스는 원 스톱(One-stop) 서비스다.
 
폭스바겐 또는 아우디 고객들이 차량 구매를 위해 전시장을 방문하면, 전시장에 상주하고 있는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의 금융상담전문가(Financial Advisor)가 고객 본인의 신용도와 대출가능금액 등을 확인하고 최적의 금융상품을 설계한다.
   
특히, 필요한 서류 심사 등 절차를 대폭 간소화해 이용에 어려움이 없도록 하고 있다.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는 최근 폭스바겐그룹의 일원이 된 만트럭버스코리아에도 이 같은 금융서비스 제공을 시작했다.
 
차네츠키 사장은 “다양한 경험을 통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들이 가장 효율적이고 매력적인 조건으로 만트럭버스코리아 차량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넓혀나갈 계획”이라며 “앞으로 람보르기니, 벤틀리, 듀카티 등 다른 폭스바겐 그룹 브랜드들에 대해서도 서비스를 제공, 고객과 폭스바겐 그룹 브랜드 사이의 연결고리를 더욱 강화하는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수입차 유예상품 이용으로 발생되는 카-푸어 현상에 대해 “전체 폭스바겐, 아우디 구매 고객 중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약 40~50% 정도이며, 이 중 유예상품 이용 고객은 2013년 신규발생건수 기준으로 3% 정도에 불과하다”며 “유예상품이 카-푸어를 조장한다는 의견은 적절치 않은 표현”이라고 견해를 나타냈다.
 
그는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의 유예상품 경우, 구매 전 단계부터 고객에게 월 납입금이 낮은 이유와 향후 상환할 유예금액에 대해 정확하게 고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고객이 신중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함으로써, 무분별한 유예상품의 이용을 미연에 방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수입차 할부금융사들에 대한 서울시의 취득세 및 가산세 부과에 대해서는 “한국은 외국기업들에게 사업 기회가 상당히 오픈된 곳으로, 기본적으로는 한국정부나 지자체들이 매우 공정하다고 생각하지만 일부에서는 불공정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기업체 입장에서 컨퍼런스 등과 같은 자리를 통해 소통이 좀 더 잘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밝혔다.
 
외국기업의 한국사회에 대한 사회공헌에 대한 질문에는 “외국기업이 한국에서 받은 만큼, 한국 사회에 도움이 돼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어떤 방법으로 할 것인지 내부적으로 여러가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향후 목표에 대해 차네츠키 사장은 숫자나 금액적인 목표보다는 한국에서 정규직원을 더 늘리고 채용된 직원들이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다닐 수 있는 믿음직한 직장을 만드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전했다.
 
특히, 대외적으로 고객들이 금융상품이 필요할 때 첫 번째 선택지가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바램이라고 덧붙였다.
 
독일맥주나 유럽산 와인보다는 한국에서 만든 막걸리를 즐겨 마시고 주말 골프 대신 가족들과 사이클을 즐긴다는 그에게서 아직은 모든 게 낯선 한국사회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엿볼 수 있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