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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틀리·페라리 등 수퍼카, 日보다 韓이 1억원 이상 비싸

  • 기사입력 2013.08.19 19:38
  • 기자명 신승영





   
[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수억원대를 호가하는 수퍼카 및 럭셔리카의 국내 기본 판매 가격이 일본보다 평균 1억원 이상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페라리와 람보르기니, 그리고 벤틀리 등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판매되고 있는 10개 차종을 비교한 결과, 최소 7천여만원부터 최대 1억8천만원까지 가격차가 발생했다.
  
페라리 최초의 4인승 4륜 구동 모델인 FF(Ferrari Four)는 일본에서 3047만엔(약 3억5047만원)에 판매가 시작된다. 이는 한국에서 4억6천만원에 책정된 것과 비교해 1억원 이상 차이가 난다.
   
지난 2년간 2천여대 가량 생산된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LP700-4는 국내 판매 기본가가 일본보다 1억4천만원이나 비싼 5억7500만원이다.
  
벤틀리 플래그십 모델인 뮬산도 국내 가격이 1억1천만원이나 높았다. 각 브랜드별 관계자들은 이구동성 ‘세금’을 가격차의 원인으로 꼽았다.
 
한국은 유럽연합(EU) 간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올해 7월부터 유럽산 수입차 관세가 1.6%로 책정됐다. 그러나 개별소비세(2000cc 이상 7%)와 교육세(개소세의 30%), 부가가치세(10%) 등이 부담으로 작용한다.
 
수입차 무관세와 5%에 불과한 부가세를 적용하는 일본보다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어 ‘환율’을 꼽았다. 불과 1년 전 100엔당 1500원에 가까웠던 엔화 환율이 일본 아베 신조 정부의 정책(아베노믹스)으로 1100원대까지 떨어지며 상대적인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다.
 
또한 해당 차종들의 경우 주문생산방식의 특성상 고객선택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 달라지는 데, 벤틀리와 롤스로이스는 내비게이션과 통풍시트 등 한국인 선호 사양을 ’코리아 패키지’로 기본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벤틀리 관계자는 “한국에 판매되는 모델은 일본과 비교해 기본적으로 총 16가지 품목의 코리아패키지가 추가되며, 최근 환율을 고려하더라도 동일한 조건으로 한국의 가격이 더 낮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업계 관계자들은 수퍼카 및 럭셔리카 브랜드들이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만약 엔화를 기준으로 양국 간 판매 가격이 같다면, 이는 엔고 현상이 가장 극심할 때를 국내 판매가를 책정했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 
  
더군다나 결제통화인 유로화(혹은 파운드)가 지난해보다 10% 이상 떨어졌으나 수퍼카 및 럭셔리카의 판매 가격은 오히려 올랐다.
 
일본과의 세금차를 고려하더라도 그 차이가 2천여만원 내외에 불과하다. 
 
더불어 각 사들이 추가 선택 사양에 대한 정확한 가격을 공개하지 않은 만큼, 최종소비자가의 차이는 더욱 심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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